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茶와 아이스크림 파르페? 얼마나 잘 어울리는데요

김성윤 음식전문기자 2022. 6. 4.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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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茶애호인의 단골
김용재 WFUNA 담당관
서울 사간동 ‘푸드떼’의 파르페(앞에서부터)와 말차, 화과자./이경호 영상미디어 기자

김용재(37)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 교육&파트너십 담당관이 차(茶)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중학생 때.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답사여행을 따라다니면서부터다. “차 도구를 바리바리 싸 들고 오시는 어른들이 계셨어요. 처음에는 ‘왜 힘들게 저런 걸 가지고 오실까’ 신기했는데, 차츰 오래된 문화 유적지에서 차 마시는 분위기와 풍류에 매력을 느꼈지요.”

이후 대학(서울대) 1학년 때 교내에 생긴 전통 찻집 ‘다향만당’에서 차에 본격적으로 입문했다. 2016년부터는 20~40대 젊은 직장인들의 차 모임 ‘청년청담’을 만들어 전국 차 문화 기행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차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이제 막 차에 입문한 이들을 위한 길잡이가 되고 싶어 ‘차를 시작합니다’(오픈하우스)를 최근 펴낸 김 담당관에게 “단골 찻집 4곳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했다.

푸드떼: 차와 티푸드의 환상적 마리아주

“40년 경력의 차 전문가 김영희 ‘차인지(茶人誌)’ 편집장이 엄선한 차와 일본 쓰지제과학교에서 화과자를 배워온 딸 노정아 대표가 만든 티푸드(tea food)의 마리아주(조합)가 일품입니다. 엄선한 국내외 차와 그 품격에 어울리는 차과자를 조형미 갖춘 동서양 그릇에 담아내지요. 찻집이라기보다는 ‘티 아틀리에(차 예술 공방)’를 지향하는 곳으로, 고즈넉한 풍류도 함께 즐길 수 있어 더욱 훌륭한 곳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뒤 한적한 골목에 있는 예약제 찻집.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담아 표현하는 ‘시즈널(계절) 화과자’를 선보인다. 차과자는 예약 주문해 구매 가능하다. 말차 젤리, 화이트초콜릿 가나슈 크림, 페이스트리, 머랭, 아이스크림 등을 높다란 잔에 담은 디저트 ‘파르페’와 마시는 차는 어디서도 맛보기 힘든 독특한 조합이다. 차는 국산 유기농 녹차, 대만 청차, 보이차, 일본 교토 프리미엄 말차 등 6가지 중에서 고를 수 있다. 노 대표는 “말차와 보이차를 추천한다”고 했다.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열고, 월~수요일 쉰다.

차 1만5000원, 파르페+차 2인 세트 4만8000원, 차과자 4종 1만5000원.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1길 40-37, (0507)1319-7729

티하우스 서하: 도예가 가족의 친환경 찻집

“청자로 유명한 경기도 여주 ‘하빈요’ 이명균 작가의 딸 이슬 대표가 운영하는 친환경 찻집입니다. 이 작가와 아들 이흘기 작가가 빚은 그릇에 차를 담아내고, 이 작가 아내와 이슬 대표가 만든 다과를 내지요. 초의선사의 다맥(茶脈)을 이은 박동춘 선생이 운영하는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에서 제다한 순천 모후산 햇차를 맛볼 수 있는 유일한 찻집이기도 합니다.”

박동춘 소장과 함께 연구해 만든 이명균 작가의 청자 찻잔에 박 소장이 덖은 차를 마시는 맛이 각별하다. 새로운 차원의 차 경험을 열어준다. 13여 종 다양한 차가 주 메뉴이지만 커피도 있다.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음료를 테이크아웃하려면 텀블러를 가져가야 한다.

순천야생녹차 2만원, 충이차창 황룡차 1만2000원, 서하다과상 1만2000원. 경기도 여주 웅골로 294-3, (0507)1394-3230

산수화 티하우스: 오붓한 프라이빗 차실

“세련되고 잘 만들어진 차 공간이 드물던 2014년 한남동에 문 연 찻집인데요. 연예인부터 젊은 차인(茶人)들까지 참새 방앗간처럼 찾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지요. 정혜주 대표가 직접 현지를 다니며 엄선한 한국·중국·일본·대만의 차를 마시거나 차·도구를 구입할 수 있고, 정기적으로 티 클래스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차실을 예약해 이용할 수 있어서 오붓하게 차를 즐길 수 있다. 지난해 티하우스 지하에 문 연 전시 공간 ‘밪’에서 도자기부터 금속, 섬유에 이르는 다양한 차 도구 공예 전시도 이어오고 있다.

하동 자닮황차 1만3000원, 복정 백모단 1만5000원, 이무 보이차 2만원.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20길 21-14, (02)749-3138

호중거: 차나무숲 속 모던 찻집

“경남 하동 화개 차나무숲 안에 자리 잡은 모던한 차 공간입니다. 2011년부터 분당의 명소로 사랑받아온 찻집인데, 2017년 하동으로 이전했지요. 하동에서 생산되는 야생 차와 해마다 중국 푸젠성(福建省)에서 가져오는 무이암차, 오금섭 호중거 대표가 중국에서 차를 공부할 때부터 모아온 보이차, 인근 ‘고연산방’의 자닮녹차가 대표 메뉴입니다. 주인장 내외의 안목으로 엄선한 골동품 차 도구와 인근 ‘화개요’의 다완도 이곳에 꼭 가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주인장이 직접 우려주는 차와 직접 만든 다식을 맛볼 수 있다. 예약을 통해 하루 2팀만 방문할 수 있다. 3시간 동안 3가지 차를 시음할 수 있다.

1인당 이용료 3만원. 경남 하동군 화개면 용강길 100-1, 010-4252-5135

김용재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 담당관(왼쪽)과 그가 쓴 '차를 시작합니다'./오픈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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