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 이기는 봄맛, 두릅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충북 보은군 수한면 오정리.
이곳에서는 봄나물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두릅 재배가 한창입니다.
봄나물을 생각하면 보통 땅에서 자란다 생각하지만,
두릅은 나무에서 자라는 탓에 수확할 때도 긴 장대에 가위를 매단 도구가 동원됩니다.
물론, 땅에서 나는 두릅도 있습니다.
‘땅두릅’은 보통 한약재로 사용하고 두릅나무에서 나는 참두릅은 맛과 식감이 부드러워 봄나물로 즐기기에 좋습니다,
지역별로 기온 차가 있기 때문에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충북 보은의 경우 보통 4월 중순 두릅 수확이 시작됩니다.
두릅 재배 9년 차인 송재철 씨가 장대에 달린 가위로 새순을 톡톡 잘라내며 덧붙입니다.
“올해는 기온이 갑자기 올라서 수확을 더 부지런히 해야 해요.
지금부터 일주일 정도 짧게 수확하고 끝내는 거예요.”
날씨가 더우면 하루 사이에도 새순이 3~5cm씩 금세 자라서 억세지기 때문에 두릅 출하가 시작되면 눈코 뜰 새가 없이 바빠집니다.
올해 두릅 작황은 지난 겨울 입은 냉해 피해 때문에 작년에 비해 좋지 못한 편.
공급량이 줄어든 만큼 가격도 작년에 비해 1.5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작년에 1kg당 3만원 선이었다면 올해는 5만원까지 나가요.
그래도 선주문하는 분들이 많아서 수확하면 당일 순차적으로 출하가 되는 거예요.”
송재철 씨가 재배하는 두릅은 가시가 없고 새순이 큰 개량종 왕두릅으로 인기가 좋아 매년 출하 시기에 맞춰 찾는 단골이 있을 정도랍니다.
■봄나물의 제왕, 두릅
제철에 나는 것 중에 몸에 좋지 않은 게 없다지만 봄철 두릅을 챙겨 먹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봄두릅은 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두릅에는 비타민과 칼슘이 풍부해 춘곤증에 탁월한데요,
두릅 본연의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숙회로 즐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끓는 물에 1분을 넘지 않게 데쳐내는데요, 이때 통통한 밑동부터 넣는 것이 아삭한 식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데치고 나면 찬물에 빨리 식혀내고 물기를 꼭 짜낸 다음 초장과 곁들이면 금상첨화.
코가 뻥 뚫리는 듯한 두릅 특유의 독특한 향은 나른함을 쫓고,
입안 가득 퍼지는 쌉싸름함은 입맛을 깨웁니다.
봄의 기운을 한껏 머금고 자라나는 봄나물은 향긋함이 별미 중의 별미니 냉동실에 오래 두고 먹을 수도 없는 노릇.
1년에 딱 한 번. 지금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것이기에 더 귀한 자연의 보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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