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그너머 <1283> 충남 금산 자지산

이창우 산행대장 2022. 6. 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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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들듯 불끈 솟은 암봉 .. 275m 월영산 하늘길 걷는 스릴


- 기러기공원주차장 기점 8.5㎞
- 부엉산 연결하는 원점회귀 코스
- 출발지 인근 인공폭포 걸린 절벽
- 산길 좌우 바위벼랑 전망대 장관

- 북쪽과 남쪽 조망 열리는 서봉
- 서대산·북덕유산 등 산세 황홀

충남 금산군 제원면 천내리에 금강을 가로 질러 부엉산(429m)과 월영산(528.6m) 산허리를 연결하는 월영산 출렁다리가 지난 4월에 개통됐다. 맑은 물과 수려한 경치로 알려진 금강 상류의 깎아지는 듯한 암벽에 설치한 출렁다리는 빼어난 조망과 금강의 절경을 한눈에 보는 다리로 알려지면서 출렁다리만을 오르려는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충남 금산군 제원면 천내리 자지산은 조망이 시원하게 열리는 서봉이 정상 대접을 받는다. 근교산 취재팀이 서봉에서 남쪽 조망을 즐기고 있다. 왼쪽 멀리 대덕산 초점산에서 시계방향으로 적상산 북덕유산 남덕유산 장수덕유산(서봉). 발아래는 금강이 S자로 굽어 돈다.


■출렁다리에서 금강 절경 한눈에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바위산인 자지산(紫芝山·467.2m)의 조망과 금강에 설치된 275m 길이의 월영산 출렁다리를 연결하는 자지산~부엉산을 소개한다. 자지산은 붉은색인 지초(영지버섯)가 많이 난데서 유래된 지명이다. 또한 산성이 있어 성재산, 임진왜란 때 중봉 조헌 선생이 의병과 함께 싸워 그의 호를 따 중봉산으로도 불린다. 현재 산성은 무너져 성의 흔적만 일부 남았다. 무너진 산성에는 주먹만 한 강돌이 나온다고 한다. 이는 투석전에 대비해 당시 금강에서 날랐던 돌로 보인다.

자지산의 원래 이름과 뜻은 다르지만 남근에 비유하기도 한다. 천태산 쪽에서 자지산을 바라보면 불끈 솟은 남성의 생식기를 닮았다 한다. 부엉산 아래 벼랑에 설치된 인공폭포 오른쪽의 좁은 바위골을 음굴(용굴)이라 해 음양의 조화를 맞췄다.

부엉산 암벽의 인공폭포.


출렁다리가 생기기 이전에 자지산과 월영산은 별개의 산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지산에서 부엉산을 잇거나 천태산과 연계해 산행했다. 이제 두 산을 연결하는 출렁다리가 놓여 교통편이 자유로운 안내 산행으로 자지산~부엉산~출렁다리~월영산~갈기산을 잇는 종주 산행도 많이 한다.

금산군 제원면 천내리 기러기공원주차장을 출발해 난들마을을 건너는 잠수교~난들마을 입구 갈림길~제 3 주차장~이롬금산연수원 아래 삼거리~자지산 입구(난들교)~임도 삼거리~자지산성~자지산 동봉~서봉(삼각점) 갈림길~천태산 갈림길~부엉산·마을(난들길) 갈림길~부엉산 정상~부엉산·마을(난들길) 갈림길~쉼터 광장~출렁다리~월영산 출렁다리 출입문~도로 갈림길~제 1 주차장~68번 도로 천내교 아래~기러기 공원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이다. 산행거리는 약 8.5㎞이며, 4시간 안팎이 걸린다.

이번 산행은 원골유원지 내 기러기공원 주차장(제 2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강 건너 인공폭포가 걸린 절벽은 부엉산이며, 금강을 사이에 두고 오른쪽 깎아 세운 바위 벼랑이 월영산 서봉이다. 출렁다리는 두 산 사이 금강 위를 연결한 다리로 산행 막바지에 지난다. ‘난들’ 표석 앞을 지나 금강에 놓인 잠수교를 건너 난들마을 입구에서 왼쪽 자지산 입구(1.1㎞)·난들마을로 간다. 오른쪽은 출렁다리와 부엉산으로 곧장 가는 길. 다시 나오는 갈림길에서 난들마을 길 대신 왼쪽 주차장 방향으로 간다. 오른쪽에 하얀 암반을 이고 선 자지산이 보인다. 제 3 주차장 입구를 지나 농로를 간다. 이롬금산연수원 아래 도로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는다.

왕복 2차선 도로가 좁아지면서 금강을 따라가는 콘크리트 도로로 바뀐다. 중국의 소상팔경에서 따온 모래톱에 앉는 기러기를 뜻하는 ‘평사낙안(平紗落雁)’의 평화로운 전원 풍경이 펼쳐진다. 주차장에서 약 40분이면 난들교 직전 오른쪽에 자지산 표석과 등산안내도가 세워진 산행 들머리에 도착한다. 자지산은 오른쪽 침목계단을 올라간다. 왼쪽 철다리는 40m 떨어진 개구리 약수터 가는 길이다. 8분이면 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튼다. 머리를 들면 암봉인 자지산 정상이 보인다. 삼거리 임도에서 왼쪽이며, 다시 7분이면 왼쪽 자지산(1.1㎞) 방향으로 임도를 벗어나 마사토 길을 오른다. 소나무 숲을 빠져 나가면 로프가 걸린 두 곳의 바위를 지난다. 산길 좌우는 깎아 세운 바위 벼랑이라 곳곳이 전망대다.

금강을 가로질러 부엉산과 월영산을 연결하는 길이 275m 출렁다리.


■쭈뼛쭈뼛한 봉우리의 파노라마

무너진 자지산성을 지나 난들교에서 약 1시간이면 까만 정상석이 반기는 자지산 서봉에 도착한다. 삼각점이 있는 정상은 동봉이다. 서봉과 150m 즈음 떨어졌는데 조망이 없다. 그러다 보니 북쪽과 남쪽으로 조망이 열리는 서봉이 정상 대접을 받는다. 북쪽으로 멀리 기상관측소가 들어선 서대산에서 시계방향으로 대성산 천태산 갈기산 민주지산 월영산 부엉산 대덕산 적상산 북덕유산 남덕유산 장수덕유산(서봉) 진악산 대둔산 천앙산 등 쭈뼛쭈뼛한 봉우리가 파도치듯 밀려온다. 남쪽 발아래는 S자로 굽어 도는 금강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독특한 지형이다.

출렁다리로 하산은 정상석 앞을 지나 능선을 탄다.

움푹 팬 동봉에 올라가면 이정표 없는 갈림길이다. 산행 리본이 많이 달린 왼쪽으로 내려간다. 오른쪽 삼각점을 지나가면 난들마을로 곧장 내려가니 주의한다. 활엽수 숲 그늘이 좋은 고만고만한 봉우리가 이어진다. 약 15분이면 나오는 천태산 갈림길에서 직진해 420m봉을 넘는다. 다시 왼쪽에 나무를 걸쳐 막아 놓은 능선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난들마을 갈림길에서 부엉산(0.15㎞)은 직진한다. 천태산 갈림길에서 약 30분이면 큰 바위가 들어선 부엉산 정상에 도착한다. 전망대(0.67㎞)로 직진한다. 난들마을 갈림길 한 곳을 더 지나 가파른 지그재그 길을 내려간다.

장선길 갈림길에서 오른쪽 전망대로 내려가면 쉼터 광장이 나온다. 출렁다리(0.15㎞)는 왼쪽 덱 계단을 간다. 오른쪽 덱 계단은 어죽마을·인공폭포·기러기공원 방향인데, 취재팀이 출발했던 지점으로 바로 간다. 부엉산 출렁다리 출입문을 통과해 금강을 가로질러 월영산 출렁다리 출입문에 도착한다. 오른쪽 제 1 주차장으로 덱 계단을 내려간 뒤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곧 나오는 주차장 안쪽 출렁다리 관리사무소에서 오른쪽 정자로 내려가면 금강변에 도착한다. 강변을 따라 68번 도로의 천내교 아래를 스쳐 강 건너 보이는 인공폭포와 음굴을 지나면 기러기공원 주차장에 도착한다.

◆교통편

- 대중교통편 환승 힘들어…금산군까지 자차 이용을

이번 산행에서 대중교통편은 환승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아 승용차 이용이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충남 금산군 제원면 천내리 167 기러기공원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주차비는 무료.

대중교통편은 부산역에서 수시로 출발하는 기차로 영동역에 간다. 역 앞 정류장에서 오전 6시40분, 9시50분 등에 출발하는 가선 방면 농어촌 버스(동일버스·043-742-3971)를 탄다. 가선정류장에서 산행 들머리인 원골유원지 내의 기러기공원까지는 금산 방향으로 약 15분 도로를 걸어간다. 산행 뒤 가선정류장에서 영동역으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 3시50분 7시20분에 있다.

월영산 출렁다리는 길이가 275m이며, 높이 45m에 설치된 무주탑 방식의 다리다. 하절기(3월~10월)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11월~2월)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한다. 매주 수요일은 휴무일로 출렁다리를 건널 수 없다.

금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만든 어죽(왼쪽 사진)과 도리뱅뱅.


맛집 한 곳 소개한다. 금강이 휘감은 원골유원지는 오래전부터 강에서 잡은 민물고기와 인삼을 넣어 걸쭉하게 끓인 어죽과 피라미에다 고추장 양념을 발라 프라이팬에 빙 둘러 놓고 바삭하게 구워 매콤하면서 고소한 도리뱅뱅이가 유명하다. 유원지는 모두 향토음식인 어죽과 도리뱅뱅이를 조리하는 식당인데 원골식당(041-752-2638)이 알려졌다. 어죽 1인 8000원, 도리뱅뱅 1만2000원.

문의=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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