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도, 남주혁도 들었다. 핸드백, 남자들의 'IT'이 되다.

최보윤 기자 2022. 4. 11.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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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핸드백!

여성 패션 브랜드 ‘오픈런’에 줄 서 있다고 ‘줄서기 알바’로만 생각하지 말 것. ‘요즘 남자’는 핸드백을 멘다. 언뜻 보면 여성용인 듯한 바로 그 크로스 백이다. 성별 구분이 사라지면서 생긴 현상이라지만, 따지고 보면 하이힐도 남자들의 전유물이었고, 팬티스타킹도 남자들의 바지 아래 신었던 호즈가 바지와 붙어 팬티 호즈가 된 것이다.

펜디 앰버서더로 발탁된 배우 이민호. /펜디 제공

최근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펜디’의 앰버서더가 된 배우 이민호는 애플TV+ ‘파친코’의 미국 프로모션 일정을 마치고 입국하면서 미니백을 매치해 화제가 됐다. 앰버서더가 되면서 공개한 이미지엔 펜디 어스(FENDI Earth) 모티프가 돋보이는 2022 봄/여름 남성 컬렉션 블랙 자카드 블레이저(재킷)와 셔츠, 팬츠에 펜디의 피카부 미디엄 백으로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더니 이번엔 미니 백으로 또 한번 ‘조각상 미모’를 완성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How Men’s Hype Bags Became the New Sneakers’(남자들에게 인기폭발 가방이 어떻게 ‘새로운 스니커즈’(가장 ‘핫’하다는 뜻)가 되었나’라는 기사를 통해 “스포츠와 스트리트 패션(길거리에서 본 짐하게 편해 보이는 패션)이 인기를 끌고, 그 둘이 갖는 함축성 때문에 운동화는 패션에 대한 관심이 본질적으로 여성적이라는 오명(stigma)을 깨는데 도움됐다”면서 “이제 남자들이 액세서리에 집착하는 건 괜찮다”고 말했다.

디올 앰버서더로 부티크를 찾은 배우 남주혁. /디올 제공

그간 남자들의 가방은 보통 작거나 컸다. 지갑보다 조금 큰 손가방을 겨드랑이 춤에 끼거나, 아니면 서류가방이었다. 학생이 아니고서 백팩이 메는 건 등산용이거나 혹은 무거운 노트북에 치여 사는 힘겨운 직장인이 상징이었다.

그랬던 백팩이 새 스타일리시한 슈트와 특히 잘 어울리는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흔한 말로 ‘패셔니스타’가 아니고서 토트백(tote bag·물건을 휴대하기 편하게 한 손잡이가 달린 가방)에 도전하기도 썩 쉽지 않은 모양새였다. 이젠 토트백은 물론 앙증맞은 사이즈의 크로스 핸드백을 착용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디올의 앰배서더인 배우 남주혁이 최근 롯데 백화점 본점 디올 남성 부티크를 방문해 선보인 스타일이 바로 그런 예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많은 인기를 얻은 남주혁은 이날 파리-텍사스 테마를 담아낸 커피 브라운 컬러의 반소매 셔츠와 플라워 스웨터를 겹쳐입고, 카키 컬러의 카고 팬츠에 B30 로우탑 스니커즈를 신어 모델 출신다운 감각을 뽐냈다. 특히 CD Diamond 메신저 파우치 백과 롯데 본점 남성 부티크 익스클루시브 제품인 파이톤 소재의 미니 새들 호보 백을 함께 스타일해 ‘역시 남주혁’이란 평을 끌어냈다.

구찌 퍼레이드 화보를 찍은 배우 로몬. /더블유매거진 제공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라이징 스타가 된 배우 로몬은 더블유 코리아를 통해 선보인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의 ‘러브 퍼레이드’ 화보에서 GG 엠보스 블랙 레더 메신저 백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또 포플린 볼링 하와이 셔츠와 점보 GG 디테일의 토트 백으로 자유롭고 장난스러운 모습을 끌어내면서도, 베이지-블루 GG 수프림 캔버스 토트 백과 구찌 런 화이트 테크니컬 니트 스니커즈 등으로 차세대 스타 탄생의 순간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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