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6000원 시대.. 백반 정식 하나보다 비싸다

김동희 기자 2022. 4. 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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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쿠팡이츠 등 대형 배달 플랫폼 단건 수수료 개편
인상분 고스란히 떠안은 자영업자와 소비자 부담 가중
21일 대전 서구에서 위치한 먹자골목 앞으로 배달 대행원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김동희 기자

국내 주요 배달 플랫폼들이 잇단 요금제 손질에 나서자 지역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단건 배달 요금 체제 개편으로 사실상 배달비가 인상되면서다.

21일 외식업계 등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지난 4일부터 배달원 1명이 주문 1건을 처리하는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1의 대전지역 서비스 요금제를 개편했다.

배달의민족은 주문 건당 '중개수수료 1000원, 배달비 5000원'을 고정적으로 적용했던 요금제를 기본형 기준 '중개수수료 6.8%, 배달비 6000원'으로 변경했다.

배민1과 동일한 요금제를 적용했던 쿠팡이츠도 지난 2월 일반형 기준 '중개수수료 9.8%, 배달비 5400원'으로 수수료 체계를 조정했다. 우선 서울지역에 선제적으로 적용됐지만 향후 대전지역 등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연이은 배달 요금제 개편 소식에 지역 자영업자들은 부담이 가중된다는 입장이다. 배달비가 1000원 가까이 증액된 데다가 중개수수료가 매출에 비례해 책정된 탓에 주문액이 높아질수록 지불해야 할 수수료도 늘어난다는 이유에서다.

서구 갈마동에서 일식당을 운영하는 이모 씨는 "배달 한 건을 처리한다는 건 똑같은데 판매 단가에 따라서 수수료에 차등을 두는 건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며 "특히 횟집 등과 같이 단가가 높은 일부 업종들은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요금제 개편은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수료 인상에 따른 매출액 감소분을 상쇄하기 위해 배달요금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배달요금의 경우 업주와 고객이 분담하며, 그 비율은 플랫폼이 책정한 금액 내에서 업주가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서구 탄방동에서 한식 전문 배달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외식업에선 보통 30% 수준의 마진을 챙겨야 하는데 각종 수수료가 얹어지니 그 폭이 현저하게 쪼그라들었다"며 "가게를 최소한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부득이하게 고객이 부담해야 할 배달비를 1000원 인상했다"고 토로했다.

요금제 인상분을 떠안게 된 배달 플랫폼 이용자들의 반발도 적지 않다.

유성구 궁동에 살고 있는 직장인 박모(28) 씨는 "배달은 편리하고자 이용하는 건데, 야금야금 오르는 배달비가 점점 불편해진다"며 "사장님들 사정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고객으로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한참 넘어선 금액에 음식 주문을 꺼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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