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iX50, '이것'만큼은 테슬라보다 한참 앞선다[차알못시승기]
[편집자주]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테슬라 등장 이후 전세계 브랜드에서 전기차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세계적으로 대세 차종이 된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전기차는 거의 없다. SUV와 세단의 형태를 합친 CUV는 보이지만, 정통 SUV 전기차는 테슬라 모델Y와 모델X를 제외하곤 보기 힘들다.
BMW iX50은 그런 의미에서 경쟁차가 거의 없다시피한 차다. 비록 테슬라·폭스바겐그룹·현대차그룹처럼 확실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있는 건 아니지만, 소비자가 전기차에 기대하는 모든 장점들을 최대한 품었다.
측면엔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문 손잡이를 아예 없애버렸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나 여타 브랜드들의 최신 차량이 손잡이가 '튀어나오게' 설계한 것에 비해 iX는 손가락을 안쪽으로 집어넣어 버튼을 누르면서 당기는 방식을 채택했다.
내부는 BMW가 미래 모빌리티의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흔적이 여럿 보인다. 타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물리버튼을 최대한 없애고 공조장치까지 포함해 웬만한 조작부는 터치스크린으로 일원화했다.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돼 어느 방지턱을 넘어도 그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줬고, 이중접합유리가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소음저감기술 등을 통해 풍절음을 최대한 줄였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10㎞로 달리는데도 너무나 고요해 동승자가 당황할 정도였다.
테슬라 모델X와 모델Y는 같은 전기 SUV지만 iX50만큼 수준 높은 정숙성과 승차감은 보여주지 못한다. 현대차그룹의 아이오닉5·EV6·GV60은 정통 SUV라기보단 CUV에 가깝다.
그러나 단점도 명확하다. iX50은 전기차의 모든 장점은 전부 갖고있지만, 단점을 극복하진 못했다. 충전속도가 초급속 충전을 지원하지 못해 매우 느린편이다. 심지어 배터리 용량도 111.5㎾h로 큰 편이라 100% 충전까지 시간이 상당히 소요된다.
디자인을 위해 물리버튼 대부분을 없앤 선택도 아쉽다. 에어컨 온도 조절은 터치스크린 하단에서 바로 가능하지만 통풍시트를 킨다거나 에어컨 풍량을 조절하기 위해선 '공조 메뉴'로 들어가야해 여러 단계를 거치는 불편함이 컸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에서 앞차와 간격을 조절하기 위해서도 BMW 차량 메뉴에 들어가야 한다. 기존 내연기관차량들은 핸들에서 바로 조절할 수 있었다. 회생제동 강도를 조절하는 것도 핸들에서 바로할 수 없고 차량 메뉴를 통해야 한다.
종합적으로 BMW iX50은 국내에서 보기 귀한 준대형 전기 SUV로서 가치가 충분히 있다. 다만 타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충전 스트레스가 상당할 것으로 보여 거주지역에 충전소가 있지 않다면 구매에 신중해야 한다.
BMW iX xDrive50의 가격은 1억463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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