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병역의혹 모두 아니다"..정호영, 23쪽 Q&A 자료로 반박

최인영 2022. 4. 17. 16: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편입 청탁 불가능한 구조" "공대에선 학부생 논문참여 종종 있어"
기억 되살리는 정호영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2022.4.17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17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과 자신의 자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문 외에 별도로 각종 의혹과 이에 대한 입장을 담은 23쪽 분량의 큐엔에이(Q&A) 자료집을 기자단에 배포, 조목조목 해명하고 나섰다.

정 후보자는 자신이 병원의 고위직으로 있을 때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 시험에 연달아 합격해 일종의 '아빠 찬스'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후보자는 딸, 아들의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 과정에 "불법 또는 편입은 없었다"며 집중적으로 해명했다. 또 아들의 논문 연구자 참여와 병역 등급 판정 논란, 자신의 미국 친목 출장 등에 대한 의혹도 모두 부인했다.

다음은 정 후보자에 대해 제기된 의혹과 이에 대한 정 후보자의 반박을 정리한 것이다.

질문받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을 설명하기 위해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받고 있다. 2022.4.17 jeong@yna.co.kr

의대 편입 '아빠 찬스' 의혹…"면접·논문·봉사활동 특혜 없었다"

--심사위원 구성 공정했나

▲평가자는 윤리 서약, 면접 문제 출제 보안, 면접 위원 임의 배정 등의 조치가 있었고, 자기소개서에 부모 이름과 직장을 기재할 수 없었다.

편입학 모집 과정은 2단계로 진행됐는데, 1단계는 학사성적(200점), 공인영어(100점), 서류전형(200점)의 총합으로 모집정원의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는 1단계 점수와 면접고사(1분야·100점), 구술평가(3분야·200점) 점수를 합해 800점 만점으로 평가해 합격자를 선발했다.

50여명의 심사위원은 의대 임상교수가 약 30%, 기초의학교수가 약 70% 비율로 구성됐는데, 서류전형, 면접고사, 구술평가에 시험 당일 임의 배정되고 무서류 면접 평가로 진행해서 청탁 등이 불가능한 구조였다.

--자녀 실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딸이 서울대를 4.3점 만점에 3.77점으로 졸업했고, 편입전형에서는 1단계 학사성적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93.7점을 받아 합격자 33명 중 16위를 차지했다. 영어성적(TEPS 855점)은 11위, 서류평가는 28위다.

2단계 평가에서는 면접점수 15위, 구술평가 19위를 받아 최종 합산 점수 순위로는 33명 중 27위를 차지했다.

의대를 졸업할 때는 4.5점 만점에 3.16점을 받았고 휴학 없이 대학 생활을 마쳤으며 졸업 후 인턴 성적도 우수했다.

아들은 편입 전형 1단계 학사성적에서 100점 만점에 96.9점으로 합격자 17명 중 2위에 올랐다. 경북대 졸업 성적은 4.5점 만점에 4.33점이었다. 영어(TEPS 881점)는 3위, 서류평가는 6위를 거뒀다.

2단계 면접점수는 8위, 구술평가는 10위로 최종 합산 점수 순위로는 17명 중 7위였다. 개별면접 점수가 중간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학사성적과 영어성적의 합산 점수는 17명 중 1위로 다른 합격자들보다 높다.

--아들이 합격한 지역인재 특별전형 신설 과정에 후보자가 개입했나

▲아들은 대구·경북 지역 고교·대학 출신자로 대상을 한정하는 지역인재 특별전형을 통과했다.

이 전형은 아들이 편입에 응시한 2018년도에 처음 생겼는데, 당시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병원장을 지내고 있었다. 병원장은 지역인재 특별전형 실시 여부를 결정할 권한이 없었다.

의과대학 학사편입은 2017∼2020년 의·치의학 대학 정원조정 계획에 따라 한시적으로 허용됐는데, 2017년도 의대 학사편입을 시행한 의대 중 7곳이 일반전형과 지역인재 특별전형을 함께 했다. 경북대와 영남대는 일반전형만 했다. 대구광역시는 2017년 3월 경북대와 영남대에 지역인재 입학 기회 확대 요청 공문을 보냈고, 두 대학은 2018년 이후 일반전형과 지역인재 특별전형을 시행했다.

--아들이 의대 편입에 활용한 논문 참여 과정에는 문제 없었나

▲아들이 대학생 시절 공동저자로 참여한 논문 2편은 의대가 아닌 공대(경북대 공대 전자공학과 졸업) 전공 관련 논문이다. 지도교수의 추천으로 참여했고 절차상 부당한 과정은 없었다.

지도교수는 후보자와 친분이 없었다. 해당 교수는 아들이 후보자의 아들인 사실도 몰랐다고 밝혔다.

아들은 지도교수와 진로 상담을 하던 중 전공인 전자공학과 연계된 U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이 많아 논문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고, 교수는 학생의 전공 소양과 외국어 실력 등을 판단해 논문에 참여하도록 했다.

아들은 자료 검색, 외국자료 번역, 편집을 주로 담당했고 공로를 인정받아 제3저자, 제4저자 공저자로 등재됐다. 공대에서 학부생이 논문에 참여하는 경우는 종종 있으며 극단적인 사례는 아니다.

두 논문 모두 학회에서 검토를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에 학술지에 등재된 것은 사실이 아니다. 약 3∼4개월이 걸렸고, 이는 전자공학회 논문 게재에 통상적으로 걸리는 기간이다.

--아들이 학부생 시절 연구원 활동을 한 것은 불가능하지 않나. 아르바이트 경력은 연구원 경력으로 속였나

▲아들은 수업이 없는 시간과 야간, 주말에도 성실히 연구에 참여했다. 이는 연구 책임자에게 확인 가능하다.

아들은 지도교수의 다양한 연구를 보조했는데, 지도교수는 소속 없이 하는 것보다 연구원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해 2015년 10월부터 3개월 동안 연구원으로 등록했다. 아들은 연구센터가 아닌 IT 1관에서 연구 보조했다.

아들은 대학 4학년 때 수강한 6개 과목 중 4개 과목(서양역사와문화, 이산수학, 운영체제, 데이터통신)은 지도교수 연구실이 있는 IT 1관에서, 2개 과목(전자공학설계실험, 종합설계프로젝트)은 바로 옆 건물인 IT 관에서 들었다.

수요연계형 데일리 헬스케어 실증단지 조성사업단에서 모집한 아르바이트생은 학생 연구원과 다른 것으로 별도 모집 공고됐다. 아르바이트 지원 자격은 2015년도 2학기 휴학생 또는 4년제 대학 졸업생으로 당시 경북대 재학 중이던 아들은 지원할 수 없었다. 언론에서 지목하는 아르바이트생은 아들과 다른 사람이다.

--아들이 학생 연구원으로 참여한 연구사업에 경북대병원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는데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았나

▲해당 연구사업은 대구시 병원과 공급 기관을 연계해 만성질환 노년층에게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기업뿐 아니라 병원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이에 실증서비스 운영을 위해 경북대병원뿐 아니라 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의료원 등이 협력 기관으로 참여했다. 경북대병원은 실증서비스를 운영한 여러 병원 중 하나였고, 별도의 연구비 지원 등은 제공하지 않았다.

--딸이 구술면접에서 만점을 받았는데

▲구술평가는 문제해결 및 종합사고 판단형 문항을 영문 혹은 국문 형태로 출제해 의대 교육 이수에 필요한 기초능력을 평가한다.

고사실마다 시험과목이 달라서 지원자의 점수도 고사실별로 편차가 있을 수 있다. 또 정해진 답이 있기 때문에 지원자가 정해진 답을 말하면 만점을 받을 수 있다.

딸은 3고사실에서 만점을 받았는데, 당시 다른 학생은 1·2고사실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

--두 자녀가 모두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특혜 없었나

▲경북대병원 자원봉사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것으로 별도 청탁이 필요 없다. 병원은 별도 제한 없이 봉사 기회를 부여한다.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19로 본원에서는 학생 자원봉사가 잠정 중단됐다.

해명하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을 해명하고 있다. 2022.4.17 jeong@yna.co.kr

아들 병역 등급 2급→4급 변경…"공정하게 검사 받았다"

--병역 등급이 2급에서 4급으로 바뀐 과정이 석연치 않다

▲아들은 병역판정 검사를 2010년 11월, 2015년 11월 두 번 받았다. 19세이던 2010년에는 2급 현역 판정을 받았으나 재수 중이어서 입영 연기를 신청했다.

대학 재학 중이던 2013년 왼쪽 다리가 불편해서 경북대병원에서 MRI를 촬영해보니 척추협착증 소견이 나왔다.

첫 신검 5년 후인 2015년 재병역 판정검사 통보를 받았고, 병무용 진단서 발급을 위해 병무청 지정병원인 경북대병원에서 다시 MRI를 촬영했다. 병역판정검사 의사는 정확한 판정을 위해 현장에서 다시 CT 촬영을 했고, 판정 의사가 직접 4급으로 판정했다. 즉 서로 다른 3명의 의사가 진단에 참여했다.

--아들은 척추질환으로 병역 4급을 받았는데 봉사활동이 가능했나

▲자원봉사는 주로 병동 침대를 이동할 때 보조 역할을 하거나, 환자의 휠체어를 잡아주거나, 길 안내, 물품 전달 등을 한다. 환자 침대이송은 위험성이 큰 업무로 별도의 병원 이송팀이 담당한다.

--경북대병원에서 병무진단서를 발급한 것은 특혜 아닌가

▲경북대병원은 지방병무청장이 지정한 진단서 발급의료기관이다.

허위증명서 발급은 병역법에 따라 1년 이상 10년 이하 징역, 10년 이하 자격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는 엄중한 사안이어서 의사가 위험 부담을 안고 허위진단서를 발급하기는 쉽지 않다.

경북대병원 MRI 결과와 진단서 외에 병무청 소속 병역판정 검사의사도 현장에서 CT 촬영을 했으므로 엄격한 절차에 의해 공정하게 판정했다.

--척추질환이 있는데 최근 5년간 병원비가 15만원에 불과한데

▲2013년 초진을 받고 진료받을 때 약을 먹고 속쓰림이 있어 응급 위내시경 검사를 받고 투약을 보류했다.

일반적으로 척추질환은 완치가 어렵고 증상이 심해지는 시기에 진통소염제 복용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많다. 아들은 아플 때 진통제를 먹거나 본인의 의료지식으로 스스로 관리했다.

후보자는 문제없나…전문성·외유성 출장 등 의혹

--연금 등 복지분야 전문성이 부족하다

▲의료현장 30년 경험을 살려 코로나19 대응과 일상회복을 추진하는 업무를 위해 내정된 것으로 안다.

복지, 인구 관련 정책에 대해서도 복지부 내 실무자들과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 겸손한 자세로 장관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

--미국 출장 중 경북대 의대 동창회 친목모임에 참석했는데

▲회원들의 본교 장학금 후원, 교수연수 지원, 박물관 시설 지원 등에 감사하면서 모교 현황을 보고하고, 장학금 후원을 요청하기 위해 매년 역대 병원장과 의과대학장이 관례로 북미주 경북의대 동창회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동창회 성격상 친목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지만 후보자는 골프를 치지 못하기 때문에 골프 프로그램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병원에서는 항공료만 지원하고 식사와 숙박 등은 동창회에서 지원했다.

--경북대병원장 재임(2017∼2020년) 시절 재산이 20억원 증가했는데

▲금융 계좌 중 해지된 2건이 착오 신고돼 6억1천900만원이 과대 신고됐다. 이를 제외하면 3년간 재산 증가액은 14억5천만원이다.

이 가운데 약 11억원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공시가격 인상으로 인한 증가고 약 3억원(연 1억원)은 예금 증가다.

abbi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