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경의 e스포츠3] 항저우 아시안게임, '주최국 유리' 불공정 감시해야

정리=박명기 기자 2022. 4. 1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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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채택 등 개최국 중국 이익만 좇지 않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 필요

1981년 12월 총 6개의 구단이 한국 프로야구 출범을 알렸다. 그리고 현재 부산, 광주, 대구, 서울, 인천, 수원, 대전, 창원에 연고를 두고 10개 프로 구단이 운영되고 있다. 야구는 1992년 하계 올림픽 공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 이후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지만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에서 다시 채택됐다. 

야구 하계 올림픽 대회를 보면, 1992년부터 2020년까지 평균 8개국이 참여했다. 한국은 1996년 미국 애틀랜타에서 꼴등을 했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1등을 했다. 야구가 정식 종목에서 제외된 이유를 보면 하계 올림픽이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시즌과 올림픽 일정이 겹치다 보니 리그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에 협조하지 않거나, 특정 국가에 의해 독식되어  많은 국가로 확산되지 못했다. 

2022년 9월 10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은 e스포츠를 정식 종목으로 선정했다. 5개의 PC게임과 2개의 모바일 게임 그리고 콘솔 게임 1개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e스포츠가 향후 하계 올림픽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상승 중이다. 

특히 2011년 등장한 라이엇게임즈의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는 국제 게임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종목이다. 한국에선 2012년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eague of Legends Champions Korea, 일명, LCK)가 시즌제로 열리고 있다. 

LCK 시즌 동안 총 10회 최다 우승을 한 팀 <T1>은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세계 최상위 팀을 뽑는 '롤 월드 챔피언십'(League of Legends World Championship, 일명 롤드컵)에서도 총 3회(2013년, 2015년, 2016년) 우승한 최고의 팀이다. 한국은 롤드컵이 시작된 2011년 이래 총 6번을 우승한 유일한 국가로 e스포츠 전반에서 우수한 선수가 많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세계가 주목하고 견제할 만하다. 

그런데 최근 중국이 e스포츠 신흥 강국으로 등장했다. e스포츠 시장에 큰 변화가 생겼다. 중국은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 각지에서 우수한 선수를 영입했다. 막대한 투자를 한 결과 2018년과 2019년 그리고 2021년 롤드컵 우승팀을 배출한 것이다. 

2019년 연말 창궐한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의 국경과 하늘길이 차단됐음에도, 2021년 전 세계 e스포츠 시장 규모는 10억 8000만 달러(약 1조 3342억 3200만 원)로 전년 대비 50%가 성장했다. 2024년 16억 2000만 달러(약 2조 21억 5800만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와 북미는 수익 측면에서 가장 큰 e스포츠 시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전체 시장의 5분의 1을 차지하면서 e스포츠 글로벌 패권국 무리에서 우뜩 서게 됐다.(Statista, 2021. 8.6). 

전통 스포츠는 팬데믹 기간동안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e스포츠 산업은 디지털화라는 장점 덕분에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중국의 e스포츠 시장도 그 가치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코로나 기간 동안 약 4억 87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택에서 게임을 했다. 온라인으로 e스포츠 대회 및 관련 동영상을 시청하다 보니 중국은 북미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e스포츠 왕국'(eSports kingdom)이 됐다(Statista, 2021. 5.19) 

e스포츠는 40년간 동안 꾸준히 성장한 프로야구 프로구단과 비교하면 단기간인 20년간 그 어떤 프로스포츠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 3월 25일 한국e스포츠협회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지도자를 선임했다. 4월 5일 e스포츠 대표팀 선수 선발을 시작했다. 국제 대회 금메달 수상자에게 병역이 면제되기 때문에 선발전에서부터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중국에서만 인기를 얻고 있는 '왕자영요', '도타2', '몽삼국2'라는 종목에는 국가대표를 뽑을 수 없기 때문에 한국 선수들은 5개 종목에만 참가할 예정이다. 개최국 유리한 점까지 동원하며 국제 스포츠 대회 공정성을 흔들려는 중국을 상대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아시아e스포츠연맹(AESF)는 전통스포츠를 떠나고 있는 젊은 세대를 위해 e스포츠를 시범 종목에서 정식 종목으로까지 인정했다. 하지만, 더욱 많은 국가에서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이 참가하지 못해 양질의 e스포츠 대회가 열리지 못한다면, e스포츠를 국제 스포츠 대회에 편입함으로 낼 수 있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우리는 글로벌 패권국을 상대로 선수들이 올림픽에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을 요구해야 한다. 개최국이 자국의 이익만 좇지 않도록 e스포츠 선수의 권리와 의무 교육도 현실화해야 한다. 아시안게임 이후에도 지속 성장할 수 있는 e스포츠 생태계는 우리 모두가 협력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글쓴이=최은경 한신대학교 스포츠 융합전공 대학원 교수choice77@hs.ac.kr

최은경 교수는?

현) 한신대학교 e스포츠 융합전공 대학원-평화교양대학 조교수
영국 골드스미스 런던대학 TV 저널리즘 석사
영국 러프버러대학 커뮤니케이션 정치경제학 박사

pnet21@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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