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밍' 황다슬 감독 "'동화 같았다'는 평, 기분 좋았죠"[인터뷰]
[스포츠경향]
콘텐츠업계에 BL(Boys Love) 바람이 분다. OTT플랫폼 왓챠 ‘시맨틱 에러’에 이어 영화배급사 NEW에서도 첫번째 BL웹드라마 ‘블루밍’(감독 황다슬)을 내놨다. 스무살 ‘시원’(강은빈)과 ‘다운’(조혁준)의 사랑과 푸르른 성장기를 다룬 이 작품은 팬덤 사이에서 ‘여운이 짙다’는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동화 같았다’는 평이 참 좋았어요. 파란색을 보면 ‘블루밍’이 떠오르고, 실루엣을 봐도 ‘블루밍’이 떠오른다고들 하더라고요. ‘나도 물들었다’는 얘길 듣고 싶었는데, 그런 평들에 기분이 좋더라고요.”
황다슬 감독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난 자리에서 ‘블루밍’을 연출한 의도, 조혁준·강은빈과 함께한 작업기, 그리고 ‘BL계 대모’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도 차분하게 설명했다.
■“강은빈과 조혁준, 너무 잘 어울렸죠”
이 작품은 인기 웹툰 ‘인기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를 바탕삼는다. 황 감독은 원작의 스토리는 가져가되 그만의 색깔을 어떻게 넣을지 고심했다고.
“원작을 잘 살리는 작품을 만들지, 혹은 제 색깔을 넣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제가 잘하는 걸 보여주자 싶어서 후자를 선택했죠. 대신 제가 생각지 못한 캐릭터성과 명장면, 대사를 가져오고, 거기에 살을 붙이는 느낌으로 만들었어요. 원작과 평행세계에 있는 작품처럼 생각해주면 좋겠어요.”
신예 조혁준과 강은빈을 캐스팅한 것도 보다 새로운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강은빈은 ‘시원’에 가장 가까웠어요. 3차 오디션 때 모든 걸 외워오는 열정도 비슷했고, 대화를 해보니 평소 성격도 ‘시원’과 비슷하더라고요. 귀여운 성격이랄까요. 하하. 조혁준은 목소리와 연기가 제가 생각한 ‘다운’과 달랐지만 오디션 끝나고 집에 가는데 자꾸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불러 강은빈과 ‘케미스트리’(호흡)를 봤는데, 그 둘이 제일 잘 어울렸어요.”
그는 이번 작품의 관전포인트로 ‘블루’를 꼽았다.
“제목을 많이 생각해주세요. 많은 뜻을 담았거든요. ‘꽃피는 계절, 너로 물들다’란 문구로 알 수 있듯이, ‘시원’과 ‘다운’에겐 서로를 보는 순간이 봄이고 함께하는 지금이 인생의 봄이기도 하잖아요. 서로가 서로를 성장시켜주며 파란색으로 물들어가는 과정을 함께 발견한다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거예요.”
■“BL물 인기 이유? 편견을 깨고 시도했기 때문 아닐까요?”
황 감독은 전작 ‘나의 별에게’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로 이미 ‘BL계 대모’로서 이름을 날린 창작자다. 그 수식어를 언급하니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제가 처음 작품을 만들 땐 BL물이 거의 없던 초창기였어요. 특히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도한 BL물이었고요. 그래서 팬들이 ‘첫사랑’ 대하듯 절 예뻐해주나봐요. 그래서 그렇게 불러주는 것 아닐까 싶고요.”
그가 BL물을 연출할 땐 꼭 지키는 규칙도 있다.
“두 주인공의 케미스트리가 정말 중요하죠. 그리고 배우 자체에도 매력이 있어야 하고요. ‘본체’(배우 본인)들이 뿜어내는 매력과 캐릭터성이 결합되어야 더 사랑을 받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 둘 중 하나를 꼭 여성성 강한 캐릭터로 그릴 필요도 없다고 봐요. 스킨십을 위한 전개는 피해야 하고요. 담백하게 그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K-BL물’이 서서히 커지고 있다는 말엔 그도 동감했다.
“우리나라는 동성애에 관용적이지 않은 편이잖아요. 그런 편견을 깨고 시도하는 새로운 장르란 점에서 많은 이가 응원을 보내고 싶은 게 아닐까 해요. 저 역시도 ‘K-BL물’이 한류의 한 축이란 기사를 보고 엄청 기분이 묘했는데요. 판이 커지는 것 같아 어깨가 더 무겁게 느껴지기도 해요. 또 많은 사람에게 한국 콘텐츠를 소개할 수 있는 거라 감사하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것들을 도전해보고 싶어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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