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상승에..서울 오피스텔 공급 반토막
올 서울 4387실 공급 그쳐
전년 대비 53% 줄어들어
3년간 강남 지가 2배 껑충
"핵심 업무지역은 수요 여전
신규물량 잡기 경쟁 치열"
서울 오피스텔 분양 물량은 2018년 2만394실을 기록한 이후 2019년 1만7856실, 2020년 1만4588실, 2021년 9454실로 줄어드는 추세였다. 올해 전국 오피스텔 분양 물량 역시 전년 대비 35.7% 감소한 3만6422실을 기록할 전망이며, 이 또한 2010년(1만4762실) 이후 12년 만에 최소 물량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서울 오피스텔 분양 물량이 감소하는 이유로 대지 부족과 가격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 주거형 오피스텔은 주택 수에 포함돼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 부담으로 수요가 줄어드는 점 등을 들었다.
김세원 내외주건 상무는 "강남 한 역세권 지역은 최근 3년간 땅값이 3배 가까이 올랐고, 다른 강남 지역도 대부분 같은 기간 2배 이상 올랐다"며 "최근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도 큰 부담이 돼 섣불리 서울 시내에 오피스텔을 지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행사 임원 역시 "이미 쓸 만한 곳에는 신축 건물이 다 들어서 있어 지을 만한 땅이 없다. 그렇다고 서울 외곽이나 역세권을 벗어나 지으면 분양이 안 되기 때문에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준표 포애드원 본부장은 "올해부터 오피스텔도 대출 규제(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40%로 제한)를 받는 점도 수요를 줄어들게 해 분양 물량 감소에 영향을 준 듯하다"고 말했다.
분양 물량이 줄어들며 기존 오피스텔 가격은 상승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전체 오피스텔 평당(3.3㎡당) 매매가격은 지난해 4월 2431만원에서 올해 4월 2487만원으로 2.3%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강남권이 포함된 서울 동남권 오피스텔 평당 매매가격은 2792만원에서 2879만원으로 3.1% 올랐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과 최근 부동산시장 관망세 등을 감안하면 서울 오피스텔 역시 아파트시장과 마찬가지로 갈수록 핵심 지역과 비핵심 지역 간 차이가 벌어지는 차별화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서울 오피스텔 분양시장에서도 사무실이 많은 종로·중구 도심, 여의도, 강남 등 3대 업무지구 소재 오피스텔은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분양한 '여의도 현대마에스트로'는 총 162실 모집에 1586건이 접수돼 평균 33.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2호선 신설동역 초역세권으로 도심권 진입이 쉬운 '신설동역 자이르네 오피스텔' 역시 지난달 분양 시 평균 103.9대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오피스텔 공급 감소와 가격 상승은 주 수요자인 1~2인 가구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며 "실수요자라면 신축만을 고집하지 말고 발품을 팔아 강남권 구축, 역세권에 주차 여건이 좋은 오피스텔에 전세가 아닌 월세로 사는 방법도 좋다"고 조언했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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