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사랑한 LG엔솔..외인도 관심 왜 [금나와라 뚝딱]

이지현 2022. 6. 5.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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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상장 이후 공모가 대비 수익률 45%
연기금 '줍줍' 앞도적 1위 성장 가능성 유효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LG엔솔) 공모주 아직 가지고 계신가요? 제 주변에는 언젠가 60만원까지 가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에 팔지 않고 가지고 있는 이들이 여럿입니다. 그래서 공모가 대비 수익률과 상승 가능성을 살펴봤습니다.

멈춰선 기록행진…공모가 대비 여전히 수익권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3일 LG엔솔은 전 거래일보다 0.68%(3000원) 내린 43만75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공모가(30만원)에 주식을 확보했다면 수익률은 45.83%(13만7500원)이나 됩니다. 코스피 내림세에 최근 대어급 공모주였던 카카오뱅크(323410), 카카오페이(377300) 등은 공모가 아래로 내려가기도 해 공모주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이들을 울상짓게 했는데요, LG엔솔은 이와 달리 수익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LG엔솔은 상장 전부터 화제를 모았습니다. 상장 일정이 연기될 때마다 관심이 쏟아졌고요, 지난 1월 공모청약에는 청약증거금 114조원, 청약참가자만 442만명이 몰리며 IPO(기업공개) 공모 청약 기록을 모두 새롭게 썼습니다. 같은 달 27일 상장하자마자 단숨에 59만8000원(수익률 99.33%)을 터치하며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꾸준히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3월 15일에는 주가가 35만5000원까지 내려가며 수익률은 18.33%에 그쳤습니다. 그나마 최근 전기차 판매량 호조 기대감과 함께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회복되며 주가가 40만원대로 진입한 상태입니다.

표=마켓포인트 제공


◇ 개미 외인 함께 ‘팔자’였지만


그동안 누가 얼마만큼 사고팔았을까요?

상장일을 포함해 85거래일 동안 개인은 52거래일을 덜어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외국인도 49거래일 동안 팔았습니다. 반면 기관들은 25거래일만 팔았습니다. 50거래일은 사는 데 집중한 겁니다. 특히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 등은 7거래일을 제외한 78거래일을 담는데 힘썼습니다. 순매수 규모만 4조469억원어치나 됩니다. 연기금 순매수 2위인 카카오페이 순매수(2362억원) 규모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 증권가 한 관계자는 “LG엔솔의 모기업인 LG화학(051910)(81.84%)의 지분율이 높아 공모주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연기금이 상장 직후 장내에서 적극 매수에 나선 것 같다”며 “LG엔솔이 지난 3월 코스피200에 편입돼 리밸런싱을 위한 매수”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국내 주식 운용에 벤치마크(기준 수익률)로 삼는 코스피200 지수 내 비중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꾸준히 LG엔솔을 사모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연기금은 지난 4월 11일부터 이날까지 순매수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연기금의 LG엔솔 사랑에 외국인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5월 이후 외국인은 23거래일 중 14거래일이나 ‘사자’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3일에도 외국계 증권사인 제이피모건과 맥쿼리는 매수 상위에 올린 상태입니다.

각 증권세 제공


◇ 증권가 목표가 최고 68만원 제시


연기금에 이어 외국인까지 LG엔솔에 관심을 보이자, 많은 이들은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을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지금이 고점인지, 더 갈 수 있을지 판단이 서지 않아서입니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상승에 배팅하고 있습니다.

목표주가를 68만원으로 제시한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방 자동차업계의 생산정상화 및 전기차 전략 개시로 말미암은 이차전지산업에 긍정적 낙수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가장 높은 수주잔고와 글로벌 최대 지역적으로 다변화된 생산기지를 보유해 전기차 시장 성장률 이상의 가파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유연하게 반영해야 하는 산업의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축적된 노하우로 시장 지배력은 점차 강화되며 배터리 초격차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엔 유럽 전기차 수요 부진 영향 있었으나, 하반기엔 유럽 탄소배출 규제 충족을 위한 수요 기대해볼 만하다”며 목표주가를 50만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이지현 (ljh4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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