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진 MBC 드라마, 박해진 '쇼타임'으로 살아날까

박은해 2022. 4. 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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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금부터, 쇼타임!' 포스터. 2022.04.26. (사진=MBC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해 기자 =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잠깐 활기를 되찾았던 MBC 드라마가 다시 부진의 늪에 빠졌다. 금토극 '검은 태양'은 최고 시청률 9.8% '옷소매 붉은 끝동' 17.4% '트레이서'가 9.0%를 기록하며 '드라마 왕국' 명성을 되찾는 듯했다. 그러나 '트레이서' 후속 '내일'이 7.6%로 시작해 최저 2.7%까지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톱스타 김희선 캐스팅에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주말극 '지금부터, 쇼타임!'은 1회 2.8%(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2회는 3.6%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저조한 시청률이다.

'지금부터, 쇼타임!'은 2020년 '꼰대인턴'으로 MBC '연기대상' 대상을 받은 배우 박해진의 2년만 안방 복귀작이다. 당시 MBC는 시청률 5%를 넘는 작품을 손에 꼽을 정도로 심각한 침체기였다. 영화와 드라마를 크로스오버한 'SF8(에스에프에잇)', 호흡 짧은 추리극, 로맨스, 판타지 등 장르 다양성을 추구했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최고 7.1%, 4~5%를 유지한 '꼰대인턴'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고, 주인공 박해진이 그해 대상 수상자가 됐다.

MBC는 이례적 특별 편성을 시도했다. '지금부터, 쇼타임!' 8회 방송분까지 매주 일요일 방송 시작 전 전회(토요일 방송분) 요약본을 편성해 시청자들의 재미와 이해를 돕기로 한 것. 그로 인해 토, 일요일 방송 시간도 달라졌다. 토요일은 오후 8시40분, 일요일은 오후 9시에 시청자와 만난다. 요약본 편성 덕분인지 2회 시청률은 0.8%포인트 올랐다. 앞서 MBC는 지난해 사활을 건 150억 대작 '검은 태양'을 밀어주기 위해 2주간 '실화탐사대'를 결방하고 스페셜, 재방송을 내보낸 적 있다. 16부작 드라마 절반 회차까지 특별 편성으로 힘을 보탠 것은 '지금부터, 쇼타임!'이 처음이다.

요약본 편성은 MBC가 '지금부터, 쇼타임!'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증명한다. 단순히 시청률이 저조해서가 아니라 이대로 묻히기에 아까운 작품이라는 의미다. '지금부터, 쇼타임!'은 마술사 '차차웅'(박해진)과 순경 '고슬해'(진기주)의 코믹 수사극이다.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2017)를 연출한 베테랑 이형민 PD와 '쌍갑포차'(2020)로 필력을 인정받은 하윤아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쌍갑포차'는 하윤아 작가의 입봉작으로 시청률이 높지는 않았지만 통쾌한 대리만족과 묵직한 메시지를 모두 잡았다.

하윤아 작가는 이번에도 동양 판타지를 자연스럽게 극에 녹여냈다. 차차웅의 마술은 귀신들을 부린 초자연 현상이다. 각자 직급이 부장, 과장, 사원인 귀신들은 각자 특기를 살려 마술 회사 운영을 돕는다. 급여는 물론 유족 위로금에 추가 근무 수당까지 있다. 귀신에게 월급을 주는 마술사다. 현실과 판타지를 절묘하게 결합한 신선한 설정이다. 주연 박해진, 진기주, 정준호뿐 아니라 귀신 캐릭터를 소화한 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호평받고 있다.

아직 2회밖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치밀하게 깔린 복선과 탄탄한 서사가 몰입감을 더하고 있다 차차웅이 무당 대신 마술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 사람들에게 무심하고 까칠한 성격을 가지게 된 사연이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했다. 고슬해 아버지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형민 PD는 지난 22일 제작발표회에서 '지금부터, 쇼타임!'을 "종합선물세트같은 드라마"라고 정의했다. 그 말처럼 코미디, 판타지, 멜로, 미스터리가 적절한 비중으로 어우러졌다.

토요일은 KBS 2TV 주말극 '현재는 아름다워'와 방송 시간이 일부 겹치고, tvN 주말극 '우리들의 블루스' TV조선 주말극 '결혼작사 이혼작곡3'과 토, 일 모두 정면 승부한다. '현재는 아름다워'는 24~25%대 시청률을 유지 중이고 '우리들의 블루스' 최근 회차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7.7%를 기록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3' 시청률은 7~8%대다. 일요일은 KBS 1TV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과 약 20분 간 함께 방송된다. 대진운이 치열한 만큼 작품의 재미가 흥행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MBC가 특별 편성 승부 승부수를 둔 만큼 반등의 기회는 충분하다. '결혼작사 이혼작곡3'가 이번 주 종영하며 시청층 일부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e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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