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반이슬람 극우세력 '쿠란 불태우기'..나흘째 유혈시위

박병수 2022. 4. 1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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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서 극우세력의 '쿠란 불태우기' 행사로 촉발된 시위가 나흘째 이어졌다.

스웨덴 경찰은 17일(현지시각) 스웨덴의 동부도시 노르셰핑에서 시위가 벌어져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고 <에이피> (AP) 통신이 보도했다.

덴마크 출신인 팔루단은 이날 전격 시위 계획을 취소한 것와 관련해 경찰 당국이 "그들 자신과 나를 보호하는 데 무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내가 다치거나 죽으면 스웨덴과 덴마크 사람들에게 매우 슬픈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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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슬람 단체 집회 예고로 촉발..3명 다쳐
스웨덴 경찰이 17일 말뫼에서 시위대에 의해 버스가 불타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말뫼/EPA 연합뉴스

스웨덴에서 극우세력의 ‘쿠란 불태우기’ 행사로 촉발된 시위가 나흘째 이어졌다.

스웨덴 경찰은 17일(현지시각) 스웨덴의 동부도시 노르셰핑에서 시위가 벌어져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시위는 반이슬람 단체 ‘강경노선’의 창립자 라스무스 팔루단이 반이슬람 시위를 예고하자 이에 반대하기 위해 일어난 것이다. 팔루단은 집회를 취소했지만, 그의 집회에 분노한 시위대 150여명은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차량에 불을 놓았다.

이에 경찰이 경고사격으로 맞서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경찰은 시위대 3명이 다른 곳에 맞아 튕겨나온 경고사격 총탄에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3명은 모두 범죄 혐의로 체포됐다”며 “큰 부상을 당한 이는 아무도 없고 모두 가벼운 부상”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위는 린셰핑 등에서도 벌어졌다.

덴마크 출신인 팔루단은 이날 전격 시위 계획을 취소한 것와 관련해 경찰 당국이 “그들 자신과 나를 보호하는 데 무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내가 다치거나 죽으면 스웨덴과 덴마크 사람들에게 매우 슬픈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에서는 지난 14일부터 노르세핑과 린셰핑 말고도 전국 곳곳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팔루단이 14일 쿠란 불태우기 행사 등을 하며 반이슬람 순회 집회를 예고하고 나서자, 이에 반대하는 맞불 시위도 잇따랐다.

15일 저녁엔 외레브로에서 반이슬람 시위대와 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충돌해 경찰 12명이 다치고 경찰차 4대가 불탔다. 란스크로나에서도 몇백명의 시위대가 돌을 던지고 차량과 타이어, 쓰레기통 등에 불을 놓았고 비슷한 시위가 말뫼에서 이어졌다.

팔루단은 과거 프랑스와 벨기에 등 다른 나라에서도 쿠란 불태우기 행사를 시도한 적이 있으며 2020년엔 덴마크에서 인종차별 발언 등의 혐의로 한 달간 복역한 전력이 있다. 그가 2017년 창립한 단체 ‘강경노선’은 누리집에서 “덴마크에서 가장 애국적인 정당”이라며 이주민 반대, 이슬람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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