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어디에 집 사면 좋을까?.. 풍수지리 전문가에 물었더니

"대통령 집무실 이전론이 나오기 이전부터 청와대를 어디론가 옮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3월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끝난 후 느닷없이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이전문제가 화두가 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집무실을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고 선언하면서다. 이후 용산 국방부 건물로 집무실 이전이 확정되면서 왜 용산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항간에는 풍수지리 때문이라는 속설이 돌고 있다.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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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대 교수는 "(풍수지리는) 땅 속에 흐르는 땅의 기운을 활용해 이로운 땅이나 입지를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풍수지리는 땅의 이치를 자연에 접목해 체계화시킨 환경론적 통계학"이라며 "미신 같은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장소가 무슨 문제가 있겠나? 청와대는 이미 최고의 터"라며 "대통령 집무실 이전의 이유가 풍수지리적 측면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좋은 땅과 나쁜 땅을 어떻게 구분하는 걸까. 김 교수는 "터의 길·흉에 대해 접근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과 만날 때 좋다 나쁘다 이분법적으로 가를 수 없는 것처럼 터도 길·흉으로만 따질 수 없다"며 "사람 사이 관계, 궁합이 좋으면 잘 되는 것처럼 땅도 그 용도, 성격에 맞게 가야 한다"고 밝혔다. 즉 일터, 굿터, 장터, 집터, 무덤터처럼 성격이 다른 만큼 그 터에 맞게 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단순히 풍수지리에 따라 터의 길·흉을 따지는 것은 옳지 않으며 자신에게 맞는 좋은 땅을 찾으려면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의미다.
반면 전항수 한국풍수지리원연구원장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론이 나오기 이전부터 청와대를 어디론가 옮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 대해 "주변이 넓고 다 좋지만 청사 바로 뒤 북문에 도로가 너무 가까운 것이 흠이다"고 주장했다.
전 원장은 "청와대는 북악산 바로 밑이다. 돌도 많고 매우 험하다. 이런 곳은 어떤 지역이든 피해야 한다"며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경복궁 근정전을 봐도 남쪽으로 내려와 있는데 이런 점도 선조들이 북악산의 험한 산세를 의식해 멀리 떨어져 지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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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의 기본 요소는 장풍득수(藏風得水)· 배산임수(背山臨水)다. 장풍득수는 '바람은 피하고 물을 얻는다'는 뜻이고 배산임수는 '뒤에 산이 있고 앞에 물을 접한다'는 의미다. 즉 명당은 위 요건을 갖춘 입체적인 지역을 뜻한다. 뒤에 산이 있으면 바람을 피할 수 있고 앞에 물이 흐르면 언제든지 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백 교수는 "서울을 풍수적으로 세분화하면 강북과 강남으로 나눌 수 있다"며 "강북은 권력· 출세· 명예의 기운이 강해 정치인, 공무원, 군인, 법조인들에게 좋은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강남은 권력보다 재물이 앞서는 곳으로 기업가, 상인, 오피스텔이나 업무공간이 필요한 사람에게 유리한 땅"이라며 "돈을 벌고 싶으면 강남, 출세하거나 권력을 얻고 싶으면 강북에 거주하는 것이 꿈을 이루는 속도가 빠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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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남 기자 mike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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