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다채로운 즐거움으로 무장한 지프의 아이콘 –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 80주년 기념 에디션

2022. 5. 1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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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 80주년 기념 에디션 시승기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오프로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품고 있는 차량들이 속속 데뷔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수입차 시장에서 더욱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더욱 다채로운 ‘선택의 폭’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오프로드 부분에서 전통적인 강자이며 오랜 역사와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존재, ‘랭글러(Wrangler)’는 굳건하게 자신의 가치와 매력을 드러내며 고민에 빠진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오랜 역사, 그리고 다채로운 이야기를 갖고 있는 랭글러를 다시 마주했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 80주년 기념 에디션 시승기

시승을 위해 준비된 랭글러는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 80주년 기념 모델(이하 랭글러 80th)다. 소소한 디테일이 더해진 만큼 기본적인 구성이나 제원은 일반적인 랭글러와 동일하다.

실제 브랜드가 공개한 제원에 따르면 4,885mm의 전장과 각각 1,895mm와 1,85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고 휠베이스 역시 3,010mm로 기존과 동일하다. 여기에 2.0L 터보 엔진과 ‘셀렉트-트랙 4WD’ 시스템을 통해 2,010kg의 공차중량을 갖췄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 80주년 기념 에디션 시승기

80주년의 가치를 품은 오픈 톱 랭글러

랭글러는 데뷔 이후 오랜 시간을 보내며 다채로운 사양들을 선보였다. 화려한 컬러를 제시하기도 했고, 더욱 스포티한 감성, 혹은 견고한 감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의 주인공, 랭글러 80th는 ‘이름’에 비해 시각적인 차별화, 혹은 특징이 도드라지는 건 아니다.

실제 랭글러 80th에는 ‘뉴트럴 그레이’로 명명된 전용의 색상이 일부 트림에 적용되고, 소소한 ‘전용의 그래픽’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눈썰미가 좋지 않다면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 도 있다. 다만 트레일 레이티드 엠블럼 등이 새로 칠해져 고유의 일체감을 선명히 드러낸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 80주년 기념 에디션 시승기

여기에 80주년 기념 모델에 적용되고 있는 고유한 헤드램프 링, 포그 램프 베젤 등이 더해져 더욱 선명하고 명료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덧붙여 네 바퀴에도 18인치 그라나이트 크리스탈 알루미늄 휠이 더해졌지만 ‘화려한 맛’은 다소 부족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랭글러는 그 자체로도 이목을 끄는 존재라 도로 위에서 시선을 집중시키기엔 충분하다. 특히 랭글러 고유의 세븐 슬롯 그릴과 두툼한 펜더, 직선적인 형태 등은 여전히 인상적이다. 여기에 독특한 오픈 톱 시스템 역시 특별한 부분이다.

랭글러에 적용된 ‘파워탑’ 시스템은 과거 피아트 500C에 적용된 ‘루프 골격’은 그대로 둔 채 컨버스만 벗기는 방식의 오픈 톱 시스템으로 이채로운 감각, 그리고 실용적인 오픈 에어링을 누릴 수 있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 80주년 기념 에디션 시승기

견고함이 이목을 끄는 공간

랭글러 80th의 외형이 일반적인 랭글러와 다름이 없듯, 실내 공간 역시 큰 차이가 없다.

실제 외형과 같이 일부 요소에 ‘뉴트럴 그레이’ 색상이 사용되었고, 텅스텐 컬러의 스티치를 더했다. 또한 전용의 태그를 곳곳에 적용해 소소한 변화를 더했다. 여기에 랭글러 특유의 수직의 대시보드 패널에, 다채로운 기능이 직관적으로 배치되어 우수한 사용성을 기대하게 만든다.

여기에 한글화 역시 높은 수준으로 적용되어 있어 그 만족감이 상당히 우수하다. 참고로 버튼 조작으로 손쉽게 파워탑을 개방할 수 있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 80주년 기념 에디션 시승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아쉬움이 느껴진다. 실제 그래픽 퀄리티, 조작감이 그리 우수한 편이 아니다. 그래도 그래픽 연출에 있어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통해 각종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한글화 역시 ‘필요한 만큼’은 제대로 적용되어 있어 사용에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

다만 사운드 시스템이나 기타 편의 사양 등은 평이한 모습이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 80주년 기념 에디션 시승기

전장, 그리고 휠베이스가 비교적 넉넉한 편이지만 모든 랭글러들이 그렇듯 1열 공간의 깔끔하다. 시트 포지션을 높이고, 높은 전고 덕분에 공간 자체의 개방감, 만족감은 우수한 편이다. 다만 시트 조절 및 스티어링 휠의 틸팅 각도 등이 수동 및 조작 제한이 크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2열 공간 역시 평이한 수준이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은 일반적인 랭글러들과 체격이 동일하기 때문에 특유의 높은 전고를 기반으로 한 공간을 제시한다. 특히 큼직하게 제작된 2열 시트, 그리고 전동식 소프트 톱을 기반으로 한 넉넉한 개방감의 여유를 누릴 수 있어 그 만족감이 더욱 높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 80주년 기념 에디션 시승기

끝으로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의 적재 공간 역시 충분히 만족스럽다. 실제 독특한 방식으로 트렁크 게이트를 열게 되면 900L의 넉넉한 공간이 눈길을 끈다. 게다가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폴딩할 수 있어 더욱 넉넉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적인 부분이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 80주년 기념 에디션 시승기

2.0L 터보 엔진으로 달리는 랭글러

랭글러 80th의 보닛 아래에는 일반적인 랭글러들과 동일한 파워트레인이 자리한다.

이전의 V6 펜타스타 엔진을 대체하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272마력과 40.8kg.m라는 만족스러운 성능을 제시한다. 여기에 다단화 트렌드에 맞춰 8단 자동 변속기 및 오버랜드를 위해 마련된 ‘셀렉트-트랙 4WD’ 시스템이 더해진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랭글러 80th은 만족스러운 주행 성능은 물론이고 다양한 환경에서 만족스러운 성능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복합 기준 9.0km/L의 효율성을 제시하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8.3km/L와 10.0km/L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 80주년 기념 에디션 시승기

올라운더, 그리고 즐거움을 품은 랭글러

랭글러 80th의 외형과 실내 공간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개인적으로 낮은 시트 포지션을 선호하지만 ‘정체성’이 명확한 차량을 위한 높은 시트 포지션은 설득력이 충분하다. 여기에 우수한 시야와 개방감, 그리고 파워탑을 벗겼을 때의 쾌적함 등은 ‘랭글러’의 매력에 힘을 더하는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오프로드 주행을 고려해 개발된 차량인 만큼 엔진 소음과 진동이 다소 느껴지지만 차량 운영에 있어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 80주년 기념 에디션 시승기

V6 엔진에 대한 선호는 크지만, 랭글러 80th의 심장은 결코 아쉽지 않다. 실제 2.0L 터보 엔진이 제시하는 272마력과 40.8kg.m의 토크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대다수의 주행 환경에서 부족함 없는 모습이다. 특히 중고속 주행에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게다가 엔진의 질감이나 전체적인 사운드의 구성에 있어서도 큰 아쉬움 없는 모습으로 느껴졌다. 다만 무거운 체격을 이끌기 위해 페달 반응이 다소 민감해 차량을 부드럽게 다루기 위해서는 약간의 적응 시간이 필요했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 80주년 기념 에디션 시승기

터보 엔진과 합을 이루는 8단 자동 변속기는 말 그대로 군더더기 없는 ‘능숙한 변속기’의 매력을 제시한다. 주행을 하며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 제법 빠른 템포의 주행에서도 부족함 없는 모습이다. 게다가 다단화된 기어 비로 고속 주행의 여유를 더한 것 역시 ‘플러스 요인’이다.

더불어 랭글러의 특성 상 드라이빙 모드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 건 아니지만 주행을 이어가는 내내 운전자가 신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 80주년 기념 에디션 시승기

보통 랭글러의 주행이라 한다면 ‘터프하고 강인한 감성’이 도드라지며 쾌적함이 빈약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오늘의 주인공, 랭글러 80th는 꽤나 준수한 ‘승차감’을 보장한다. 이는 ‘오버랜드’ 사양의 특권이다. 실제 오버랜드는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을 갖추면서도 일부 요소의 변화를 통해 ‘쾌적함’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 80주년 기념 에디션 시승기

실제 오버랜드 사양에는 터레인 타이어가 아닌 래디얼 타이어가 적용되며, 구동 시스템 역시 셀렉트-트랙 4WD으로 보다 쾌적하고 주행 질감을 구현한다. 덕분에 여느 랭글러 보다 우수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덕분에 랭글러 80th는 언제든 험로를 달릴 수 있는 준비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여느 랭글러보다 도심 속에서의 주행이 어울리는 주행 질감을 제시한다. 덕분에 랭글러는 ‘활동 무대’를 넓힐 수 있게 되었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 80주년 기념 에디션 시승기

한편 ‘랭글러’는 그 자체로도 뛰어난 차량이지만 만드는 즐거움이 있는 차량이다.

랭글러는 그 자체로도 탁월한 차량이지만 차량 곳곳에 ‘더하는 즐거움’ 또한 존재한다. 실제 자신만의 랭글러를 만들어가는 마니아들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더욱 강력한 오프로더를 만드는 모습 역시 쉽게 볼 수 있어 ‘훌륭한 장난감’이라 부르기에 아쉽지 않다.

좋은점: 오버랜드 특유의 부드러움을 겸비한 랭글러의 주행 성능

아쉬운점: 티 나지 않는 80주년 기념의 디테일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 80주년 기념 에디션 시승기

여전히 돋보이는 오프로드 아이콘, 랭글러

시장에 여러 경쟁 모델들이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분산시키고 있지만, 지프 그리고 랭글러의 가치는 여전하다. 더불어 80주년 에디션의 경우에는 ‘오버랜드’의 편안함과 파워탑의 여유까지 더할 수 있으니 ‘어른들의 장난감’으로 더욱 돋보인다.

치열한 시장, 랭글러는 그렇게 자신의 가치를 이어가고 있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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