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도서관도 불쑥불쑥..벚꽃 따라 찾아온 '캠퍼스 불청객'

2022. 4. 1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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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주춤하고, 미세먼지 없는 깨끗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올해는 유독 많은 인파가 전국 곳곳 벚꽃 명소로 몰리고 있다.

13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벚꽃으로 유명한 경기 용인 경희대 국제캠퍼스의 학생과 교직원 등은 최근 벚꽃을 보기 위해 캠퍼스를 찾은 인파로 인해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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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무단투기·강의실도 기웃..학생들 "학업에 방해"
"2년간 억눌린 시민들 쏟아져나와..에티켓 캠페인 필요"
인파가 몰린 경기 용인 경희대 국제캠퍼스. [경희대 에브리타임 캡처]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주춤하고, 미세먼지 없는 깨끗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올해는 유독 많은 인파가 전국 곳곳 벚꽃 명소로 몰리고 있다. 다만, 해당 장소에 아무렇게 버리고 간 쓰레기, 고성방가 등 눈살을 찌푸리는 상황도 펼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이 다시 필요한 때라고 지적한다.

13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벚꽃으로 유명한 경기 용인 경희대 국제캠퍼스의 학생과 교직원 등은 최근 벚꽃을 보기 위해 캠퍼스를 찾은 인파로 인해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캠퍼스를 찾은 시민들은 쓰레기를 그대로 두고 가거나, 벚나무 가지를 꺾기도 하는 등 캠퍼스를 훼손했다. 학생들이 공부를 하는 도서관에 들어와 시끄럽게 하고, 학생들이 수업을 하는 강의실을 기웃거리며 학업에 불편함을 끼치기도 했다.

경희대 국제캠퍼스에 재학 중인 김모(23·여) 씨는 “학생들이 조용히 공부를 하는 도서관까지 들어와 시끄럽게 하는 등 소란을 피우는 경우도 있었다”며 “구경도 좋지만 최소한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캠퍼스로 밀려들어온 외부 차량으로 인해 교직원들은 출퇴근에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직원은 “교내에서 정문으로 이동하는 데에만 30분이 훨씬 넘게 걸린다”며 “지난해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외부인이 교직원 전용 도로를 이용하는 교직원에게 공개적으로 비난을 하는 ‘주객전도’ 행태도 있었다. 국제캠퍼스를 방문한 한 외부인은 자신의 블로그에 교직원 전용 도로를 이용하는 교직원 차량의 사진을 올리고 “교직원 같은데 이런 날은 좀”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경희대 서울캠퍼스, 동국대 서울캠퍼스,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서울) 등 다른 대학들도 벚꽃 명소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경희대 국제캠퍼스와 마찬가지로 쓰레기 무단투기 등 눈살을 찌푸리는 일들이 하나둘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대 서울캠퍼스 관계자는 “지난 주말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인력을 보강해 주차·출입관리를 했다”며 “벚꽃 기간 동안 모니터링과 관리 인력을 늘려 시민들과 학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벚꽃을 보기 위한 이동량이 늘어나면서 고속도로 휴게소 남자화장실에 여자들이 몰리는 촌극도 일어났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에는 남자화장실 안에 여성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

벚꽃 나들이 인파를 틈타 불법 촬영을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는 일도 있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12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20대 A씨를 입건, 수사 중이다. A씨는 지난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인근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여성들의 신체를 불법으로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에티켓 캠페인을 진행한 민병철 중앙대 석좌교수는 “코로나로 인해 지난 2년간 억눌렸던, 시민들이 오랜만에 밖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곳곳에 잡음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강화해 시민들 스스로가 자신의 행동을 개선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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