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제자 원리, 오래도록 기억하고 쉽게 확장하는 한글 공부법

허남이 기자 2022. 6. 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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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공부의 적기는 언제일까. 아이들이 이름을 읽고 싶어하거나 주변에 있는 사물의 이름에 새겨진 글자들에 흥미를 보이기 시작할 때이다. 그럼 이제 바로 한글 공부를 시작하면 될까.

한글 공부를 시작하는 부모님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고민이 있다. 바로 한글을 통문자로 학습해야 할지 낱자로 학습해야 할지 하는 문제이다. 아이들 교육이라는 게 본디 선택의 연속이지만, 한글 공부도 그야말로 매 단계가 고민과 선택의 연속이다. 원론적인 대답은 '내 아이에게 잘 맞는 방법이 가장 좋다'이다. 통문자 학습이 잘 맞는 아이도 있고, 낱자 학습이 잘 맞는 아이도 있기 때문이다.

통문자 학습은 한글을 처음 접하는 어린 아이들에게 효과적
대개 통문자 학습은 한글을 처음 접하는 어린 아이들에게 좀 더 효과적이다. 낱말 카드 등을 활용하여 아이들에게 친숙한 낱말을 보여주면, '내가 아는 물건을 이런 글자로 표현하는구나' 하며 아이들이 문자에 대해 흥미를 가질 수 있다.

다만 통문자로 학습한 경우 부작용도 있다. '나비'라는 낱말을 읽었더라도 '나'와 '비'를 따로 보여주면 못읽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이는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그 낱말을 그림처럼 인식해 통으로 외운 것과 같아서 생기는 현상이다. 한글은 기본 자음과 모음이 만나 이루어진, 받침 없는 글자만 해도 무려 140글자나 된다. 통문자 학습 방식의 어려운 점은 이 글자들을 모두 익혀야만 글자를 읽어낼 수 있다는 데 있다. 이 학습 방식은 익혀야 하는 글자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이 되었을 때, 아이의 학습에 커다란 부담을 줄 수 있다.

한글은 훈민정음 원리에 입각해 배울 때 가장 효과적
훈민정음 제자 원리에 따라 유아 한글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키멤버스>를 운영하며 노하우를 쌓은 키출판사 관계자는 "직접 유아를 대상으로 수업을 하며 연구해본 결과, 본격적으로 한글 학습을 시작하는 아이들은 낱자 학습, 그 중에서도 훈민정음 원리에 입각해 한글을 배울 때 좀 더 효과적으로 학습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훈민정음은 처음에 만들어질 때부터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만들어진 문자이다. 모음은 기본 글자(·, ㅡ, ㅣ)를 서로 결합하여 글자를 만들었고, 자음도 기본 글자(ㄱ, ㄴ, ㅁ, ㅅ, ㅇ)를 먼저 만든 후, 획을 더하는 방식의 가획의 원리로 새로운 글자를 만들었다. 때문에 창제 원리에 맞게 기본 글자를 학습한 후 이 글자들로부터 확장해 가며 학습해야 나머지 글자들도 쉽게 익힐 수 있는 것이다.

사진제공=키출판사


자음과 모음이 만나 이루어진 '가, 나, 다, 라'와 같은 한 글자도 마찬가지다. 'ㄱ(그)'와 'ㅏ(아)'가 만나 '그아 그아 가!'가 되는 원리를 깨우치면, 자음에 'ㄴ, ㄷ' 등 다른 글자가 와도 응용해서 '느아느아 나', '드아드아 다' 하며 읽을 수 있게 된다.

훈민정음 원리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가르쳐야
여기서 명심해야 할 것은 이러한 훈민정음 원리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가르쳐야 한다는 점이다. 『아신나 한글 놀이』에서는 훈민정음 원리를 동요로 만들어서 불러보는 것을 제안한다. "ㅣ(이)가 팔 뻗으면 ㅏ, ㅏ, ㅏ" 하는 식으로 훈민정음 원리를 노래로 재미있게 표현하면, 아이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자연스럽게 글자의 모양을 익힐 수 있다. 더 나아가 노래에 맞춰 팔을 뻗어 'ㅏ'를 몸으로 만드는 율동을 해보면 글자의 모양을 더 확실히 익힐 수 있다.

사진제공=키출판사


한편, 글자 자석 등 놀잇감을 이용해 훈민정음 원리에 따라 글자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글자 자석은 그 자체로 좋은 학습 도구지만, 『아신나 한글 놀이』처럼 원리에 따라 직접 글자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교구면 더 좋다. 조각 자석을 이용해 훈민정음 원리를 직접 만드는 체험을 해보면 금상첨화다. 'ㄱ'에 획이 추가되어 'ㅋ'가 되는 것을 손으로 직접 만드는 체험을 해보면, 아이들은 글자 모양을 더 쉽고 재미있고 강렬하게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사진제공=키출판사


자모 조합의 원리도 마찬가지다. 놀이판 위에 'ㄱ'과 'ㅏ' 자석을 올려놓고, 직접 자음과 모음을 손으로 밀면서 '가'를 만들어 보면, 자음과 모음이 만나 한 글자가 된다는 것을 입체적으로 기억할 수 있다.

한글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민정음 원리에 따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요, 한글 자석 등에 녹여 재미있게 익힐 필요가 있다. 이렇게 될 때 가장 효과적으로 한글을 깨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오래 기억하면서 새로운 글자로도 쉽게 확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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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이 기자 nyhe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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