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민통선·마라도에서, 100세 어르신·청소년도 한 표

차근호 2022. 6. 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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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대피소 직원도 하산해 투표, 섬 주민은 배 타고 투표소로
유권자들 "일할 사람 믿고 뽑은 만큼 공약 잘 지켜줬으면" 희망
소중한 한 표 행사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은2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2022.6.1 superdoo82@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전국 곳곳 투표소에서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100세 어르신과 18세 청소년이 투표했고, 경기 북부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마을 주민부터 국토 최남단 마라도 주민까지 참정권을 행사했다.

이날 오전 북한과 맞닿은 경기북부 민통선 안 파주시 대성동 마을과 통일촌, 해마루촌 주민들은 농번기로 분주한 와중에도 시간을 내 투표소를 찾았다.

해마루촌 홍정식 이장은 "접경지 마을에 사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에게는 평화가 최고"라며 "이번 선거 이후 아무쪼록 나라가 화합하고 남북 관계도 좋아지길 바란다"며 투표를 했다.

소중한 한 표 행사한 유권자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은2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2022.6.1 superdoo82@yna.co.kr

연천의 유일한 민통선 마을인 중면 횡산리 주민들도 민통선 밖으로 나와 중면행정복지센터에서 유권자의 권리를 행사했다.

은금홍 횡산리 전 이장은 "사전 투표 때도 상당수 주민이 투표했고, 오늘도 하나둘씩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며 "접경지 주민들도 마음 편히 살 수 있도록 남북 관계도 좋아지고 나라도 더 시끄러워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국토 최남단 섬인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유권자는 여객선으로 모슬포항으로 나와 한 표를 행사했다.

제주 비양도와 추자도, 우도, 가파도 등 도서에는 섬 안에 투표소가 마련돼 주민들이 투표했다.

해발 1천708m 설악산 대청봉 인근 중청대피소 직원들도 지역 일꾼을 뽑는 한 표를 행사했다.

9명이 3개 조로 나누어 교대근무를 하는 대피소 직원 중 일부는 휴무를 이용해 사전투표를 한 데 이어 이날 휴무인 직원들은 산에서 내려와 투표에 참여했다.

1940년대 화천댐 건설로 육로가 없어지면서 강원도에서 '내륙의 섬'이 된 화천군 동촌 1리 주민들도 선관위가 지원하는 배 타고 나와 투표했다.

섬 주민들도 소중한 한 표 행사 (보령=연합뉴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충남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 주민복합센터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주민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나오고 있다. 2022.6.1 [안성빈 외연도 이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chu2000@yna.co.kr

투표에 나선 사람들은 100세 어르신부터 18세 청소년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경기 수원 보훈복지타운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1923년생으로 올해 100세인 정순채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와 30여 분 줄을 서서 기다린 뒤 투표했다.

정 할머니는 "국민으로서 투표는 꼭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투표를 해왔다"며 "이번에 당선되는 후보들이 나라를 바르게 이끌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춘천시 석사동 제6 투표소가 마련된 봄내초등학교 체육관에 부모와 함께 찾은 최 모(18) 양은 "며칠 전 학교에서 선거 교육을 할 때 올해 고3이 처음으로 자신들의 교육감을 뽑는 학생이라고 배웠다"며 "친구들과 함께 투표 인증사진을 SNS에 올리기로 약속했다"며 생애 첫 참정권을 행사한 소감을 밝혔다.

경기 광명시 철산3동에서 투표한 고등학교 3학년 안재서 양도 "3월 대선 때는 생일이 지나지 않아 투표를 못 했지만, 이번엔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어 설레는 마음이 컸다"며 "후보들을 면밀히는 알지 못해 부모님으로부터 조언을 받았고, 입시를 앞둔 수험생이다 보니 교육감 후보들의 공약을 관심 있게 살펴봤다"고 말했다.

투표 기다리는 유권자들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강원 춘천시 봄내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석사동 제6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자 줄지어 서 있다. 2022.6.1 yangdoo@yna.co.kr

투표가 진행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소란도 잇따랐다.

부산 기장군 기장읍 제3 투표소에서 60대 A씨가 90대 모친 B씨를 데리고 기표소에 같이 들어가려다 제지당하자 반발하는 일이 있었다.

부산 사상구 덕포1동 제3 투표소에서 50대 남성이 투표소 앞에 마스크가 비치돼 있지 않은데 항의하며 선관위 관계자를 경찰에 신고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경기 의정부 제일시장 투표소 내 기표소에서 투표용지 5장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돼 경찰이 해당 사안을 선관위에 통보하는 일도 있었다.

경기 고양시 능곡동 행정복지센터 투표소에서는 한 남성 유권자가 투표 방법을 제대로 안내해 주지 않는다며 강하게 항의하고 소란을 피워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경기 고양 덕양구 행신2동 투표소에서는 비례 시의원 투표용지가 투표인에게 1부 더 배부되기도 했다.

(박정헌,허광무,최재훈,강영훈,한무선,박영서,변지철,차근호,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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