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못입어도 착한 페어폰.."이래봬도 삼성·애플보다 선배님"

오현주 기자 2022. 4. 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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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애플이 최근 신제품 발표때마다 친환경을 강조하는 가운데, 네덜란드 사회적 기업 '페어폰'(Fair Phone)이 만든 70만원대 스마트폰 '페어폰'이 주목을 받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도 (최근) ESG 전략에 힘쓰는 기업만 투자하겠다고 선언 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애플·삼성전자도 페어폰을 벤치마킹해 리사이클링 제품에 힘쓰고 있고, 다른 브랜드도 ESG에 발맞춰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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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사회적 기업이 만든 '친환경 스마트폰' 재조명
업계 "삼성 '폐어망 활용'·애플 '탄소배출 보고서'에 영향"
네덜란드 사회적 기업 '페어폰'이 지난해 출시한 '페어폰4' (페어폰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삼성전자와 애플이 최근 신제품 발표때마다 친환경을 강조하는 가운데, 네덜란드 사회적 기업 '페어폰'(Fair Phone)이 만든 70만원대 스마트폰 '페어폰'이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페어폰은 지난 2013년 출시때부터 Δ생산 Δ판매 Δ수리 Δ폐기 전 과정에서 친환경에 방점을 뒀다.

공정무역에 초점을 둔 '에코 스마트폰'인 만큼 갤럭시 스마트폰·아이폰보다 성능도 떨어지고 디자인도 촌스럽다.

지난해 10월 나온 최신작 '페어폰4'은 페어폰 최초로 5세대(5G) 기술이 들어갔지만, 37만원대 '갤럭시A23' 폰보다 기능이 떨어진다.

제품은 Δ6.3인치 풀HD(FHD) 플러스(+) 디스플레이 Δ전면 2500만 화소 카메라 Δ후면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Δ탈착형 3905 밀리암페아(mAh) 배터리를 지원한다.

가격은 77만원대로 기존 보급형 폰보다 비싸다. 지난달 출시된 아이폰SE3(64GB 기준)은 가장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A15 바이오닉칩'을 탑재했어도 출고가가 59만원에 불과했다.

무게도 무겁다. 갤럭시A23이 195g였다면, 페어폰4는 30g 더 나간 225g이다. 아이폰SE3보다 81g 높은 수치다.

가성비 제품과 거리가 멀지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호평을 받는 데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페어폰과 비슷한 행보를 밟는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버려진 어망을 활용한 소재를 탑재한 '갤럭시S22' 울트라(삼성전자 제공)© 뉴스1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플래그십 폰 '갤럭시S22' 시리즈의 전원·볼륨버튼 지지대와 S펜 수납공간(슬롯)에 폐어망 소재를 약 20% 함유한 재활용 플라스틱을 넣었다.

또 올해 상반기부터 갤럭시 기기 수리시 재생부품 활용을 늘리고, 하반기에 미국시장에서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직접 수리할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한다.

이에 앞서 페어폰은 이미 9년 전 부터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휴대폰을 제작했다. 또 2017년부터 공식 홈페이지에서 부품을 판매한다. Δ배터리 Δ셀카 카메라 Δ스피커 모듈도 팔고, 소비자가 고장난 부분을 직접 고칠 수 있도록 수리방법도 알려준다.

애플도 지난 2020년 아이폰12 시리즈(미니·일반·프로·프로맥스)를 기점으로 페어폰처럼 제품 패키지에서 충전기와 유선 이어폰을 빼며 친환경 전략에 힘을 주고 있다.

또한 자체 분해로봇 '데이브'를 이용해 못 쓴 아이폰에서 Δ희토류 자석 Δ텅스텐 Δ강철 소재 부품을 회수하고 있다.

페어폰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중인 휴대전화 수리 부품 (페어폰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페어폰이 에코폰으로서 가진 힘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페어폰4는 지난해 해외 전자제품 전문 사이트인 아이픽스잇이 공개한 수리 용이성 점수에서 10점 만점을 받았다.

같은해 프랑스 정부가 밝힌 수리 가능성 지수에서는 10점 만점에 9.3점을 기록했는데, 아이폰13 시리즈의 6.1점보다 3.2점 더 높다.

업계는 페어폰이 삼성과 애플뿐만 아니라 다른 스마트폰 브랜드에도 모범이 될 것이라고 본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도 (최근) ESG 전략에 힘쓰는 기업만 투자하겠다고 선언 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애플·삼성전자도 페어폰을 벤치마킹해 리사이클링 제품에 힘쓰고 있고, 다른 브랜드도 ESG에 발맞춰 나갈 것"이라고 했다.

페어폰이 쏘아올린 친환경 스마트폰은 소비자들의 주권이 높아지면서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22의 GOS앱 성능제한 사태가 부른 집단소송 움직임에서도 개개인의 주권이 더욱 높아졌고, ESG에 맞지 않은 기업들은 아주 강한 질타를 받음을 알 수 있다"며 "특히 IT 유튜버의 활약으로 더 똑똑해진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브랜드의) 친환경 전략에 방아쇠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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