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식물 종 발견은 항상 설레는 일"
미선나무 신품종 개발 업무 등에 무한 애정
잣나무솔잎벌 명명 등 곤충 연구서도 족적
[청주]지난 2007년 이상 고온과 가뭄 등의 영향으로 돌발 병해충의 발생이 급증했다. 특히 충북 제천지역 잣나무 조림지를 중심으로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보고된 적 없는 신종 해충이었다. 이 신종 해충은 제천지역 55ha의 잣나무를 고사시키는 등 큰 피해를 입혔다. 이 신종 해충을 연구해 잣나무솔잎벌(학명:Diprion hani Smith and cho)이라고 명명한 주인공이 있다.
한주환 충북산림환경연구소 임업시험과장이다.
한 과장은 "2007년에 제천지역 잣나무 조림지에 신종 해충이 발견됐는데 이 곤충은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아무런 기록이 없었다"며 "당시 충북대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 이 곤충을 연구했고, 2008년 새로운 종을 발견, 학계에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해충의 한국명은 잣나무솔잎벌(학명:Diprion hani Smith and cho)이라고 명명했다"면서 "학명 중 'hani'란 단어는 내 성씨를 딴 것이다. 공직생활 중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소나무재선충병 매개충인 북방수염하늘소의 생물학적 특성과 방제방법을 제시해 피해 예방에 기여한 공도 인정받고 있다. 한 과장은 "소나무재선충병의 매개충인 북방수염하늘소에 대한 연구가 없던 2007년에 매개충인 북방수염하늘소의 생물학적 특성 및 방제방법을 제시했다"며 "산림병충해 관련, 국내외 연구논문을 게재하는 등 다양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국립산림과학원으로부터 지역연구상(2011년)을 수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충북산림환경연구소에서 충북을 대표하는 희귀식물인 미선나무의 종 보전을 위해 대량증식방법 등을 연구하고 있다. 연구소는 최근 일반 미선나무보다 꽃이 큰 신품종 '한별'을 개발해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에 품종보호출원하는 성과도 냈다. 신품종 '한별'은 괴산에서 미선나무를 재배하고 있는 김관호 대표와 공동으로 육성한 품종이다.
한 과장은 "종자를 파종하고 키우는 과정 자체가 업무일 수 있는데 한편으로는 굉장히 신비로운 일"이라며 "특히 미선나무 신품종처럼 새로운 종을 발견해 보급하는 것도 우리 업무 중 하나인데 이런 업무가 항상 설레고 새롭게 느껴진다"고 식물에 무한 애정을 과시했다.
그는 녹지직렬로 공직에 입문했다 녹지연구사로 보직을 변경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는 충북대 산림학과를 1997년 졸업 후 충북도청 녹지직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산림 연구 분야에 매력을 느낀 그는 녹지연구사에 도전, 2003년 녹지연구사에 합격했다. 그는 충북도산림환경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녹지연구사로 근무하다 지난 2015년 임업시험과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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