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러의 지원요청 거절..제재 위반 않는 한도 안에서만 가능"

2022. 6. 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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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중국에 더 많은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중국 지도부는 서방이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를 위반하지 않는 한도 안에서만 가능하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관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보다 훨씬 오래 이어졌고, 중국 정부는 전쟁이 종료하면 중국이 제재에 반대하고 러시아 내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여지가 더 많다는 점을 러시아 측에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고 WP는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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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美中관리 인용 보도
전쟁 장기화에 양측 일부 균열 발생
中, 美 등 서방 제재에 걸릴까 우려
中 관리"인민의 최선의 이익 위해 행동"
[AP·AF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중국에 더 많은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중국 지도부는 서방이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를 위반하지 않는 한도 안에서만 가능하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전 러시아와 중국은 제한없는 파트너십을 확인했지만 전쟁이 길어지면서 양측에 일부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WP는 이날 ‘중국이 러시아의 지원 요청에 짜증(chafe)을 내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회담 내용에 정통한 관리들을 인용해 러시아 측이 중국 정부에 새로운 형태의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도록 최소 두 차례 압력을 가해왔다며 이렇게 전했다.

소식통들은 러시아가 어떤 요청을 했는지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한 관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에 한 무역 약속을 유지하는 것과 미국 등이 제재를 가하고 있는 금융과 기술 지원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리들은 러시아가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무기와 탄약을 요청하진 않았다면서도 기술·보급품을 포함해 군사 작전에 사용될 수 있는 다른 품목을 요청했는지에 대해선 언급을 거부했다.

중국의 한 관리는 “중국은 우크라이나 상황과 러시아에 부과된 불법적인 제재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면서 “러시아의 곤경을 이해하지만 우리 상황을 무시할 수 없다. 중국은 항상 중국 인민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미국 관리들은 중국이 가장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인 러시아를 돕기 위해 곤경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고 WP는 전했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제재를 위반하지 않으면서 러시아를 재정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도록 측근들에게 지시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미국 고위 관리는 “그렇게 하긴 어려웠고, 러시아 입장에선 충분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중국 관리는 미국과 동맹국이 반도체와 항공우주 장비를 포함한 핵심 기술에 중국이 접근하는 걸 차단하고, 금융 시스템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러시아가 제재를 회피하는 걸 돕는 데 주저했다고 말했다고 WP는 설명했다.

미 관리는 중국이 외교적 방법과 합동 군사훈련을 통해 러시아를 지원하는 기회를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미국 측은 중국이 하려는 건 공개적으로 중립을 표명하고 재정적으로 타격을 입지 않는 것인데 그런 목표의 많은 게 모순적이고 동시에 충족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그동안 전쟁 종식을 요구했지만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는 움직임엔 합류하지 않았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확장 움직임을 비판해왔다.

류펑위 위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오랫동안 중국과 러시아는 경제, 무역, 에너지 분야에서 정상적인 협력을 유지해왔다”며 “문제는 러시아가 제재를 우회하도록 도울 사람이 누군지가 아니라 양국간 경제, 무역 교류가 불필요하게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재는 모든 당사자가 패배하는 상황을 가져왔고, 이미 어려운 세계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했다.

중국 관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보다 훨씬 오래 이어졌고, 중국 정부는 전쟁이 종료하면 중국이 제재에 반대하고 러시아 내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여지가 더 많다는 점을 러시아 측에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고 WP는 적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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