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업계 영토확장..헬스·뷰티서 금맥 캔다

2년간 코로나 특수로 호실적
정수기·공기청정기 중심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다양화 추진
교원, 상반기 헬스바이크 출시
실시간 수업·1대1 의료상담도
현대, LG 손잡고 전극패드 대여
목·어깨·무릎 등 만성통증 완화
청호는 '건기식 구독' 진출채비

렌탈 가전 업계에서 새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실내용 자전거, 의료용 전극패드, 러닝머신 등 헬스케어 관련 상품을 새롭게 출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코로나 특수'에 힘입어 최근 수년간 사상 최대 실적을 계속 경신해온 렌탈 업계가 이제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전통적 렌탈 상품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뷰티기기 등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내세워 진정한 '홈 가전 구독' 시대를 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원그룹의 건강가전 브랜드인 웰스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스타트업 피버와 협업해 신규 렌탈 상품 '헬스바이크'를 올해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헬스바이크는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난 홈트족(집에서 운동하는 사람)을 겨냥한 제품이다. 일반 실내 자전거 구매 시 스스로 꾸준히 운동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매일 정해진 시간에 바이크에 설치된 태블릿PC를 통해 프로그램에 접속하면 전문강사에게 실시간 방송을 통한 코칭을 받을 수 있다. 함께 프로그램에 접속한 회원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꾸준히 운동을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웰스는 헬스바이크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일대일 맞춤 건강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 의료진을 통해 수면·건강에 대한 상담이 제공되며 월 1회 건강정보도 받아 볼 수 있다.

웰스는 헬스케어와 함께 뷰티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스마트미러' 렌탈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트미러는 디지털 거울에 탑재된 인공지능(AI)으로 피부를 진단하고 사용자의 피부 상태를 분석해 맞춤형 화장품을 추천해주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초음파 마사지기, LED 마스크 등 웰스의 다른 뷰티기기와 연동될 예정이다. 웰스 관계자는 "렌탈 가전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소프트웨어나 앱을 통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웰스 서비스의 핵심"이라며 "헬스·뷰티·건강기능식품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다양한 세대와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를 수 있는 종합 패키지 라인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계열 렌탈 기업인 현대렌탈케어도 최근 가전 제조사들과 손잡고 의료용 전극패드 'LG 메디페인'과 헬스가전 '아이러너 Z3 러닝머신'을 렌탈 상품으로 출시했다.

LG 메디페인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료기기로 인증을 받은 LG전자의 만성 통증 완화 의료기기다. 목, 어깨, 무릎 등 통증 완화를 원하는 부위 주변에 전극패드를 붙이기만 하면 되어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아이러너 Z3 러닝머신은 중소기업인 아이러너가 만든 최신형 러닝머신 모델로, 3단계 폴딩 방식을 적용해 이동과 보관이 쉽다. 현대렌탈케어는 이번 헬스케어 가전 렌탈 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제조 전문기업이 생산하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렌탈 상품 포트폴리오 차별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정윤종 현대렌탈케어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올해 제조 전문기업과 협업한 렌탈 상품을 통해 모집되는 신규 계정 수는 작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고객 요구에 맞는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해 렌탈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스타트업과 손잡고 건강기능식품(건기식) 구독 서비스에 도전하는 렌탈 업체도 있다. 청호나이스는 건기식 구독 스타트업인 모노랩스에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모노랩스는 개인 맞춤형 건기식 정기구독 서비스인 '아이엠(IAM)'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직영 매장과 제휴 약국 20여 곳에서 고객에게 상담 후 건강 상태에 맞는 영양제를 추천해준다. 상담 후에는 영양제를 소분해 구독 방식으로 배송한다.

청호나이스는 이번 모노랩스 투자를 계기로 헬스케어와 건기식 관련 사업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기존에도 방문 인력을 통해 영양제, 홍삼 등 건기식 판매를 진행하고 있었던 상황이라 최근 건기식 구독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렌탈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 렌탈 품목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헬스케어 기기를 내놓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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