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전국 유랑..산나물의 모든 것 담았다

김현주 기자 2022. 4. 1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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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 봄나물이 한상 가득하다.

봄의 기운을 입으로 느끼게 해주는 것이 바로 산나물이다.

그냥 산나물을 발견해 사진을 찍고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계절마다 찾아가 산나물의 새싹부터 꽃, 씨앗까지 생육 과정을 일일이 카메라에 담았고 그것의 효능과 재배 방법, 요리법까지 풍성하게 소개한다.

저자는 30년간의 현장을 누비고, 그것을 토대로 식물도감과 농업 연구 결과까지 공부해가며 자신만의 '산나물 도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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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산 우리 산나물 - 오현식 글·사진/소동/2만5000 원

- 농민신문사 기자 출신의 저자
- 두메부추·곰취 등 60여종 소개
- 효능·재배방법부터 요리법까지
- 풍성한 정보로 가득 채운 ‘도감’
- 서식지·성장 과정 사진에 담아

식탁에 봄나물이 한상 가득하다. “온통 초록색이네”라며 입을 삐죽거리는 동생에게 어머니가 한마디 하신다. “봄에는 땅의 기운을 듬뿍 받은 봄나물을 먹어야 한단다. 아삭한 취나물을 씹고, 쌉싸래한 곰취를 먹고, 알싸한 냉이된장국을 후루룩 넘기면 움츠렸던 몸이 살아나는 게 느껴질 게다.”

한국에서만 자라는 두메부추. 8~9월 꽃을 피운다. 맛이 뛰어나며 장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봄이 되면 어른들은 꼭 산나물을 챙긴다. 어머니들은 산책하는 공원에서 쑥을 캐고, 뒷산에서 갖가지 산나물을 뜯어 오신다. 그렇게 가져온 초록빛 이파리를 찌고 데치고 볶고 무쳐 아삭아삭 씹으면 신기하게도 몸의 세포가 살아나는 것 같고, 텁텁했던 입안에 입맛이 사르르 돈다. 봄의 기운을 입으로 느끼게 해주는 것이 바로 산나물이다.

고사리와 비슷하게 생긴 고비. 비타민 A, B2가 많아 시력 보호에 좋다.


‘우리 산 우리 산나물’은 초록빛이 가득한 책이다. 농민신문사 기자였던 저자는 30년간 전국의 산에서 나고 자란 산나물을 탐방하며 기록했고, 그렇게 쏟은 애정을 모아 이 책을 펴냈다. 그런데 그 정성이 보통이 아니다. 그냥 산나물을 발견해 사진을 찍고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계절마다 찾아가 산나물의 새싹부터 꽃, 씨앗까지 생육 과정을 일일이 카메라에 담았고 그것의 효능과 재배 방법, 요리법까지 풍성하게 소개한다. 저자는 30년간의 현장을 누비고, 그것을 토대로 식물도감과 농업 연구 결과까지 공부해가며 자신만의 ‘산나물 도감’을 만들었다.

책에는 이름과 달리 달콤한 맛이 가득한 고추나무부터 효능과 맛이 뛰어나지만 저평가된 산부추, 동아시아에서 자라는 곰취, 한번 보면 마음을 뺏기는 금낭화,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산종 두메부추, 쓰임새가 많은 산의 보물 수리취 등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산나물 60종이 소개되어 있다.

이들이 어디서 자라고 어떤 효능을 지녔으며 어떻게 먹으면 좋은지 꼼꼼하게 소개해 한번 놀라고, 온전한 이파리부터 서식지까지 담은 생생한 사진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다양한 잎의 모양부터 꽃 모양, 뿌리와 열매까지 식물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부록도 눈에 띈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산나물의 인기도 높아졌다. 또 전 세계적으로 열풍인 ‘K-푸드’의 중심에도 나물이 존재한다.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한 나물을 챙겨 먹어야 한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 화창한 봄날 산을 오르며 갖가지 산나물을 발견하는 재미만 느껴도 충분히 몸과 마음이 힐링되지 않을까. “산에 자주 가지만 꼭 정상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등산로나 능선을 따라 걸으면서 그 주위를 탐방하다가 해가 서쪽으로 뉘엿뉘엿 넘어가면 미련 없이 산을 내려온다. 정상까지 가지 않아도 아쉬운 생각이 들지 않는다. 천천히 산을 오르면서 산나물을 찾아보고 사진을 찍는 게 정상을 가는 것보다 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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