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장거리 여행·차박도 문제 없다..현대차 '더 뉴 팰리세이드'

박진형 2022. 6. 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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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변경을 거친 더 뉴 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는 터프한 디자인과 혁신적인 실내 공간성이 매력적인 차다. 육중한 크기에도 힘에 부치지 않는 강력한 엔진도 갖췄다. 경쟁 수입차들 대비 가격 경쟁력도 갖춰 골프 여행이나 가족 여행을 위한 '큰 차'를 선호한다면 선택지에 올려둘만한 차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를 출시한 지 3년 5개월 만에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팰리세이드'를 내놨다. 팰리세이드는 베라크루즈와 맥스크루즈의 뒤를 잇는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SUV다. 차명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남부 해변에 위치한 '퍼시픽 팰리세이즈'라는 지명에 착안했다고 한다. 퍼시픽 팰리세이즈는 태평양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절벽 위에 위치한 고급 주택지구다.

더 뉴 팰리세이드 측면
더 뉴 팰리세이드 후면

팰리세이드는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디자인이 한층 더 고급스러워졌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그릴과 헤드램프다. 그릴이 전면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졌다. 그릴을 구성하는 기존 역삼각형의 캐스캐이딩 그릴은 사각형 형태로 바뀌고 더 커졌다. 견고하면서 강인한 인상을 준다. 그릴은 주간 주행등(DRL)까지 이어지는 파라메트릭 실드 디자인으로 일체감이 있다. 방패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으로 안정감이 있었다.

더 뉴 팰리세이드 1열
센터콘솔 조작부. 상단버튼과 공조기능 조작버튼 부분이 바뀌었다.

운전석에서 확인할 수 있는 큰 변화는 에어벤트다. 일체형 슬림 에어벤트가 중앙에서 조수석까지 이어져 있다. 각각의 송풍구 위치가 확실히 식별되던 기존 디자인보다 세련된 모습이다. 센터 콘솔에 위치한 공조 제어 장치의 일부 버튼은 6.2인치 터치패널로 통합됐다. 에어벤트 하단에 있던 조작부 버튼은 크롬 적용이 빠진 새 디자인이 더 깔끔해 보였다. 계기판은 12.3인치 컬러 LCD로 같지만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디스플레이는 기존 10.25인치에서 12.3인치로 커졌다. 10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줬다.

파워트레인은 부분변경 모델인 만큼 기존과 같다. 소비자는 2.2ℓ 디젤 또는 3.8ℓ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을 선택할 수 있다. 연비, 세금 등에서 유리한 3.5ℓ 가솔린 엔진이 선택지에 없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팰리세이드는 전장 4995㎜. 전폭 1975㎜, 전고 1750㎜로 큰 덩치를 지녔지만 파워트레인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다. 시승한 차량은 3.8ℓ 가솔린 모델로 최고출력 295마력, 최대토크 36.2kgf·m다. 공인 복합연비는 9.3㎞/ℓ로 최고출력을 고려해 경쟁 모델과 비교할 때 평이한 수준이다. 실제 도심 주행에서는 7~8㎞/ℓ대 연비를 기록했고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12~13㎞/ℓ대로 나타났다.

더 뉴 팰리세이드 실제 주행연비. 도심 주행이 70~80%를 차지했을 때 값이다.
20인치 알로이 휠(캘리그래피 전용)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거리인 축거는 2900㎜로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했다. 2열 시트도 통풍, 열선을 지원하는 독립시트다. 3~4인 가구가 많은 만큼 장거리 이동에 있어 부족함 없는 패밀리카다. 2시간 30분가량 이동하는 데 2열에 탑승한 동승자도 편히 잠들 수 있었다.

서스펜션은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한 셋팅이다. 도로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차단했다. 현대차는 서스펜션을 이루는 작은 부품을 새로 설계해 차체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최소화했다. 뿐만 아니라 휠 하우스 부분의 충진재도 늘렸고, 스피커와 범퍼 등에 썼던 흡음재 두께도 더 두껍게 바꿔 승차감을 개선했다. 충돌 안전성도 높아졌다. 차체의 측면과 플로어(바닥)에 보강재를 추가로 적용해 차체 강성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휠 하우스 부분에 PU폼 충진재(폴리우레탄폼 스펀지)를 추가로 적용하고 휠 가드, 스피커, 러기지 사이드 트림, 범퍼 등에 적용되는 흡음재의 두께를 늘려 흡음 성능을 높였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3세대 SDC(Selective Damping Control) 밸브를 채택한 쇽업소버를 새로 적용했다. 이 쇽업소버는 기존 밸브에 피스톤 밸브를 직렬로 추가해 주파수에 따른 유량 제어가 가능하며, 다양한 노면에서 최적화된 감쇠력을 발휘한다.

1열 운전석은 스트레칭 모드를 지원하는 에르고 모션 시트다. 등, 옆구리, 엉덩이 부분에 7개 공기 주머니가 최적의 운전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운전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시트 측면에 공기가 차올라 몸이 좌우로 움직이는 것을 막아줬다. 운전석뿐 아니라 1열 동승석도 릴렉션 컴포트 시트 기능을 지원한다. 작동 시 엉덩이와 허리가 받는 하중과 압력을 완화해 편히 쉴 수 있도록 해준다. 3인이 앉을 수 있는 3열도 존재한다. 3열은 성인이 탑승하기에 다소 좁지만 못 탈 정도는 아니다.

트렁크 좌측에 있는 버튼으로 2~3열을 접을 수 있다.
트레일러 패키지 & 셀프레벨라이저 옵션 적용을 적용하면 견인능력을 2000kg까지 높일 수 있다.

파워 테일게이트를 열면 측면에 버튼을 조작해 2~3열 시트를 접을 수 있어 편리하다. 3열만 접더라도 골프백 4개를 세로로 넣고 보스턴 백을 추가로 쌓을 공간이 나온다. 2~3열을 접으면 성인 남성이라도 발을 뻗고 눕는 데 부족함 없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앉을 경우에는 머리가 지붕에 닿았다.

필요에 따라 트레일러 견인도 가능하다. 기존 견인력은 750㎏인데 '트레일러 패키지 & 셀프레벨라이저' 옵션을 추가하면 2000㎏로 늘어난다. 주행모드는 컴포트, 에코, 스포츠뿐 아니라 스노우, 머드, 샌드 등을 지원해 험지 주파력도 뛰어나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차로이탈 방지 보조 등 반자율주행 기능을 지원해 장거리 운전에도 피로감이 적다. 차량 주변 360도를 보여주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 기능을 지원해 차량이 크지만 주차 부담이 크진 않다. 사고 발생 시 자동 제동으로 2차 사고의 위험을 줄여주는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도 지원한다.

가격은 이전보다 올랐으나 현대차는 기본 사양을 강화해 상품성을 개선했다. 개별소비세 3.5%를 적용한 트림별 가격은 익스클루시브 3867만원, 프레스티지 4431만원, 캘리그래피 5069만원, VIP 5638만원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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