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 차관 "한수원, 잠재력 있는 파트너..현지화 중요"

프라하(체코)=김훈남 기자 2022. 5. 3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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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원전 부활의 시험대' 체코를 가다②

[편집자주] '원전 강국' 도약을 선언한 윤석열 정부, '원전 동맹'을 맺은 한미 양국. K-원전 수출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체코에서 쏘아올려질까. 8조원대 규모의 원전 사업을 놓고 한국과 미국, 프랑스가 3파전을 벌이고 있는 체코를 직접 가봤다.

토마쉬 에흘레르(Tomas Ehler) 체코 산업통산부 원자력에너지 담당 차관(왼쪽)이 지난 16일 체코 프라하 청사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체코 원전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훈남 기자


토마쉬 에흘레르(Tomas Ehler) 체코 산업통산부 원자력에너지 담당 차관은 한국과 미국, 프랑스 등 3개국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전과 관련, 기술 이전 등 현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체코 정부는 오는 11월까지 입찰 서류를 접수해 2024년 사업자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체코 정부는 탄소중립과 에너지 자립 달성을 위해 최대 4기까지 신규 원전을 건설하고 현재 40%수준인 원전 발전 비중을 최대 56%까지 늘릴 계획이다.

에흘레르 차관은 지난 16일 체코 프라하 산업부 청사에서 한국 취재진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두코바니 신규 원전 프로젝트 등 체코 정부의 원전 정책 방향과 탈탄소·에너지 자립 달성을 위한 원전의 필요성 등을 설명했다. 에흘레르 차관은 지난해 체코 산업부에 신설된 원자력에너지 담당 차관에 임명돼 원전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체코 정부는 과거 특임대사였던 원전 정책 책임자의 직급을 차관으로 격상하고 2050년 탄소중립 대응과 석탄에너지 감축, 에너지 자립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에흘레르 차관은 인터뷰에 앞서 두코바니 원전 현황을 담은 입간판을 손수 들고 회의실에 들어섰다. 그는 "체코의 자연환경 특성상 신재생에너지원이 부족하다"며 "그동안 석탄 등 화석연료 발전에 중점을 두고 있었지만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선 화석발전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내륙지역에 위치한 체코는 해상 풍력 활용에 어려움이 있고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좌우되는 태양광 발전으론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어렵다는 것. 결국 원전 비중을 키워 탄소 중립을 달성해야 한다는 얘기다.

에흘레르 차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안정적이면서 자립가능한 에너지원 필요성이 부각됐다"며 "원전은 날씨에 의존하지 않고 탄소중립에 필요한 탄소 배출없는 에너지원으로 2040년까지 발전 비중을 48~56%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원전은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체코 인력 육성을 위해서도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판단 아래 체코 정부는 올해 3월 두코바니 원전 부지에 최대 1200㎿급 신규 원전 1기를 짓는 건설공사를 발주했다. 에흘레르 차관은 "2024년 업체를 선정하고 2029년 공사에 착공해 2046년 신규 원전을 운영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체코 정부는 이미 발주한 두코바니 신규 원전 1기 외에도 최대 3기까지 원전 추가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체코 정부가 안보·정치적 이유로 신규 원전 입찰에서 중국과 러시아 업체를 제외하면서 두코바니 원전 수주전은 우리나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전력공사(EDF)의 3파전으로 진행 중이다.

신규 원전 수주의 향방은 경제성과 안정성, 현지화에서 갈린다는 게 차관의 설명이다. 그는 "무엇보다도 국제원자력기구의 기준에 따라 경제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입찰 업체를 평가할 것"이라며 "예산과 공사기간 준수 가능성, 현지화 등 세가지 사항을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에흘레르 차관은 기본적인 입찰 조건인 예산·공사기간 준수 외에도 현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원전 건설 이후 운영이나 정비 같은 사후 관리 등은 체코 국내의 기술과 인력으로 직접 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에흘레르 차관은 "체코 산업부는 장기적인 산업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공장설립이나 산학협력 등) 어떤 형태로든 현지화 협력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에 대해서는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프로젝트 등의 수주 기록을 알고 있고, 잠재력이 있는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며 "체코 산학협력과 원전 지역 주민 소통 등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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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체코)=김훈남 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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