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열린 파3콘테스트.. 변덕 날씨에 '반쪽 진행'

오해원 기자 2022. 4. 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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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해원 기자의 여기는 마스터스

선수들 가족·지인과 티샷

임성재는 부모와 함께 참가

이경훈 “부친·아내에 감사”

PGA 마스터스 오늘 개막

1라운드 직전까지 악천후

잔디 젖어서 장타자가 유리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의 전통인 파3 콘테스트가 3년 만에 부활했다. 하지만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려 차질을 빚었다. 심술궂은 날씨는 1라운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인다.

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린 파3 콘테스트는 구름이 잔뜩 낀 날씨로 인해 예정보다 1시간 늦게 시작됐고 짓궂은 날씨 때문에 중단됐다.

파3 콘테스트는 1960년부터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정규코스 옆에 마련된 파3 코스 9개 홀에서 마스터스 출전선수들이 가족, 지인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파3 콘테스트의 우승자는 크리스털로 제작된 트로피를 받는데, 파3 콘테스트에서 1위에 오르면 정작 마스터스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가 있다. 출전선수의 아내나 여자친구, 자녀, 부모, 형제들이 하얀색 캐디복을 입고 필드를 노니는 장면은 마스터스의 상징이다. 선수가 아닌 가족, 지인이 샷을 날리고 퍼팅으로 공을 컵으로 보내 갤러리와 팬들에게 웃음을 안긴다.

악천후 탓에 출전한 상당수 선수가 9홀을 모두 돌지 못했고, 9홀을 마친 참가자 중 2003년 마스터스 우승자였던 마이크 위어와 매켄지 휴즈(이상 캐나다)가 나란히 4언더파 23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정상적으로 마무리되지 못한 채 공동 우승자가 나온 건 이번이 3번째다.

재미교포 케빈 나와 래리 마이즈(미국), 캐머런 데이비스(호주)가 3언더파이다. 김시우는 2언더파, 이경훈은 1언더파, 임성재는 1오버파다. 셋 모두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경훈은 아버지와 아내, 생후 9개월 된 딸과 함께 파3 콘테스트를 즐겼다. 김시우는 캐디와, 임성재는 부모와 동반했다. 특히 임성재의 부친(임지택)은 마지막 9번 홀에서 14년 만에 처음 골프채를 잡고 멋지게 119야드를 정확하게 보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경훈은 “뒷바라지해주신 아버지와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다. 딸은 기억을 못 하겠지만, 나중에 (파3 콘테스트) 사진을 보여주면 아빠를 자랑스러워하지 않을까”라고 말하며 웃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6승을 거둔 여자골프 세계랭킹 4위 호주교포 이민지(호주)는 동생 이민우의 캐디를 맡았다. 이민지는 동생 대신 티샷으로 멋지게 그린에 공을 올리는 광경을 몇 차례 연출했다.

제이슨 코크랙(미국)은 4번 홀에서 홀인원의 행운을 누렸다. 올해 파3 콘테스트에서 나온 유일한 홀인원이며, 역대 101번째다.

마스터스에서 필드에 복귀하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아직 온전치 않은 다리 때문인지 파3 콘테스트에 참가하지 않았다. 파3 콘테스트는 의무 출전은 아니다.

한편 오거스타를 휩쓴 악천후는 1라운드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지시간으로 6일 오전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내렸고 7일 오전, 1라운드 직전까지도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가 예보됐다.

날씨는 특히 16개월 만에 컴백하는 우즈를 괴롭힐 것으로 우려된다. 차량전복 사고로 복합골절됐던 우즈의 다리에 통증이 도질 수도 있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은 PGA투어에서 보기 드문 산악지형 코스. 날씨까지 심술을 부리면 부담감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잔디가 젖으면 장타자가 유리하다. 수분을 머금은 잔디에서는 공이 잘 구르지 않기에 비거리가 짧은 선수는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올해 마스터스 출전자 중 시즌 PGA투어 드라이버 비거리가 322야드로 1위인 캐머런 챔프(미국), 315.8야드로 8위인 욘 람(스페인), 312.7야드로 14위인 개리 우드랜드, 311.1야드로 16위인 저스틴 토머스, 310.4야드로 공동 17위인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등이 장타자 우승후보로 꼽힌다.

손목을 다쳐 올 시즌 기록이 없지만 지난 시즌 323.7야드로 1위였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도 마스터스 정상을 노린다. 김시우의 평균 비거리는 305.5야드(공동 41위), 임성재는 302.3야드(71위), 이경훈은 300야드(90위)이고 케빈 나는 289.4야드(공동 175위)로 전체 비거리 통계 대상자 209명 중 하위권이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의 악명 높은 그린은 비와 상관없다. 과학이 투영됐기 때문이다. 그린 아래에 설치된 공기 순환장치 덕분에 그린의 습기가 빠르게 제거되는 만큼 유리알 그린의 명성은 올해도 선수들을 괴롭힐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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