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없이 잔금만 내면 됩니다".. 문턱 낮추는 신혼희망타운

김송이 기자 2022. 6. 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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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 특화형 공공주택인 '신혼희망타운'이 곳곳에서 입주 지원 문턱을 낮추고 있다.

앞서 입주자를 모집한 '기장 A-2 신혼희망타운'도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를 내세웠다.

LH 관계자는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면제 혜택 등은 미분양 해소를 위한 일종의 '판촉 활동'"이라며 "본사에서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한 신혼희망타운에 대해 입주자 모집 기준을 완화하는 큰 틀의 기준은 갖고 있지만, 완화 정도는 각 지역 본사에서 사정에 맞게 정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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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 특화형 공공주택인 ‘신혼희망타운’이 곳곳에서 입주 지원 문턱을 낮추고 있다. 여러 차례 청약에도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하자 계약금을 정액제로 하고 중도금을 없앤 단지까지 등장했다.

수도권의 한 신혼희망타운 단지 모형 / 조선DB

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최근 추가 입주자 모집공고를 낸 ‘완주삼봉 A-2블록’ 신혼희망타운은 계약금을 2000만원 정액제로 내세웠다. 입주자는 계약금을 낸 후 중도금 없이 입주 시 잔금을 2회에 걸쳐 납부하기만 하면 된다.

이 혜택 대상은 기존 당첨자의 계약 해지 등을 이유로 미계약이 발생한 전용면적 55㎡ 7가구, 59㎡ 17가구 등 총 24가구 입주희망자다. LH는 완주군 거주자에 한해 7~8일 이틀 간 신청 서류를 받는다.

신혼희망타운은 지난 2018년부터 공급된 신혼부부 특화형 공공주택이다. 교육·건강·안전에 최적화된 주거공간을 만들어 혼인기간 7년 이내 또는 6세 이하의 자녀를 둔 무주택세대 구성원에게 공급한다. 입주희망자는 일정 수준 이하여야 하는 자산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신혼희망타운서 계약금 정액제가 나타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입주자를 모집한 ‘기장 A-2 신혼희망타운’도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를 내세웠다. 해당 단지는 당초 분양가의 10%이던 계약금을 정액제로 변경하고, 중도금을 없앴다.

이들 단지가 문턱을 낮춘 건 신혼부부들의 외면 때문이다. 완주삼봉 A-2블록 신혼희망타운은 작년 3월 처음으로 입주자 모집을 시작한 이후 최근까지 입주자 모집 공고만 5차례 올렸다. 기장 A-2도 작년 5월부터 올해 초까지 4차례 입주자 모집에 나섰다.

공공주택에서 중도금 납부가 없어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혜택은 미분양이 속출하는 지방 아파트 단지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 1월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경남 김해 ‘내덕지구 중흥S-클래스 더퍼스트’가 전평형 1차 계약금을 1000만원 정액제로 공고한 게 대표적이다.

신혼희망타운의 입주 문턱 낮추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 차례 입주자 모집에 나서는 이른바 ‘N수’에도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수도권인 화성 봉담2 A2 블록과 평택 고덕 A3 블록 신혼희망타운도 지난 달 추가 입주자 모집에 나섰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신혼부부들이 신혼희망타운을 외면하는 이유로 입지와 면적 등을 꼽는다. 대부분의 신혼희망타운은 도심 접근성이 떨어지고, 전용면적이 45∼59㎡로 작은 편이다. 이를 의식한 듯 정부가 올 하반기 전용면적 84㎡ 규모의 중형 신혼희망타운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앞으로 사업승인을 받는 경우에 적용돼 시장에 풀리기까지 시간이 소요된다.

LH 관계자는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면제 혜택 등은 미분양 해소를 위한 일종의 ‘판촉 활동’”이라며 “본사에서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한 신혼희망타운에 대해 입주자 모집 기준을 완화하는 큰 틀의 기준은 갖고 있지만, 완화 정도는 각 지역 본사에서 사정에 맞게 정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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