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해외여행 가실 생각이라고요? 이건 알고 가세요!
입국자 격리조치가 해제된 지 얼마 안 돼 미국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4년 만에 나가는 외국인지라 모든 게 좀 생소했습니다. 출국의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여권부터 바뀌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11월 여권을 신청하러 구청을 찾았는데 담당자분이 "곧 새 여권이 나오는데 구형 여권을 그대로 신청하겠느냐"고 물었습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신청했던 여권도 취소하는 분들이 계시다는 거였습니다. 기능상 차이는 없다는 말에 그냥 구형 여권을 택했습니다. 나중에 신형 여권이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 인식 오류가 났다는 기사를 봤는데 (곧 시정되긴 했겠지만) '잘 선택했던 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공항버스 대부분 운행 중단
출국을 앞두고는 교통편이 문제였습니다. 전에도 그랬듯 공항버스를 이용할 생각이었습니다. 집 앞에서 편히 이용했던 적이 있었으니 다른 건 생각도 안 했습니다. 다만 1년 전쯤 이사를 했던 터라 지금 사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노선이 어딘지 찾았습니다. 포털 사이트의 길찾기 기능을 썼는데 이상하게 버스편은 검색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냥 검색을 하면 교통편이 몇 개 뜨는데 길찾기에서는 나오지 않아 '뭐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출국 시간이 아침이라 혹시나 당일 정류장에 버스가 오지 않으면 낭패를 볼 것 같아 버스 회사에 전화를 해볼까도 생각했지만 마침 휴일이었던 터라 그냥 인터넷으로 이리저리 검색을 했습니다. '아뿔싸' 코로나 여파로 공항버스가 대부분 운행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버스가 다 운행을 중단한 건 아닙니다. 몇몇 버스는 아침, 저녁 각 1번 정도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지역마다 운행하는 횟수나 시간대가 다르니 꼼꼼히 따져 보시는 게 좋습니다. 제 경우는 시간대가 맞지 않아 그냥 지하철을 탔습니다. 걸리는 시간도 길지 않고 마침 9호선이 집 가까이에 있어 편리했습니다. 9호선의 경우 김포공항역에서 바로 공항철도로 갈아탈 수 있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는데 목적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미국행의 경우 현지에서 머물 주소와 연락처 등을 무인단말기에서 일일이 입력해야 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전에 미국 갈 때도 비슷한 절차가 있었던 것 같긴 한데 갑자기 미국 주소를 넣으라고 하니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미국 비자 면제 프로그램인 ESTA에 입력했던 것과 같은 주소를 넣고 간신히 표를 받았습니다.
Q-CODE 사전입력해야
출장을 마치고 한국행을 준비했는데 첫 절차는 코로나19 음성확인서 발급이었습니다. 미국의 약국에서 PCR 검사를 받은 뒤 이메일로 받은 결과지를 출력해 챙겨놨습니다. (주마다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제 경우 워싱턴 D.C에서 약국에 사전 예약한 뒤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검사를 받았습니다.) 다음은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 Q-CODE를 입력이었습니다. 여권 정보와 이메일 주소, 체류지 정보 등을 입력하면 QR코드가 발급됐습니다. 공항에서 역시 항공사 직원이 음성확인서를 체크한 뒤 탑승권을 발급해줬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승무원이 Q-CODE 작성자는 방역 서류는 쓸 필요가 없다며 세관신고서만 나눠줬습니다. 인천공항에 내려서는 Q-CODE를 2번 확인하고 검역신고서에 이름만 써서 제출하면 됐습니다. 의외였다면 아직도 입국자는 PCR검사를 해야 한단 사실이었습니다. 입국 후 1일차에 PCR검사를 받아야 하고 6~7일차에 다시 자가 검사를 실시해 방역당국에 신고하도록 돼 있었습니다.
뭔가 좀 업데이트가 안 된 느낌이었습니다. 실제로 검역신고서 뒷면에는 이미 시행이 중단된 <모바일 자가진단 앱 설치 안내>가 적혀 있기도 했습니다. PCR검사의 경우도 국내 확진도 신속항원검사를 인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입국자만 PCR검사를 해야 하는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비전문가인 제 뇌피셜이니 틀릴 수 있다 생각돼 전문가에게 물었지만 역시나 "좀 이상하지"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왜 입국자만 PCR 검사?
PCR검사가 정확하고 좋긴 하지만 PCR검사를 받게 되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입국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부담이 되더라도 필요하다면 당연히 해야 하겠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신속항원검사가 일반화된 상황에서 왜 입국자만 PCR을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의아했습니다.
또 하나 입국자들이 깜빡하기 쉬운 게 있습니다. 보통 PCR검사는 어디서나 받아도 문제가 없지만 입국 후 PCR검사는 거주지 보건소에서 받도록 돼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거주지가 아닌 곳에서 받았다면 거주지 보건소에 통보를 해야 합니다. 입국 후 거주지 보건소에서 확인 전화를 걸어오기 때문에 그 때 이야기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입국 6~7일차에 하도록 돼 있는 자가검사는 본인이 검사 후 결과를 보건소에 전달해야 합니다. 보건소에서 보내주는 입국 후 검사 안내 문자에 자가검사 결과를 통보하는 전화번호도 함께 적혀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사진=연합뉴스)
남승모 기자sm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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