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로 번지는 원숭이두창..WHO "감염 92건 확인.. 더 나올 것"

오경묵 기자 2022. 5. 2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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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이 발생한 환자의 손. /로이터 뉴스1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더 많이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21일(현지 시각) 밝혔다. 감염자에 대한 추적 범위를 넓혔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WHO는 이날 기준으로 영국 20건을 포함해 유럽과 미국, 호주 등 원숭이두창 감염이 보고되지 않았던 12개 나라에서 92건의 감염 사례와 28건의 감염 의심 사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풍토병으로 알려져 있었다. 세계 각지에서 감염 사례가 나타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원숭이두창은 인수공통감염병이지만, 사람 간에는 쉽게 전염되지 않는다. 사람 간 감염은 밀접접촉 상태에서 침방울이나 고름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기 감염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과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 경미한 증상을 보인다. 다만 피부에 상처를 내 2차 감염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통상 몇 주 내에 회복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나온다. 원숭이두창은 천연두 치료제인 항바이러스 약품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덴마크 바바리안 노르딕은 천연두, 원숭이두창 백신인 ‘임바넥스’를 개발해 2019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시판 허가를 받았다.

영국 보건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샬럿 해머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보건당국은 매우 공격적으로 감염 사례를 찾고 있다”며 “전에는 그냥 지나쳤거나, 오진했을 수도 있는 경미한 증상의 원숭이두창 감염자들이 더 많이 확인될 것”이라고 했다. 해머 교수는 “원숭이두창의 잠복기가 1~3개월인 것을 고려하면, 신규 감염자들 가운데는 발병 초기 바이러스와 접촉한 이들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원숭이두창에 대한 질문을 받고 “모든 사람이 우려를 가져야 할 문제”라고 답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보건당국이 가능한 치료법과 백신을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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