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출고까지 최장 '12개월'

정치연 2022. 5. 3. 14: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현대차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하던 고수익 차종 '제네시스'마저 출고 대기 기간이 연장됐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3월 말 기준 국내 미출고 물량은 52만대로, 전 분기 대비 29% 증가했다"면서 "작년 반도체 수급 차질로 판매가 원활하지 못한 영향에 따른 대기 수요가 올해까지 지속되며 자동차 산업 전반 수요 자체는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현대차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하던 고수익 차종 '제네시스'마저 출고 대기 기간이 연장됐다.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의 이달 기준 출고 기간은 최장 12개월에 달한다.

제네시스 GV80.

현대차 4월 판매량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한 가운데 작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호실적을 이끌던 제네시스까지 출고 적체가 심화됐다. 그동안 현대차는 제네시스 차종에 생산 물량을 밀어주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방어해왔다. 현대차가 영업 일선에 공유한 5월 납기 일정에 따르면 제네시스 G80는 전달 5개월에서 6개월, GV70는 8개월에서 9개월로 대기 기간이 각각 늘었다. 작년 말 출시 이후 올해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 신차 G90는 10개월 이상 소요된다.

제네시스 G90.

인기 차종 GV80는 출고까지 11개월 이상 걸린다. 여기에 선루프나 전동식 커튼,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 등을 선택하면 추가로 출고 기간이 1달가량 늘어난다. 이를 포함하면 GV80는 신규 계약 시 최장 12개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달 현대차 주요 차종도 출고 기간이 1개월 더 늘었다. 아반떼 9개월, 아반떼 하이브리드(HEV) 12개월, 그랜저 HEV 9개월, 스타리아 7개월 등으로 전달보다 1개월가량 길어졌다. 기아 역시 인기 차종 중심으로 출고 기간이 전달보다 최장 3개월 늘었다. 스포티지(디젤)와 카니발은 14개월, EV6는 18개월 소요된다.

전달보다 출고 대기 기간이 늘어난 것은 차량용 반도체와 와이어링 하니스 부족 등의 여파가 2분기 들어서도 해소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오히려 작년부터 꾸준히 쌓여온 백오더(주문 대기) 물량이 계속 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된 현대차·기아의 백오더 물량은 100만대 이상으로 추산된다.

실제 판매량도 하락세다. 지난달 현대차 국내외 판매 실적은 30만8788대로 작년 동기 대비 11.6% 감소했다. 국내는 15.4%, 해외는 10.6% 각각 줄었다. 같은 기간 기아 역시 5.8% 줄어든 23만8538대에 그쳤다.

제네시스 G80.

생산 부족으로 인한 판매 감소세에도 현대차·기아 올해 실적 전망은 좋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의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현대차 1분기 실적은 양호했다”면서 “대체 소자 개발과 공급선 확대 등 자체적 노력과 반도체 증산이 같이 반영되면서 공급 정상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반도체 수급 차질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유연한 반도체 배분, 생산 일정 조정으로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올해는 반도체 수급난 정상화 속도에 따라 판매 역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3월 말 기준 국내 미출고 물량은 52만대로, 전 분기 대비 29% 증가했다”면서 “작년 반도체 수급 차질로 판매가 원활하지 못한 영향에 따른 대기 수요가 올해까지 지속되며 자동차 산업 전반 수요 자체는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