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급식 받으려 밟고 밟힌 사람들.. 나이지리아 31명 압사 비극

문지연 기자 2022. 5. 2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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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31명이 숨지는 압사 사고가 일어난 나이지리아 남부 리버스주 포트하커트의 한 폴로 클럽 주변에 신발이 널브러져 있다. /AP 연합뉴스

나이지리아에서 음식과 생필품을 나누는 자선행사 중 인파가 몰려 31명이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숨진 이들 중 상당수는 어린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28일(현지 시각)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나이지리아 남부 리버스주(州) 포트하커트 지역에서 발생했다. 당시 이곳에는 킹스 어셈블리 교회의 연례 자선행사가 진행 중이었고, 가난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음식과 생필품 무료 지급이 예정돼 있었다.

원래 행사 시작은 오전 9시였지만, 현장에는 4시간 전부터 대규모 인파가 몰려들었다. 선물을 차지하기 위해 운집한 주민들이었다. 그러던 중 잠겨있던 문이 부서졌고 사람들이 좁은 문으로 앞다퉈 뛰어 들어가면서 참극이 빚어졌다.

이 사고로 3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치는 인명피해가 났다. 일부 목격자들은 희생자 중 상당수가 어린이였으며 임산부도 있었다고 진술했다. 현장은 무료 지급 물품이었던 옷가지들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아수라장이 됐으며 “대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며 울부짖는 사람도 있었다.

현지 경찰은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통제되지 않았다. 서로가 밟고 밟혀 숨졌다”며 “교회 관계자들의 노력도 아무 소용 없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사고 직후 교회 관계자들은 희생자 유족의 공격을 받아 상처를 입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최대 인구 대국(2억1000만명)인 나이지리아는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넘는 8000만명 이상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참사가 일어난 포트하커트는 이 나라에서 가장 석유가 풍부한 곳 중 하나지만 빈곤율이 4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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