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해외여행 가실 생각이라고요? 이건 알고 가세요!

남승모 기자 2022. 4. 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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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격리 해제 후 미국 출장기

입국자 격리조치가 해제된 지 얼마 안 돼 미국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4년 만에 나가는 외국인지라 모든 게 좀 생소했습니다. 출국의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여권부터 바뀌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11월 여권을 신청하러 구청을 찾았는데 담당자분이 "곧 새 여권이 나오는데 구형 여권을 그대로 신청하겠느냐"고 물었습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신청했던 여권도 취소하는 분들이 계시다는 거였습니다. 기능상 차이는 없다는 말에 그냥 구형 여권을 택했습니다. 나중에 신형 여권이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 인식 오류가 났다는 기사를 봤는데 (곧 시정되긴 했겠지만) '잘 선택했던 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공항버스 대부분 운행 중단


출국을 앞두고는 교통편이 문제였습니다. 전에도 그랬듯 공항버스를 이용할 생각이었습니다. 집 앞에서 편히 이용했던 적이 있었으니 다른 건 생각도 안 했습니다. 다만 1년 전쯤 이사를 했던 터라 지금 사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노선이 어딘지 찾았습니다. 포털 사이트의 길찾기 기능을 썼는데 이상하게 버스편은 검색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냥 검색을 하면 교통편이 몇 개 뜨는데 길찾기에서는 나오지 않아 '뭐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출국 시간이 아침이라 혹시나 당일 정류장에 버스가 오지 않으면 낭패를 볼 것 같아 버스 회사에 전화를 해볼까도 생각했지만 마침 휴일이었던 터라 그냥 인터넷으로 이리저리 검색을 했습니다. '아뿔싸' 코로나 여파로 공항버스가 대부분 운행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버스가 다 운행을 중단한 건 아닙니다. 몇몇 버스는 아침, 저녁 각 1번 정도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지역마다 운행하는 횟수나 시간대가 다르니 꼼꼼히 따져 보시는 게 좋습니다. 제 경우는 시간대가 맞지 않아 그냥 지하철을 탔습니다. 걸리는 시간도 길지 않고 마침 9호선이 집 가까이에 있어 편리했습니다. 9호선의 경우 김포공항역에서 바로 공항철도로 갈아탈 수 있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는데 목적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미국행의 경우 현지에서 머물 주소와 연락처 등을 무인단말기에서 일일이 입력해야 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전에 미국 갈 때도 비슷한 절차가 있었던 것 같긴 한데 갑자기 미국 주소를 넣으라고 하니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미국 비자 면제 프로그램인 ESTA에 입력했던 것과 같은 주소를 넣고 간신히 표를 받았습니다.

짐을 부치는 카운터에서는 항공사 직원이 코로나19 접종증명서와 24시간 이내 음성확인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서약서를 확인했습니다. 참고로 CDC 서약서는 제출하지만 접종증명서와 음성확인서는 확인 후 돌려줍니다. 드디어 보안검사를 받고 출국장에 들어섰는데 이것도 많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절차가 복잡해지거나 한 건 아닌데 여권 확인(스캔)과 지문 확인(스캔)이 모두 무인 방식이어서 좀 생소했습니다.

Q-CODE 사전입력해야


출장을 마치고 한국행을 준비했는데 첫 절차는 코로나19 음성확인서 발급이었습니다. 미국의 약국에서 PCR 검사를 받은 뒤 이메일로 받은 결과지를 출력해 챙겨놨습니다. (주마다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제 경우 워싱턴 D.C에서 약국에 사전 예약한 뒤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검사를 받았습니다.) 다음은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 Q-CODE를 입력이었습니다. 여권 정보와 이메일 주소, 체류지 정보 등을 입력하면 QR코드가 발급됐습니다. 공항에서 역시 항공사 직원이 음성확인서를 체크한 뒤 탑승권을 발급해줬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승무원이 Q-CODE 작성자는 방역 서류는 쓸 필요가 없다며 세관신고서만 나눠줬습니다. 인천공항에 내려서는 Q-CODE를 2번 확인하고 검역신고서에 이름만 써서 제출하면 됐습니다. 의외였다면 아직도 입국자는 PCR검사를 해야 한단 사실이었습니다. 입국 후 1일차에 PCR검사를 받아야 하고 6~7일차에 다시 자가 검사를 실시해 방역당국에 신고하도록 돼 있었습니다.

뭔가 좀 업데이트가 안 된 느낌이었습니다. 실제로 검역신고서 뒷면에는 이미 시행이 중단된 <모바일 자가진단 앱 설치 안내>가 적혀 있기도 했습니다. PCR검사의 경우도 국내 확진도 신속항원검사를 인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입국자만 PCR검사를 해야 하는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비전문가인 제 뇌피셜이니 틀릴 수 있다 생각돼 전문가에게 물었지만 역시나 "좀 이상하지"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왜 입국자만 PCR 검사?


PCR검사가 정확하고 좋긴 하지만 PCR검사를 받게 되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입국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부담이 되더라도 필요하다면 당연히 해야 하겠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신속항원검사가 일반화된 상황에서 왜 입국자만 PCR을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의아했습니다.

또 하나 입국자들이 깜빡하기 쉬운 게 있습니다. 보통 PCR검사는 어디서나 받아도 문제가 없지만 입국 후 PCR검사는 거주지 보건소에서 받도록 돼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거주지가 아닌 곳에서 받았다면 거주지 보건소에 통보를 해야 합니다. 입국 후 거주지 보건소에서 확인 전화를 걸어오기 때문에 그 때 이야기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입국 6~7일차에 하도록 돼 있는 자가검사는 본인이 검사 후 결과를 보건소에 전달해야 합니다. 보건소에서 보내주는 입국 후 검사 안내 문자에 자가검사 결과를 통보하는 전화번호도 함께 적혀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사진=연합뉴스)

남승모 기자sm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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