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1근에 2만원"..소득은 '찔끔' 물가는 '껑충'

유재희 기자, 김주현 기자 2022. 6. 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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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코로나 2년 '살림살이 보고서' (下)

[편집자주]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이후 고통스러운 2년이 지났다. 그동안 대한민국 국민들의 돈벌이는 늘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물가도 뛰었다. 씀씀이가 다소 늘었지만, 물가가 오른 걸 감안하면 더 먹고, 더 입었다고 보기도 어렵다. 코로나 2년, 우리 국민들의 살림살이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봤다.

"삼겹살 1근에 2만원이요?"…코로나가 쏘아올린 밥상물가

삼겹살 한 근 가격이 2만원에 육박하는 등 밥상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실제 농축산물을 비롯한 신선식품 가격은 코로나19(COVID-19) 확산 이후 약 15%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펜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농가 인력이 부족해진 데다 글로벌 공급망까지 훼손돼 수입 식재료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문제는 이러한 물가 상승이 소득 증가분을 상쇄하고 있어 서민들의 소비 여력이 쪼그라들 수 있다는 점이다.

5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쇠고기 27.9%, 돼지고기 20.7%, 닭고기 16.1% 순으로 축산물 가격이 전년 대비 큰 폭 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급등한 국제 곡물가격이 가축 사룟값을 끌어올린 영향이다.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최근 다시 유행하기 시작한 것도 삼겹살을 비롯한 돼지고기 가격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일 삼겹살(국산) 100g당 소매가격은 1년 전보다 17% 상승한 2959원으로 3000원 선에 근접했다. 한 근(600g) 가격이 1만8000원에 달하는 셈이다.

축산물뿐 아니라 전반적인 밥상물가를 나타내는 신선식품 가격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등했다. 팬데믹으로 해외 인력의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농가의 작황 부진이 생긴 데다 물류 관련 노동력 부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훼손돼 수입 식재료 가격이 오른 탓이다. KOSIS에 따르면 전년 대비 신선식품 가격 상승률은 2019년 -5.1%로 낮은 수준이었지만 2020년 9%, 2021년 6.2%로 2년 연속 큰 폭 올랐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약 15% 상승한 것이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5.4% 상승했다. 13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이다. 문제는 농축산물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여름철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삼겹살은 캠핑 수요가 늘어나는 7~8월에 가장 비싼 가격이 형성된다. 5% 중반대까지 오른 물가가 하반기에 6% 선까지 치솟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이러한 물가 상승분이 실제 가계 소득의 증가분을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2만5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6.0%에 그쳤다.

지난 3일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경제관계차관회의'에서 "현 물가 상황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생활·밥상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민생 안정 대책을 최대한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계절적으로 여름철 가격 변동성이 큰 농축산물에 대해서도 보다 각별히 관리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25일 서울 한 대형마트 정육매장에서 시민들이 돼지고기를 살펴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축산물과 수산물 물가는 전월 대비 각각 7.4%, 2.6% 올랐다. 돼지고기가 무려 28.2% 올라 가장 많이 오른 품목으로 집계됐다. 2022.5.25/뉴스1
"코로나 덕에 '소득 불평등' 줄었다고?"...이유 알고보니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이 1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1/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2022년 1/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2만 5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1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시스

코로나19(COVID-19) 발발 이후 2년, 통계상 소득 불평등은 완화됐다. 특히 올해 1분기엔 저소득층의 소득 증가율이 전체 소득분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고용시장 회복 뿐 아니라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 등에 정부 지원금의 영향이 컸다고 본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분기별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2인이상 비농림어가)은 2020년 5.61에서 2022년 5.13으로 분배지표가 개선됐다.

소득 불평등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분위(상위 20%) 소득을 1분위(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숫자가 커질수록 소득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의미다.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2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10.1% 늘었다. 이 가운데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4만3000원으로 14.6% 증가하며 전체 분위 가운데 가장 증가율이 높았다.

전체 소득 중에서 가장 비중이 큰 근로소득은 306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10.2% 늘어난 가운데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23만원으로 34.2% 증가했다. 5분위 근로소득은 752만3000원으로 10% 늘었다.

이전소득은 1분위의 경우 71만1000원으로 12.7% 늘었고, 5분위는 92만6000원으로 7% 증가했다. 자영업자 등이 벌어들이는 사업소득은 86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12.4% 늘었다. 1분기 기준으로는 2010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소득 분배지표가 개선된 배경으로는 고용시장 회복에 따른 고령자 취업 증가와 1차 추경으로 지급된 자영업자 손실보상금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소득 5분위 배율이 개선된 이유에는 이전소득 영향으로 하위계층 소득이 커진 부분과 올 상반기 일자리가 늘어 고용시장이 개선된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며 "지난해 코로나19 타격으로 일자리가 줄어든 것에 비해 올해는 취업이 늘어 저소득계층의 노동소득이 늘어났기 때문에 소득 격차가 줄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몇몇 전문가들은 정부지원금에 따른 이전소득 증가는 1회성이기 때문에 단기 지표개선이 소득 양극화를 완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하위계층에 대한 지원금이 여러 명목으로 지급되면서 분배지표 개선에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때문에 1회성으로 지급이 된 부분이기 때문에 추후 계속 지표 개선이 나타날 것이란 보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1회성 효과를 감안해서 지표개선 여부를 판단해야될 것 같고, 전체 자산을 가지고 소득불평등도를 판단하면 결과가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시장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 양극화가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김복순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도 "하위계층 근로소득이 늘어난 건 코로나로 직격탄을 받았던 일용직이나 대면서비스업인 숙박·음식점업종이 활기를 찾은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위기가 심했을 때는 공적이전소득이 많이 늘어난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분기마다 공적이전소득이 지급됐던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지표가 개선됐다고 판단하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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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희 기자 ryuj@mt.co.kr,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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