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전한 이외수 마지막 모습.. "너무 곤히 잠드셔서 깨울 수 없었다"

김소정 기자 2022. 4. 26.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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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외수(76)가 투병 중 25일 별세했다.

소설가 이외수(76)가 26일 별세했다/이외수 페이스북

이외수는 2014년 위암 2기 판정으로 수술을 받은 뒤 회복했으나 2020년 3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최근까지 재활에 힘써오던 중 이날 오후 6시40분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고인의 장남인 이한얼씨는 지난달 21일 페이스북에 “아버지께서 사흘째 응급실에서 홀로 사투 중이십니다. 폐렴이 왔습니다”라며 아버지의 건강상태를 알리기도 했다.

이씨는 26일 페이스북에 부친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그는 “지난 25일 저녁 사랑하는 아버지께서 소천하셨습니다. 가족들이 모두 임종을 지키는 가운데 외롭지 않게 떠나셨어요. 마치 밀린 잠을 청하듯 평온하게 눈을 감으셨습니다”라고 했다.

25일 별세한 작가 이외수가 한림대 성심병원에서 투병하던 모습./이외수 페이스북/연합뉴스

이씨는 “존버의 창시자답게 재활을 정말 열심히 하셨는데 여러분들 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하늘의 부름을 받은게 너무 안타까워요”라며 “지금이라도 깨우면 일어나실 것 같은데 너무 곤히 잠드셔서 그러질 못하겠어요. 그곳엔 먼저 가신 그리운 이름들이 계시니 그분들이 잘 반겨주시겠지요”라고 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보내주셨던 기도가 사랑이 되어 가슴에 채워졌을테니 따뜻한 마음으로 포옹할 수 있으실 거예요”라고 덧붙였다.

1946년 경남 함양 출신인 이외수는 19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견습 어린이들’이 당선돼 문인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1975년 중편소설 ‘훈장’으로 ‘세대’지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정식 등단했다. 이후 ‘들개’, ‘칼’, ‘벽 오금학도’, ‘괴물’ ‘장외인간’, ‘하악하악’, ‘청춘불패’ 등 소설, 에세이 등을 히트시켰다.

방송 활동도 활발히 했다. 이외수는 예능 프로그램과 시트콤, 라디오 프로그램까지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다. 트위터에서는 위트 있고, 촌철살인 글을 남겨 ‘트위터 대통령’이라 불리기도 했다. 26일 그의 트위터 팔로워수는 177만명이다.

빈소는 춘천 호반병원장례식장이다. 발인은 29일 오전 7시30분, 장지는 춘천안식원에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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