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납품' 솔루스첨단소재, 하루 남은 신주인수권 거래 어떻게 할까

권유정 기자 2022. 4. 2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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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까지 신주인수권 매매
1차 신주 발행가 4만9400원
유증 이후 주가 흐름 주목

테슬라 납품 업체로 알려진 솔루스첨단소재(336370)가 다음 달 유상증자를 앞두고 신주인수권증서를 거래할 수 있는 기간에 들어섰다. 기존 주주들 사이에선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고 신주인수권을 매도해야 한다는 의견과 중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신주인수권을 보유하거나, 매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 헝가리 공장 전경. /솔루스첨단소재 제공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솔루스첨단소재는 지난 21일 신주인수권을 상장했다. 지난달 31일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주주에 한해 신주인수권이 배정됐다. 이들은 유상증자 참여 의사에 따라 오는 27일까지 5거래일 동안 신주인수권을 보유 또는 매도 여부를 선택해야 한다. 추가로 신주인수권을 매수할 수도 있다.

앞서 솔루스첨단소재는 지난달 24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주들에 신주를 우선 배정하고, 실권주에 한해 일반투자자에 공모하는 방식으로,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해 총 580만주가 새로 발행될 예정이다. 1주당 신주배정주식수는 0.147주로, 솔루스첨단소재 주식 7주를 갖고 있을 경우 새로 1주를 배정받는다.

솔루스첨단소재 측은 이번 유상증자로 통해 조달한 2400억원 가운데 2150억원은 자회사인 볼타 에너지 솔루션(VES) 증권을 취득하는 데 쓴다는 계획이다. VES는 솔루스첨단소재의 북미 전지박 생산기지인 캐나다 퀘백 공장을 소유하고 있다. 전지박 사업부의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생산공장 설립 투자 비용이다. 나머지 260억원가량은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이때 주주들에 배정된 신주인수권은 향후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는 일종의 ‘티켓’ 같은 개념으로, 원래 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신주를 우선 구매할 수 있는 권리라고 볼 수 있다. 유상증자를 하면 전체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신주인수권 매매를 통해 이런 손실을 상쇄할 기회를 주는 셈이다.

만약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 하락이 우려되는 주주라면 지금이라도 신주인수권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게 낫다. 다음 달 30일 신주가 상장했을 때 솔루스첨단소재 주가에서 신주 발행가격을 뺀 금액이 전날 기준 신주인수권 가격(2만3200원)보다 낮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솔루스첨단소재 신주 1차 발행가액은 4만9400원이다.

유상증자로 일시적인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면 현재 주가보다 훨씬 저렴한 신주를 받아 버티는 게 맞다. 오는 5월 3일에 확정되는 신주 최종 발행가액은 1차(4만9400원), 2차 발행가액(미정) 중 낮은 쪽으로 결정된다. 1차 발행가액만 기준으로 봐도 이미 전일 종가(7만3700원)보다 약 33% 낮다.

증권가에서는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지만 솔루스첨단소재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내는 분위기다. 글로벌 고객사들과 조(兆) 단위 공급 계약을 맺는 등 신규 수주 모멘텀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올해 1분기에는 적자를 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전지박(2차전지용 동박) 신규 수주 모멘텀이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실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기회가 올 것”이라며 “이미 회사는 국내외 주요 배터리, 전기차 업체들과 9400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9만2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전기차 생산 차질이 상반기까지 우려로 남겠지만, 하반기부터 전지박 수율이 개선되고, 유럽 전기차 시장도 회복된다면 이익 개선폭이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안에 총 1조원 수준의 추가 계약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간을 짧게 가져가면서 연간 매출 기여도는 이전 계약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낙폭을 키우던 솔루스첨단소재 주가는 최근 반등하는 추세다. 지난해 11월 18일 장중 11만9000원을 웃돌며 최고가를 기록한 주가는 이후 약세를 거듭하며, 올해 2월 15일에는 반토막 수준인 5만3000원으로 고꾸라졌다. 이달 들어서는 6만9000원~7만원 초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주가 상승률은 14%를 웃돈다.

한편, 솔루스첨단소재 신주인수권 매매 가능한 마지막 날은 27일로 하루가 남은 상황이다. 이튿날인 28일에는 신주인수권이 상장폐지된다. 구주주 청약은 다음 달 9~10일, 여기서 실권주가 발생하면 일반 공모 청약이 12~13일에 실시된다. 신주가 상장돼 거래되는 날은 이후 30일이다. 이날 주가가 신주인수권 매매에 따른 손실 또는 이익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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