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프랑스 대선..극우 르펜, 마크롱 꺾고 이변 일으키나

최종일 기자,정윤영 기자 2022. 4. 1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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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르펜 격차 2%p로..과반수 득표자 없을 경우 24일 결선
마크롱 외교 집중하는 동안 르펜, '생활 밀착형' 공약으로 민심 잡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마린 르펜 후보가 대선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정윤영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이 2차대전 이후 최악의 전쟁 공포에 빠져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 제2의 경제대국을 누가 이끌지를 가리는 프랑스 대선 1차 투표가 10일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재선에 도전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후보간 지지율이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투표 시간과 후보는 누구?

이날 투표는 현지시간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3시)에 시작된다. 투표는 오후 8시(11일 오전 3시)에 종료되고 출구 조사 결과는 마감과 동시에 발표된다. 이번 대선 등록 유권자는 약 4870만명이다.

이번 대선에는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외에도 '극좌' 장뤼크 멜랑숑, 극우 성향 전직 언론인 에릭 제무르, 보수 성향의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지역의회의장(주지사 격), 안느 이달고 파리 시장, 크리스티앙 토비라 전 법무장관 등이 출마했다.

◇누가 이길까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 성공을 보여준다. 하지만 2017년과 비교해 마크롱 대통령은 타 후보를 상대로 훨씬 낮은 우위를 보여주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르펜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선 도전에 나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파리 인근 뇌이쉬르센 시장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유세를 벌이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진하는공화국(LREM) 소속 후보다. © AFP=뉴스1

프랑스 여론 연구소(IFOP)가 지난 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26%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르펜 후보는 24%로 뒤따르고 있다. 이는 동일한 여론조사 기관의 전날 발표보다 두 후보자간 격차가 0.5%p 좁혀진 수치다. 결선투표에선 두 후보간 격차는 52%와 48%로 4%p를 나타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선호도는 전날 26.5%로 르펜(24%)을 2.5% 포인트(p) 차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이날 발표에서 두 후보자간 격차는 2%p로 좁혀졌다.

◇마크롱은 왜 고전하나

재임 기간 동안 마크롱 대통령은 2018년 유류세 인상으로 촉발된 '노란 조끼 시위'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행한 봉쇄령, 마스크·백신 의무화 등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올해 들어선 우크라이나 사태에 있어 중재자를 자처해왔는데 그가 외교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르펜 후보는 '서민 공약' 캠페인이 민심을 사로잡았다. 치솟는 물가상승률 등 국내 문제에 집중한 것이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르펜 후보의 지지율은 최근 수주 동안 급등했다면서, 이 후보는 악명 높은 선동적인 발언들을 그간 자제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백만 프랑스 국민들은 기름값이 지난 1년 간 35% 급등하면서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르펜 후보는 '프랑스의 트럼프'로 불리는 또 다른 극우 대선 후보 에릭 제무르 대선 후보자과 달리 부드러운 어조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년 동안 현직 프랑스 대통령 중에 재선에 성공한 이가 없다는 점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부담이다.

지난달 프랑스 상원에서 마크롱 대통령에게 매우 비판적인 보고서가 나온 것도 악재가 됐다.

마크롱 대통령이 집권 기간 미국에 본사를 둔 맥킨지 등 값비싼 외부 컨설팅업체를 이용했다는 내용인데, 특히 2018~2021년 계약금이 2배 이상 증가, 지난해에는 10억 유로(약 1조 30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극우 성향 국민연합(RN) 소속 마린 르펜 프랑스 대선 후보가 8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나르본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다. © AFP=뉴스1

이런 가운데 높은 기권율이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4분의 1이 어떠한 후보자에게도 투표할 확신이 서지 않다는 대답을 내놓고 있는데, 투표율이 저조하면 승패의 향배를 가늠하기 어려워지게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후보가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로부터 동일한 지지를 받는 것을 전제로, 1차 투표에서 진보 성향 유권자 60%가 투표에서 기권한다면 르펜 후보가 이길 수 있다고 예측했다.

◇프랑스는 결선투표

프랑스 대선은 1차 선거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가 결선 투표를 진행하는데, 르펜의 맹추격에 따라 두 후보자는 결선에서 맞붙을 전망이다. 이번 프랑스 결선은 오는 24일 치러진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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