[단독] 익스플로러 며칠후면 못쓰는데..공공사이트 접속 어쩌나

김대은 2022. 6. 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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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5일 서비스 끝나는데
국토부·도로공사·수자원공사
여전히 전용 웹브라우저로 써
점유율1위 크롬으론 사용불가
'에지' 전환땐 업무 가능하지만
매달 기능 갱신 등 이용 불편
오는 15일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 대한 지원이 종료되지만, 국내에는 IE 전용 웹사이트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웹브라우저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발한 IE와 에지(Edge), 구글의 크롬, 애플의 사파리 등이 있는데 지원이 끝난 웹브라우저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

10일 매일경제가 국내 각종 웹사이트를 확인한 결과 한국도로공사 전자조달시스템, 국토교통부 건축행정시스템 세움터, 한국수자원공사 조달시스템,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사회복지시설정보시스템은 IE에서만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IE가 아닌 크롬이나 사파리 같은 웹브라우저로 한국도로공사 전자조달시스템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해당 브라우저에서는 입찰/계약을 할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마찬가지로 국토부 건축행정시스템 세움터 홈페이지에선 '건축물대장 발급, 사업자, 건축심의위원회, 경제자유구역청 관련 업무만 처리할 수 있습니다'라는 창이 뜬다. 용도 변경이나 착공 신고와 같은 업무를 처리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들 공공기관 사이트의 행태는 우리나라 법령을 어기는 것이기도 하다. 행정안전부의 '전자정부 웹사이트 품질관리 지침'에 따르면 공공기관 사이트는 '웹 호환성 확보'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어떤 웹브라우저를 사용하든 간에 사이트가 동일하게 동작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해당 지침에는 별도의 벌칙 조항이 없어 사실상 강제성이 없는 상황이다.

일부 웹사이트는 IE 지원 종료에 따른 대응 방법을 홈페이지에 고지해 놓기도 했다. 예컨대 사회복지시설정보시스템은 "IE 지원이 종료되면 에지 브라우저의 'IE 모드'를 사용하라"고 안내해 놓았다. 하지만 30일마다 설정 창에 들어가 해당 기능을 갱신해줘야 하는 문제가 있다. 특히 에지는 국내 점유율이 15%에 불과해 나머지 대다수 이용자는 해당 사이트에 들어갈 때마다 에지를 켜야 하는 불편함을 겪게 된다.

반면 은행을 비롯한 민간 웹사이트들은 대부분 IE 종료 관련 대응을 마친 상태다.

가령 KB국민은행은 지난달 구형 웹브라우저에 대한 지원 종료를 알리고, 최신 브라우저를 사용하도록 권고한다고 공지했다. 다만 SC제일은행 기업뱅킹이나 하이트진로 인사채용 홈페이지 같은 일부 사이트는 여전히 IE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IE에 대한 지원 종료는 긴 시간에 걸쳐 순차적으로 이뤄져 왔다. 2020년에는 윈도 7에 설치된 IE 지원이 종료됐다. 윈도 8.1에 설치된 IE에 대해선 2023년까지 지원이 이뤄지지만, 현재 윈도 8.1은 국내 점유율이 2%에 머물고 있어 대다수 IE 이용자가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한 홈페이지 관리업체 재직자는 "IE 종료가 임박해서야 관련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답답함을 느낀다"고 했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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