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세상의 맛 다 모은 '메가푸드마켓'..MZ세대 발길 확 늘었다

오수현 2022. 4. 7.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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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변신 성공
리뉴얼한 7개 점포 매출 35% 급증
매장의 절반이상 먹거리에 할애
즉석식품·1인용 소포장 늘리고
매대 간격 넓혀 쇼핑 쾌적하게
MZ세대 까다로운 입맛 맞춰
육류·생선은 주문 즉시 손질
오마카세 식당서 즉석 요리
샐러드도 고객 취향 맞춤형
주류 코너엔 와인만 1200종
홈플러스가 주요 점포 7곳에 대한 재단장(리뉴얼)을 단행한 이후 이들 점포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석식품과 1인용 소포장 식료품을 크게 늘리면서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고객 수가 늘고 매대와 매대 사이 복도 너비를 대폭 넓히면서 고객들의 쇼핑 편의를 개선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프라인 유통업계 불황을 타개하고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과 벌이는 경쟁에서 이기려면 대형마트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신선식품과 즉석식품 등 먹거리를 강화해 고객을 다시 매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방향성이 이번 리뉴얼에 담겼다.

홈플러스는 7개 점포를 리뉴얼해 개장한 이후 지난달 말까지 이들 점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 점포의 고객당 구매금액도 30% 늘었다.

홈플러스는 지난 2월 17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점, 인천 간석점·송도점·작전점·청라점에 이어 지난달 3일 인천 가좌점·인하점까지 총 7개 점포를 개장했다. 월드컵점을 제외한 6개 점포가 모두 인천에 위치해 있다. 인천지역 홈플러스 점포 총 11곳 중 7곳을 리뉴얼하면서 인천지역의 3월 한 달간 매출은 20% 증가했다.

리뉴얼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은 쾌적한 쇼핑 환경에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이들 점포의 매대와 매대 사이 간격은 기존 3.5m에서 5.5m로 대폭 확대됐다. 홈플러스에서 쇼핑하는 고객이 물리적으로든 심적으로든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공간을 구성하라는 이제훈 사장의 주문이 담겼다. 고객 사이 물리적 거리가 넓어진 덕분에 고객들은 매대 한 곳에 오래 머물며 충분히 시간을 들여 정말 원하는 상품을 고를 수 있다.

◆ MZ세대 취향 저격…2030 고객 증가

점포를 리뉴얼한 이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이곳을 찾는 MZ세대 고객이 늘었다는 점이다. 모든 연령대에서 고객 수가 증가한 가운데 20대와 30대 고객 증가율이 각각 37%, 17%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특히 높았다.

이는 요리사에게 그날의 메뉴를 맡기는 오마카세 식당을 매장 내에 들이고 1인용 소포장 상품을 확대한 게 주효했다. 음식에서도 경험과 소통을 중시하는 MZ세대 특유의 소비 트렌드에 주목했다. 각종 정육 제품을 고객이 주문하는 즉시 원하는 방식으로 손질해 제공하는 '오더메이드 스테이크', 소비자가 다채로운 재료를 직접 골라 자신만의 샐러드를 만들어 구입할 수 있는 '프레시 투 고' 인기가 높다. 이들 두 매장이 포함된 축산·델리 부문은 리뉴얼한 이후 매출이 각각 74%, 60% 신장했다.

인하점은 인근에 대학교와 오피스텔이 위치해 있어 자취 고객이 자주 찾는다는 점에 주목하고 냉장·냉동 간편식을 확대해 1인분 밀키트로 구성된 '다이닝 스트리트' 매대를 갖췄다. 또 신선식품과 식료품에서도 1인용 소포장 상품 비중을 크게 늘렸다. 인하점은 리뉴얼 후 2주간 밀키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87%나 성장했다.

◆ 오프라인 매장만의 강점을 살리다

홈플러스는 이번에 리뉴얼한 7개 매장 중 인천 간석점·송도점·작전점·청라점에 '메가푸드마켓'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수요가 높은 식품 비중은 늘리고 생필품과 인테리어 용품은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상품을 구성한 선택과 집중의 공간이다.

'메가푸드 마켓'은 먹거리 상품을 강화하기 위해 매장의 절반 이상을 할애했다. 간석점은 매장이 축구장 6개 크기에 이를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런 넉넉한 공간의 절반에 먹거리를 들여놓다 보니 다양한 식재료와 야채, 과일, 축산·수산물이 발산하는 빛깔이 형형색색 아름답기까지 하다.

과일 매대는 상품 120여 종을 선보이며 다양한 품종과 압도적인 크기를 보여준다. 두리안, 코코넛 생과, 킹망고 등 열대과일과 신품종 과일인 불수감, 하귤 등 기존 마트에서 보기 드문 과일까지 갖춰 놓았다. 딸기는 죽향, 숙향, 알프스딸기, 비타베리 등 10여 종으로 확대해 골라 먹는 재미를 더했다. 열대과일 존에서는 즉석에서 파인애플을 잘라 포장해주는 '즉석 파인애플 절단기'도 들여놨다.

채소 매대 역시 건강식 트렌드에 맞춰 샐러드 채소를 다양화했다. 매장 내 수경 재배가 이뤄지고 있는 스마트팜에서 버터헤드레터스, 카이피라, 이자트릭스, 프릴아이스 등 신선한 채소를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산지를 마트 안에 들여놓은 듯하다.

축산 코너는 '더 미트 마켓'으로 이름을 바꾸고 대대적인 변신을 단행했다. 과거에는 단순히 육류 상품이 나란히 진열됐다면 이제는 매대 뒤로 고급 스테이크 레스토랑에서 볼 법한 드라이에이징용 냉장고가 위치해 있고 그 안에서 소분 작업 전 단계 통고기가 보관된다. 최상위 등급 소고기인 소위 '투플러스넘버나인'(1++·마블링 넘버9) 암소 한우부터 제주 흑돼지, 항공 직송 양고기와 홈플러스가 단독으로 선보이는 레드 빌(송아지 고기)과 우설, 하몽 등을 한자리에서 구매할 수 있다. 오더메이드 존에서 프리미엄 흑소 브랜드 '1855'와 항공 직송 토마호크, T본, L본 스테이크를 주문 즉시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손질해준다.
이커머스로 구매 불가능한 주류 분야는 대형마트가 가장 차별화할 수 있는 영역이다. 주류 코너 '더 와인 셀러(The Wine Cellar)'에서는 와인 약 1200종을 선보인다. 와인 애호가들을 공략하기 위해 샤토 라투르, 샤토 마고 등 5대 샤토 와인과 컬트 와인 '콜긴', 최고급 샴페인 '아르망드 브리냑' 등 프리미엄 상품 200여 종을 상시 판매한다. 아울러 지난해 홈플러스 위스키 매출이 전년 대비 47% 신장한 데 주목하고 이곳 주류 코너에는 위스키 상품 수를 두 배가량 늘렸다. 대중적인 블렌디드 위스키에서 희소성 있는 싱글몰트 위스키 중심으로 개편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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