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작은 체격, 그러나 다채롭고 큰 매력을 품은 경형 SUV – 현대 캐스퍼

2022. 5. 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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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캐스퍼 시승기

현대자동차가 소형 SUV, 베뉴의 성공에 있어 더욱 작고 개성 넘치는 경형 SUV ‘캐스퍼’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다채로운 선택권을 부여했다.

캐스퍼가 시장에 데뷔하며 쉐보레 스파크, 기아 모닝 및 레이 만이 존재했던 국내 경차 시장에는 새로운 선택권을 부여했을 뿐 아니라 그 동안 해치백으로 제한되었던 경차의 형태에 있어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하게 만든다.

과연 현대차의 새로운 경형 SUV, 캐스퍼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선사할까?

현대 캐스퍼 시승기

앞서 설명한 것처럼 캐스퍼는 지금까지 해치백이 중심이 되었던 ‘경차’ 시장에 도전한 SUV다.

체격에 있어서는 여느 경차들과 유사하다. 실제 3,595mm의 전장을 갖췄고, 전폭과 전고는 1,595mm와 1,575(1,605)mm다. 더불어 휠베이스는 2,400mm로 작은 체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여기에 1.0L 터보 엔진과 전륜구동을 통해 1,060kg의 공차중량을 갖췄다.

현대 캐스퍼 시승기

위트 넘치는 디자인을 품은 캐스퍼

캐스퍼 이전에 데뷔한 소형 SUV, 베뉴는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시선을 끌었지만 ‘캐스퍼’의 디자인은 베뉴의 디자인을 심심하게 만들 정도로 위트 넘치는 모습으로 더욱 특별한 매력을 선사한다. 특히 시승 차량은 ‘액티브 플러스’ 사양이 더해져 더욱 독특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실제 캐스퍼의 전면에는 일본의 개성 넘치는 경차, ‘케이카(Kei Car)’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독특한 디자인 구성이 자리한다. 특히 액티브 플러스 사양 고유의 원형의 디테일과 분리형 헤드라이트의 구성은 기존의 현대차 디자인과는 전혀 다른 매력 포인트로 느껴진다.

현대 캐스퍼 시승기

측면에서는 단단한 이미지와 함께 경차 고유의 컴팩트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전륜과 후륜의 펜더가 차량의 볼륨감을 더하고, 독특한 17인치 휠이 개성을 더한다. 여기에 직선적인 윈도우 라인, 사이드 미러 등이 매력을 더한다. 참고로 이러한 모습은 시트로엥의 디자인을 떠올리게 한다.

이어지는 후면 디자인 역시 독특하다. 고급스러움 보다는 ‘디자인 센스’로 연출되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원형의 라이트 유닛이 차체를 가득 채우고, 곡선이 돋보이는 캐스퍼 레터링이 ‘차량의 정체성’을 더욱 선명히 드러낸다.

현대 캐스퍼 시승기

작지만 매력적인 공간

보통 경차라 한다면 개성 넘치는 외형으로 시선을 끌지만, 실내 공간은 무척이나 간결하게 구성되어 ‘실용성’을 드러난다. 그러나 캐스퍼는 실내 공간에서도 독특한 모습으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인다.

실제 캐스퍼의 실내 공간은 그리 고급스럽거나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소재, 마감 그리고 연출 등이 자리한다. 대신 주어진 조건을 바탕으로 ‘개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연출하려는 노력이 곳곳에 자리한다. 스티어링 휠이나 기어 시프트 패널 부분의 연출 등이 그러하다.

그러면서도 깔끔한 그래픽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현대 캐스퍼 시승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국산차, 특히 현대차의 특권 중 하나다. 팝업 방식의 디스플레이 패널 아래 다채로운 기능이 마련되어 만족감을 높인다. 소형 수입차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우수한 그래픽과 다채로운 기능, 그리고 우수한 사용성 등이 경형 SUV의 매력을 더한다.

다만 사운드 시스템 등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큰 것이 사실이다.

현대 캐스퍼 시승기

작은 체격을 갖춘 만큼 실내 공간의 거주성이나 활용성이 우수한 건 아니다. 독특한 개성으로 다듬어진 시트 구성을 갖췄지만 절대적인 공간에는 한계가 있다. 다행이라 한다면 1열 공간은 비교적 준수한 거주성을 제공한다.

다만 2열 공간의 활용성은 분명한 한계가 느껴진다. 실제 2열 공간의 레그룸, 헤드룸은 분명한 한계가 느껴지며 시트의 크기나 착좌 시의 만족감도 분명한 한계가 느껴진다. 덕분에 2열 공간은 ‘적재 공간’이 적합해 보인다.

현대 캐스퍼 시승기

테일 게이트 아래의 적재 공간 역시 한계가 존재한다. 여느 경차보다도 좁은 공간이 아쉬움을 자아낸다. 말 그대로 소소한 짐을 적재할 수 있을 정도다. 캐스퍼의 적재 능력을 활용하고, 공간을 제대로 누리고자 한다면 2열 시트를 접어야 한다.

현대 캐스퍼 시승기

터보 엔진으로 달리는 캐스퍼

캐스퍼는 경차 규격으로 개발된 만큼 1.0L 엔진을 품었다.

그리고 조금 더 달리기를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해 100마력과 17.5kg.m의 토크를 내는 ‘1.0L 터보 엔진’을 옵션 사양으로 마련해 보다 우수한 성능을 제시한다. 여기에 4단 변속기, 그리고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적용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캐스퍼는 일상에서의 준수한 주행 성능을 구현한다. 다만 전고가 높은 차량의 형태 때문인지 12.3km/L(복합 기준, 도심 11.0km/L 고속 14.2km/L)의 효율성은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현대 캐스퍼 시승기

기대 이상의 만족을 전하는 경형 SUV

차량을 둘러본 후 캐스퍼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경차에 대한 통념보다 더욱 다채롭고, 위트 있게 구성된 공간 덕분에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여럿이 탄다면 다소 답답할 수 있겠지만,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이라면 충분할 것 같았다.

더불어 대시보드에 두 개의 USB 포트를 마련하고 자잘한 전자기기를 올려둘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다만 ‘타입 C’ 포트가 없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졌다.

현대 캐스퍼 시승기

캐스퍼와의 주행 만족감은 생각보다 우수했다. 특히 주행 전반에 걸쳐 일반적인 경차의 1.0L 엔진과 다른 터보 엔진 중심의 성능 우위를 느낄 수 있다. 특히 RPM을 한껏 사용할 때에는 100마력과 17.5kg.m의 토크가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엔진의 부밍음이나 질감 자체가 그리 쾌적하거나 정숙한 편은 아니었지만 작은 차량을 이끌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절대적인 기준으로 본다면 단점 역시 크게 느껴지지만 ‘경차’임을 생각한다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대 캐스퍼 시승기

4단 자동 변속기는 시대에 뒤쳐진 변속기라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변속 속도나 반응이 그리 쾌적하거나 민첩하지 않다. 특히 발진 가속 상황에서의 변속 속도나 반응 등은 아쉬움이 많았다.

그래도 1.0L 터보 엔진의 RPM을 끌어 올린 상태에서의 변속 질감이나 반응 자체는 주행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다. 분명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경차라는 구성 덕분에 충분히 타협할 수 있으리라 생각됐다.

현대 캐스퍼 시승기

꽤나 만족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주행 질감’에 있다.

이전의 여러 시승 등을 통해 기아 모닝, 레이 등의 경험이 있는 만큼 ‘캐스퍼’의 주행 품질에 대해서는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불편함은 감수해야 할 것이며, 불안감에 가까운 ‘가벼운 질감’을 느낄 것이라 생각했다.

현대 캐스퍼 시승기

그러나 캐스퍼의 실제 주행 성능은 예상을 크게 웃도는 만족감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차체의 견고함이 느껴진다. 특히 이러한 견고함은 ‘거칠고 건조함’이 아닌 탄탄함으로 이어져 주행 전반의 가치가 돋보인다.

조향에 대한 반응 역시 기대를 웃돈다. 전체적인 조향 질감이나 조향에 대한 반응 등 우수해 모닝, 레이와의 차이를 선명히 드러낸다. 덕분에 주행을 하는 내내 스트레스 보다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현대 캐스퍼 시승기

더불어 서스펜션의 대응 능력 역시 우수해 차량에 대한 매력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특히 이러한 모습은 일반적인 경차에 비해 다소 비싼 가격을 제시했던 ‘캐스퍼’에 합리성과 설득력을 부여하는 것 같았다.

물론 이러한 ‘가치’ 보다는 오로지 차량 운영의 비용 부담을 낮추고자 한다면 캐스퍼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의 경차임에 분명할 것이다.

좋은점: 개성과 위트가 넘치는 구성, 그리고 기대 이상의 주행 질감

아쉬운점: 절대적으로 좁은 공간, 4단 변속기의 한계

현대 캐스퍼 시승기

경차 이상의 가치, 캐스퍼

현대 개스퍼는 일반적인 경차와 직접적인 경쟁을 하기엔 분명한 메리트를 갖고 있는 차량이다. 그러나 이러한 메리트가 모든 소비자에게 ‘설득력’을 전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렇기에 차량에 대한 평가가 선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 같았다.

물론 이번의 시승에서는 ‘매력적인 차량’으로 생각되었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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