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혁준·강은빈, 서로에게 스며들다[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2. 4. 5.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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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배우 조혁준(왼쪽)과 강은빈. 사진제공|NEW


새로운 ‘보이스 러브(Boys Love)’가 온다. 영화배급사 NEW에서 론칭한 첫 BL웹드라마 ‘블루밍(Blueming)’이다. 배우 조혁준과 강은빈이 11부작 안에서 성장통과 상처, 그리고 사랑의 과정을 꾸려나간다.

“이제 막 스무살이 된 ‘시원’(강은빈)과 ‘다운’(조혁준)이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고, 또 둘이 서로 깊어지면서 인간적으로 성장하는 이야기에요. 보는 이들도 공감해줬으면 좋겠어요.”(조혁준)

“11화 내내 시청자에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들고 싶었어요. 서로 아픔이 있는 캐릭터인데 서로 만나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바라봐줬으면 해요.”(강은빈)

조혁준과 강은빈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블루밍’을 공개한 소감과 서로에 대한 첫인상, 호흡, 그리고 앞으로 배우로서 방향성에 대해 털어놨다.

웹드라마 ‘블루밍’ 중 한 장면.


■“오디션 때 첫 만남, 서로 알아봤죠”

둘의 첫 만남은 오디션장이었다. 최종 오디션에 오른 8명의 배우들 사이에서 서로가 서로를 알아봤다고.

“맨 마지막으로 혁준 형을 만났는데, 보자마자 ‘이 사람과 연기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듬직하고 묵직한 뭔가가 있었거든요. 대사를 맞출 때에도 막 뱉지 않고 의미를 담아 대사를 치는데, 그 순간 ‘다운’처럼 느껴졌어요.”(강은빈)

“저 역시 똑같이 느꼈어요. 처음 오디션장에서 만났을 때 적극적이고 열심히 하는데, 열정이 보이더라고요. 또 대본 속 ‘시원’과 굉장히 많이 닮아 있었고요. 캐스팅 된 후 얘기 나누다가 ‘서로 만나고 싶어했다’는 걸 알고 정말 신기했어요.”(조혁준)


그래서 서로의 호흡엔 만족 그 이상이었다. 그 덕분에 바닷가 키스신이나 벤치 교감신 등 아름다운 장면이 탄생했다.

“키스신이 여럿 있었는데요. 감정을 켜켜이 쌓아가는 게 보였으면 했어요. 물론 세분화하지 않아도 대본만 따라가면 그 감정이 잘 나오더라고요. 현장에서도 감정을 잘 잡을 수 있도록 스태프들이 환경을 잘 조성해줬고요.”(조혁준)

“바닷가 키스신에선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것도 있었어요. ‘시원’이 처음 하는 키스라 멱살을 잡고 다운을 끌어당기는 장면이요. 서로 감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스태프들이 도와줘서 완성할 수 있었던 신이었어요.”(강은빈)


■강은빈 “외모 콤플렉스 있던 시원, 저도 그 마음 알아요”

극 중 시원은 어릴 적 외모로 따돌림 당한 트라우마로 자신을 가꾸는 데에 열성인 인물이다. 강은빈도 외모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경험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제가 눈이 엄청 안 좋아요. 군대에선 피부도 안 좋았고 두꺼운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요. 모델을 하려고 했던 걸 아는 사람들 중 일부가 상처를 주기도 했어요. 그래서 ‘시원’이 하는 말들에 너무 공감했고, 이겨나가는 과정이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물론 군에서 2년은 이제 제게 자산이 됐어요. ‘다운’처럼 절 진정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많이 얻었고요.”

‘시원’을 연기하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도 했다.


“다운이 ‘작은 걸로 힘들어하면 안 된다’고 할 때 시원이 ‘남의 상처를 함부로 판단하면 안 된다’고 하잖아요. 그 대사를 하면서 절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또 ‘지질한 건 안 변하나봐’라는 대사에서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길 원하는 시원의 마음에 위로를 받았고요.”

그는 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스펙트럼 넓은 배우’로서 한발자국 나아갔다고 평가했다.

“여러 모습이 존재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스펙트럼이 다양한 배우가 되고 싶기도 하고요. 그렇게 바라봐주면 감사할 것 같아요. 또 제 작품을 보면서 ‘맞아, 주위에 저런 사람 있더라’는 생각이 들게 연기하고 싶어요.”


■조혁준 “외모 콤플렉스, 연기가 극복법인 것 같아요”

조혁준도 외모 콤플렉스를 아직까지 극복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외모 콤플렉스가 심해서 사진 찍힐 때에도 긴장을 많이 했어요. 제가 이렇다 보니 극 중 ‘시원’이 상처를 드러낼 때마다 ‘다운’의 위로에 저도 공감할 수 있었어요.”

그는 콤플렉스를 잊는 순간은 현장에서 연기할 때라고 설명했다.

“사실 아직도 극복하진 못했어요. 모델로서 멋있게 사진 찍히는 건 여전히 어렵고요. 다만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땐 그게 별로 신경쓰이진 않더라고요. 제가 맡은 캐릭터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에 집중하다보니 콤플렉스가 전혀 생각나지 않았어요. 연기가 제 극복법인가 봐요. 하하.”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냔 물음엔 진지하게 단어를 골랐다.

“연기의 기본이지만 제일 중요한 가치관인 것 같아요. ‘보는 사람들이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에 공감할 수 있는가’란 질문인데요. 캐릭터의 생각과 감정을 저 혼자가 아닌 보는 이도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잘 전달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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