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선 다회용컵·제품은 친환경..기업들 '플라스틱 줄이기' 앞장

박정규 2022. 4. 6.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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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일회용컵·일회용 도시락은 다회용기로 교체
폐어망 활용한 플라스틱, 친환경 자재 등도 제품에 적용

[서울=뉴시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 위치한 테라로사 카페에서 포스코 임직원의 텀블러 이용이 일상화된 모습. (사진=포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탄소중립이 화두가 되면서 기업들도 플라스틱 줄이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사내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노력에 나서는 한편 제품 생산·포장 과정에서도 친환경 재료 활용을 적극 도입하는 분위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8년 일회용품 감축 계획 발표 이후 지속적으로 친환경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2018년부터 삼성SDS·삼성전기 등 일부 계열사에서 실시해온 재생 종이 용기 쓰기, 비닐 포장 하지 않기 등을 전 계열사로 확대해 적용하고 있다.

삼성 전 계열사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사내에 입점해 있는 카페에서 쓰는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교체했다. 일회용품 축소 방안으로 건물 로비에 우산 포장용 비닐 대신 걸레 달린 빗물제거기를 놓고 화장실에 핸드드라이어를 설치했다.

삼성전자는 에코 패키지·태양광 리모콘 등 영상디스플레이 제품 분야에서도 친환경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2020년 처음 선보였던 '에코패키지'를 확대한다. 에코패키지는 제품 포장 박스를 활용해 반려동물 물품, 소형 가구 등을 만들 수 있는 친환경 아이디어다. 포장 박스가 버려지는 게 아닌 재창조될 수 있는 형태라는 소비자 인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도 환경을 위한 실천으로 일회용 종이컵 대신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다회용 컵 사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무실 내에서 일회용 종이컵을 제공하지 않는 내용이다.

임직원들은 개인 머그컵이나 텀블러 등 다회용컵을 사용하고, 사용하지 않는 다회용 컵을 동료들에게 나눠주는 등 일회용품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다. 해당 캠페인은 올 초 LG트윈빌딩에 적용한 것을 시작으로 다른 사업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플라스틱을 덜 사용하는 제품 생산을 늘리고 제품 내 재생원료 사용 비중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포장 축소와 친환경포장재 활용도 강화한다. 사운드바 제품의 경우 포장을 최소화하고 포장재는 비닐이나 스티로폼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펄프 몰드만을 사용한다. 포장 박스는 직사각형 모양에서 'ㄱ'자 모양으로 바꿔 완충재 사용을 줄였다. 시범사업을 통해 휘센 시스템에어컨 실외기의 포장재에 재사용이 가능한 발포플라스틱을 적용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출시한 2세대 쏘울의 대시보드를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플라스틱으로 만든 것을 시작으로 현대차 아이오닉5·기아 EV6, 수소전기차 '넥쏘' 등에 친환경 소재를 본격 적용하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출시한 '아이오닉5'에는 도어 트림과 도어 스위치, 크래시 패드에는 유채꽃, 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오일 성분이 사용된 페인트가 적용됐다. 시트는 사탕수수,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성분을 활용해 만든 원사가 포함된 원단으로 제작됐으며 재활용 투명 페트병을 가공해 만든 원사로 제작한 직물 등도 내부에 적용됐다.

기아는 해양 생태계 조성·복원 사업 '블루카본(BlueCarbon) 프로젝트'를 통해 수거된 플라스틱을 기아 완성차 생산에 재활용한다. 또 첫 전용전기차 'EV6'에는 차량 1대당 500㎖ 페트병 약 75개에 달하는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 내년에 출시되는 'EV9'에도 폐어망 등 바다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한 소재가 대거 적용된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환경부가 4월부터 카페 등 식품접객업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 금지 등 내용을 담은 ‘일회용품 사용규제 제외대상’ 개정안을 고시했다. 서울 시내 한 카페에 일회용 컵이 가득 쌓여있다.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한시적으로 허용된지 2년만에 다시 시행된다. 11월 24일부터는 일회용 종이컵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빨대나 젓는 막대도 사용 못한다. '일회용품 사용규제 제외대상'은 올해 4월 1일부터 적용하고, '시행규칙'은 올해 11월 24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2022.01.06. yesphoto@newsis.com

포스코는 지난해 4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테인리스 텀블러를 배포해 일상 속 탄소저감 활동을 위한 문화를 조성했다. 임직원이 일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를 꾸준히 사용한 결과 올해 3월까지 약 1만1000그루의 소나무를 식재하는 효과를 거뒀다.

또 코로나19로 배달·포장 음식 소비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제철소에 배달되는 일회용 도시락을 스테인리스 소재 다회용기로 변경하는 '용기 있는 도시락' 프로젝트를 지난해 12월부터 포항·광양제철소 일부에 시범 적용하고 있다. 포항·광양제철소에서 소비되는 일회용 도시락 용기는 일평균 약 1만2000개다. 무게로 환산하면 연간 263톤, 길이로 환산하면 1577㎞여서 포항과 광양을 약 4.1회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배터리업계에서도 플라스틱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내식당 및 카페의 '탈(脫)플라스틱'을 위해 테이크아웃 형 사내 식당인 ‘배터리아(Batteria)'에서 ▲다회용 및 펄프 제품으로 테이크아웃 용기 변경 ▲친환경 생분해 제품으로 일회용 수저와 봉투 교체 등을 진행하고 사내 카페에서는 플라스틱 빨대 및 컵을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서린사옥의 공유 오피스에서 일회용 컵이 아닌 공용 머그컵과 식기 세척기를 비치하고 있으며 종이 사용을 줄이는 페이퍼리스(Paperless) 캠페인의 일환으로 회의실에 전자 칠판을 도입했다.

항공업계 역시 친환경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은 승객 수하물과 항공화물의 파손 등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포장비닐을 지난해 11월부터 친환경 소재(재생비닐)로 전면 교체했다. 폐비닐을 활용한 원료로 만든 제품으로, 연간 사용량이 약 350t에 달하는 조업용 비닐을 친환경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19년부터 1회용 플라스틱 폐기불의 환경오염 심각성을 인지해 1회용 플라스틱 사용 감축을 목표로 기내에서 사용되는 1회용 플라스틱 컵과 빨대, 그리고 플라스틱 머들러 제공을 중단하고 환경인증을 받은 종이로 제작된 종이컵과 종이빨대를 대체해 제공하도록 서비스를 개선했다.

제주항공은 기내에서 사용하는 일반 빨대와 종이컵, 비닐 등을 2019년 1월부터 친환경 재질로 교체했다. 종이컵은 표백하지 않은 천연 펄프를 사용하고 종이컵 안쪽이 물에 젖지 않도록 하는 화학재료를 사용하지 않아 이에 따른 추가 공정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 등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 2018년 말부터는 기내 에어카페 상품 포장용 비닐봉투도 매립 후 90일 이내에 완전 분해돼 분리배출 대신 일반쓰레기로 배출 가능한 재질로 바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그동안 일회용품 사용량이 늘었지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을 위해 적극적으로 플라스틱 줄이기에 나서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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