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 단상서 내려와 돌출 무대서 취임사 발표한다
이도훈 총감독 인터뷰
애국가는 연광철이 부른다
“대통령 취임식 역사상 돌출 무대는 처음이다.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소통하려는 당선인의 의지다. 유명 연예인은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라는 주제 아래 어린이, 청년, 사회적 약자, 잊힌 영웅이 주인공이 된다.”
이도훈 제20대 대통령 취임식 총감독(홍익대 교수)이 5일 오후 국회의사당 앞을 가리키며 말했다. 의자 4만석이 놓인 야외 객석 쪽으로 가설 무대가 10m쯤 튀어나와 있었다. 윤석열 당선인은 단상에서 계단을 내려와 그곳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취임사를 발표한다. 국회 본청 중앙에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슬로건이 걸려 있었다. 무대 좌우에 대형 모니터를 세우는 등 막바지 준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도훈 총감독은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연출에 참여했다. 2002 월드컵,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8 평창 동계 올림픽까지 경험한 대형 이벤트 전문가. 그는 “코로나 이후 이렇게 큰 국가적 행사는 없었다”며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는 한국을 만들겠다는 뜻을 무대에서 구현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취임식 연출의 콘셉트는?
“혼자 꾸는 꿈은 꿈으로 그칠 수 있지만 여럿이 꾸는 꿈은 이루어진다. 당선인이 한 말이다.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될 식전 행사는 그런 무대로 꾸민다. 유명 연예인은 없다. 어린이, 청년, 사회적 약자 등이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꿈을 펼치는 스토리를 노래와 춤, 연주 등으로 표현한다.”
–사회적 약자는 예를 들면 어떤 사람들인가.
“발달 장애 청소년 연주자들이 모인 ‘하트하트오케스트라’가 서울시향과 협연한다. 연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제 관계가 만들어졌다. 합창단 중에는 입양아 출신들도 있다. 아마추어라서 힘들지만 이번 취임식은 그들에게 의미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꿈이 작은 결실을 맺는 셈이다.”
–BTS 초청 공연은 불발됐다. 애국가는 누가 부르나?
“연광철이다. 공고를 졸업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독학으로 꿈을 이룬 세계적인 성악가다. 이번 취임식에서는 천안함의 영웅, 장애인 등 그동안 다소 소외돼 있던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역대 취임식은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무대 배경으로 썼지만 이번엔 지난달 용산에서 열린 ‘어린이 꿈 그리기 축제’ 출품작을 모았다. 군인, 소방관, 간호사 등 ‘일상의 영웅들’이 그려져 있다. 당선인의 정치 철학, 시대정신과도 맞아떨어져 마음에 쏙 든다.”
–옆에서 본 당선인은 어떤 사람인가.
“인연은 전혀 없었다. 당선인을 접했을 때 첫인상은 ‘정정당당하다’였다.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다가가면서 국격을 보여주는 취임식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돌출 무대도 그렇게 해서 나왔다.”
–취임식 연출을 보면 취임사의 방향도 짐직할 수 있겠다.
“내가 지휘한 것은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옴니버스 형식의 공연이다. 주객이 뒤집히면 안 된다. 취임식의 꽃은 취임사다. 내 소관은 아니지만 25~30분 길이가 될 것이다.”
–식전 행사와 본행사(오전 11시 시작) 중 깜짝 놀랄 만한 와우 포인트는 없나.
“평창 올림픽 개막식의 드론 쇼처럼 독창적인 장면은 없을 거다. 취임사를 밝힐 때 대형 LED로 관련 영상이 흘러가게 하고 싶었는데 예산 문제로 좌절된 게 아쉽다. 다만, IT 강국 이미지를 살려 XR(확장현실) 기술을 사용한다. 더 자세한 건 공개할 수 없다.”
–지금 가장 큰 걱정은?
“날씨다. 다행히 비 예보는 없다. 역대 취임식은 2월 말이라 추웠는데 이번엔 오히려 더울까 걱정이다.”
–더 보태고 싶은 말이라면.
“당선인에게 투표하지 않았더라도 일할 기회를 주며 성공하길 응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을 위해서다. 취임식에 담긴 화합과 통합의 정신처럼, 국민 모두가 그런 마음으로 취임식을 바라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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