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안따라주는데 날씨마저 안좋아..
6주 만에 메이저 대회로 복귀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PGA 챔피언십(총상금 1500만달러) 3라운드를 최하위로 마친 뒤 기권했다. 그가 메이저 대회에서 기권한 것은 프로 전향 이후 처음이다.
우즈는 22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 힐스 컨트리클럽(파70·7556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7개, 트리플보기 1개로 9오버파를 쳤다. 중간 합계 12오버파 222타로 컷 통과한 선수 중 가장 낮은 공동 76위에 머물렀다.
우즈는 1라운드에선 4오버파를 쳐 공동 99위로 부진했지만, 2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공동 5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마스터스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컷 통과에 성공한 그는 “메이저 대회에서는 누구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여전히 우승 기회를 노린다고 했다.
하지만 3라운드는 보슬비가 내리고 기온이 크게 떨어진 쌀쌀한 날씨에 열렸다. 작년 2월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 수술을 받기 전에도 우즈는 숱한 수술과 재활의 여파로 추운 날씨엔 실력 발휘를 잘 하지 못했다. 경기를 마치고 그는 “어떤 것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좋은 샷을 많이 하지 못했고, 그 결과 꽤 높은 스코어로 끝났다”고 군더더기 없는 분석을 내놨다. 이후 그의 에이전트는 “다리의 고통과 불편” 때문에 우즈가 기권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캐디 조 라카바는 “우즈가 훈련하고 노력하는 만큼 몸이 협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우즈는 아마추어 신분이었던 1995년 US오픈에서 손목 부상으로 기권한 이후론 메이저 대회에서 기권한 적이 없었다. 메이저 대회에서 5연속 보기가 나온 것도 그의 프로 전향 이후 처음이다. 우즈의 메이저 대회 한 라운드 최악의 스코어는 2002년 디오픈에서 악천후 속에 기록했던 81타다.
3라운드에서 우즈와 동반 플레이한 숀 노리스(40·남아공)는 “우즈가 어떤 사람인지 볼 수 있었다”며 “홀에서 공을 꺼낼 때나 티를 꽂을 때도 몸을 구부리면서 힘들어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버텨내고 끝까지 고통을 견뎌냈다”고 했다. 1·2라운드 한 조에서 경기한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는 “타이거는 다르고,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증명했다. 엄청난 노력이었다”며 “믿기 힘들 만큼 회복력과 정신력이 강하다. 그는 진정한 프로”라고 했다.
교통사고 이후 올해 두 차례 메이저 대회에만 출전한 우즈가 언제 다시 복귀할지 관심을 모은다. 올 시즌 남은 메이저 대회는 6월 16~19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더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US오픈, 7월 14~17일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디오픈이다. 지난달 우즈는 디오픈에 참가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US오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3라운드까지 칠레의 미토 페레이라(27)가 단독 선두(9언더파)로 나섰다. 공동 2위 윌 잘라토리스(26·미국), 매트 피츠패트릭(28·잉글랜드)과 3타 차다. 1라운드 선두였던 매킬로이는 공동 17위(이븐파), 이경훈(31)은 공동 36위(3오버파)를 달렸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6·미국)는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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