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딸 입시 컨설팅 없다"..해명과 다른 '맞춤 스펙 쌓기' 정황

정환봉 2022. 5. 6. 05: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미국 입시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소규모 저널을 공동설립하는 등 미국 명문 대학 입학을 위한 스펙 쌓기에 힘써온 정황이 드러났다.

5일 <한겨레> 와 더불어민주당 김남국·김영배·민형배 의원실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한 후보자 딸 한아무개씨는 온라인 저널인 ㅍ매체의 공동설립자 및 편집장으로 확인됐는데 ㅍ매체는 미국 현지 입시학원인 ㅂ학원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곳으로 보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 인사청문회]미 입시학원이 실질 운영하는 매체에
한동훈 딸이 '공동설립자·편집장'
운영자 유튜브에 한씨 영상 다수
'미 명문대 입학 위한 스펙' 분석
"일반 가정 엄두 못 낼 방식으로
가용자원 모두 동원해 스펙 만들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2차 내각 발표 내용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미국 입시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소규모 저널을 공동설립하는 등 미국 명문 대학 입학을 위한 스펙 쌓기에 힘써온 정황이 드러났다.

5일 <한겨레>와 더불어민주당 김남국·김영배·민형배 의원실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한 후보자 딸 한아무개씨는 온라인 저널인 ㅍ매체의 공동설립자 및 편집장으로 확인됐는데 ㅍ매체는 미국 현지 입시학원인 ㅂ학원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곳으로 보인다. 이 매체의 누리집(홈페이지) 하단을 보면, ㅍ매체의 스태프 작가가 되려면 샘플 작문과 자기소개서를 ㅂ학원을 운영하는 진아무개씨의 전자우편 주소로 보내도록 돼 있다. ㅂ학원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으며,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 에스에이티(SAT)와 수학, 영어를 전문으로 교육하는 학원이다.

ㅍ매체의 스태프 작가에는 한씨를 포함해 미국 현지 고등학생 등 18명이 이름을 올렸으며, 이들은 코로나19, 미국의 유가 하락, 지구 온난화, 임플란트 등을 주제로 한 글을 써왔다. 이들 가운데는 입시전문가 진씨의 자녀로 추정되는 ㄱ씨와 ㄴ씨도 포함돼 있다. ㄱ씨는 지난해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했고 ㄴ씨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진씨는 자신의 유튜브에 ㄱ씨와 ㄴ씨, 한씨의 활동 영상을 여러 건 올리기도 했다. ㄱ씨나 ㄴ씨는 한씨와 ㅍ매체에서 발행하는 영어 책(잡지)을 네차례 함께 썼으며, ㄴ씨는 지난해 8월 한씨의 외할머니 건물에서 열린 ‘차별금지’ 전시회에도 참여했다. 아이비리그 대학에 다니는 ㄱ씨는 이름은 올렸지만, 작품을 낸 기록에는 없었다.

이와 관련해 한 후보자 쪽은 “한 후보자 딸은 컨설팅 업체로부터 컨설팅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ㅍ매체 등은 <한겨레>가 취재에 들어가자 누리집을 폐쇄했다.

한씨의 여러 대외활동이 미국의 입학사정관 제도에 맞춘 스펙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경원 경기도 교육정책자문관은 “미국 상위권 대학은 에스에이티와 같은 학업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비교과 영역에서의 매우 돋보이는 활동, 사회적 기여 정신을 높이 산다”며 “한 후보자 딸은 일반 가정에서는 도저히 엄두 내기 어려운 접근 방식으로,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미국 대학을 가기에 제일 좋은 스펙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한 후보자 쪽은 <한겨레> 보도 이후 6일 보도자료를 내어 “기사에서 언급된 사람은 후보자 딸의 친이모”라며 “컨설팅을 받는 것이 잘못도 아니지만, 후보자의 딸이 친이모로부터 컨설팅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한겨레는 후보자 딸의 친이모라는 사실을 전제로 취재하고도 의도적으로 그 사실을 기사에서 숨기고 마치 외국 입시 컨설턴트 업체로부터 컨설팅을 받은 것처럼 사실을 왜곡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겨레>는 ㅂ학원 운영자인 진씨가 한씨 이모와 이름이 같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한 후보자 쪽에 진씨가 한씨의 이모가 맞는지를 질의했지만 한 후보자 쪽은 동일인인지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진씨에게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신저로 한씨의 이모가 맞는지 등을 물었지만 그는 답하지 않았다. 

정환봉 배지현 김가윤 기자 bonge@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