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장위 14구역 2500가구 탈바꿈
최고 25층, 체육·복지관 조성
재개발 조합설립된 15구역 등
뉴타운 해제 지역도 개발 속도
6일 서울시는 "전날 도시재정비위원회를 열어 성북구 장위동 233-552 일대 장위14재정비촉진구역에 대한 촉진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며 "이번에 통과된 장위14구역 촉진계획은 주변 구역이 해제되는 등 변화된 여건을 반영해 도로 등 기반시설계획을 조정하면서 지역에 필요한 공공시설을 확보하고, 공원에 면한 입지 특성을 고려해 건축물 높이 등 건축계획을 담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결정된 장위14구역 재정비촉진계획에 따르면 총 14만5000㎡ 일대에 모두 2500가구가 건립된다. 이 중 공공주택 426가구가 분양주택과 혼합 배치될 예정이다. 건축물 층수는 주변 지역 스카이라인(하늘지붕선)과 단지 지형 등을 고려해 최고 25층까지 허용된다. 지역에 필요한 공영주차장 2곳(약 540대 규모)을 비롯해 아동·청소년 체육시설, 종합사회복지관 등 공공시설도 설치될 예정이다.
2008년 4월 뉴타운으로 지정된 장위14구역은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0년 조합 설립을 순탄하게 마쳤지만 일대가 구릉지인 데다 1종 일반주거지역(최고 4층)으로 묶인 탓에 사업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013년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이 변경되면서 숨통이 트이나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물려 일부 주민 반대로 수년간 공회전했다. 2018년 주민투표를 통해 재개발에 대한 주민 열의가 확인됐고, 인근 뉴타운 해제 지역과 달리 사업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다.
박용수 장위14구역재개발조합장은 "인접 구역이 뉴타운에서 해제되다보니 도로와 정비기반시설 등을 정리할 필요성이 생겨 정비계획을 변경하게 됐다"며 "장위14구역은 재개발을 희망하는 주민들의 압도적인 찬성 의사를 앞서 확인했기 때문에 남은 절차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위뉴타운은 3기 뉴타운으로 15개 구역 면적이 186만㎡에 달해 서울 35개 뉴타운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남쪽에는 서울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과 상월곡역이 있고, 북쪽에는 2025년 경전철 동북선 개통이 예정돼 있다. 북서울꿈의숲 등 녹지공간도 풍부해 쾌적한 주거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위뉴타운은 15개 구역(해제 지역 포함) 중에서 1·2·5·7구역 등 4곳이 입주를 마쳤다. 4·6·10구역은 재개발 '9부 능선'인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아 착공을 앞두고 있다. 4구역(2840가구)은 GS건설이, 6구역(1637가구)과 10구역(1968가구)은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는다. 3구역과 14구역은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상태다.
정비구역 해제 지역도 다시 정비 사업 추진에 시동을 건 상태다. 장위15구역은 최근 민간 재개발 조합 설립에 성공했다. 앞서 8·9구역은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됐고, 12구역도 정부의 2·4대책 일환으로 진행되는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후보지로 지정됐다. 11구역과 13구역은 서울시가 공모한 신속통합기획 민간 재개발 후보지에서 탈락한 뒤 다시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장위뉴타운 중 장위14구역과 장위15구역은 현재 5억원 초반대로 매입이 가능해 자금력이 약한 신혼부부나 청년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며 "3만가구까지 공급할 예정이었던 장위뉴타운은 그동안 '반쪽짜리'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었는데, 해제 지역들이 다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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