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케아코리아, 주방·책상 1000여개 품목 슬그머니 최대 25%인상
에몬스도 100여개 품목 4% 슬쩍 인상.."합판값 상승에 조정 불가피"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국내 가구업계 3위 이케아코리아가 최근 주방가구·서랍장·침대 등 1000여개 품목 가격을 슬그머니 최대 25%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1월초 전체 품목 가격을 평균 6% 인상한 데 이어 2월말 전체의 10% 품목 가격을 한 번 더 조정한 것이다. 두 번째 인상 땐 소비자 공지를 생략하고 대신 '더 낮은 새로운 가격'을 적용한다고 홍보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는 Δ주방가구(수납장·식탁 등) Δ책상·의자 Δ침대 Δ서랍장 Δ도어 Δ시계 Δ가구부품 등 1000여개 품목(전체 1만여개) 가격을 최대 25% 인상했다. 책상 상판·의자 다리 등 가구 개별 부품이 포함된 품목 수다.
주방가구 및 가구부품 인상 폭이 컸다. 최근 이케아의 주방 플래닝 상담을 받은 한 소비자는 "무료상담을 통해 뽑은 견적을 보니 20% 인상 전과 비교했을 때 앞자리가 확 달라졌다"며 "공지도 없이 갑자기 가격이 올라 속상하다. 연초에 이어 가격을 또 올린 건 너무하다"고 말했다.
이외 인기 품목들도 가격이 올랐다. 자녀 침대로 인기 높은 '쿠라 침대’ 경우 기존가격 23만6000원에서 현재 24만9000원으로 1만3000원(5.5%) 비싸졌다. 가성비 아이템으로 꼽힌 '이케아 시계' 가격도 3000원에서 3500원으로 16% 올랐다.
그간 이케아코리아는 이같은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쉬쉬하면서 전체적으로 가격을 내린 것인양 호도하게끔 밝혀왔다.
이케아코리아는 2월말 "더 많은 사람들이 합리적인 가격의 홈퍼니싱 제품을 만날 수 있도록 70여개 제품에 '더 낮은 새로운 가격'을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전날까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이케아를 검색하면 최상단에 '더 낮은 새로운 가격'이라는 문구와 함께 공식 홈페이지가 떴다. 그러나 <뉴스1>이 확인 취재에 들어가자 당일날 해당 문구를 '시작해요! 새삼스럽게'로 재빠르게 수정했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원자재비 및 물류비의 지속 상승으로 일부 가격을 부득이하게 올렸지만 동시에 70여개 제품 가격은 내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비용절감 등을 통해 한국에서 인기 많은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며 "가격 인하 품목을 포함한 전체 가격 인상률은 3.5% 내외"라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지점은 이케아는 모든 국가에서 업계에서 가장 낮은 가격 정책을 오랜 기간 유지해 오고 있다는 점"이라며 "경쟁사보다 가격이 높은 품목을 발견하면 저희는 즉각 가격을 낮춘다"고 덧붙였다.
에몬스도 지난달 전체 200여개 품목 중 절반인 100여개 품목 가격을 평균 3~4% 정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합판류(PB·MDF)가 들어가는 수납장·서랍장·옷장 등이 주로 인상됐다.
에몬스 측은 원목과 가죽이 주로 들어가는 소파·식탁 등 100여개 품목 대해 가격을 내리는 등 전체적으로는 가격을 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몬스는 출시를 앞둔 신제품은 원부자재 상승분을 반영할 예정이다.
에몬스 관계자는 "가격을 올리기만 한 것이 아니라 전품목 가격을 조정한 것"이라며 "가죽, 원목이 주로 들어가는 품목은 가격을 내렸고, PB 등 합판 기반 일부 품목은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렸다"고 말했다.
한샘, 이케아, 시디즈, 에넥스에 에몬스까지 업계 상위 업체들이 인기가구에 대한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앞으로도 가격 조정이 잇따를 전망이다.
한샘은 전날부터 침대·소파 책장 등 가구 품목 가격을 전체적으로 4% 올렸다. 지난 2월 창호와 도어, 3월 부엌·바스·마루·벽지 가격을 4%가량 인상한데 이어 이번엔 주요 가구 품목 가격을 조정했다.
퍼시스그룹의 계열사이자 국내 의자 1위 브랜드 시디즈는 이달 1일부로 전체 370여개 품목 중 절반인 190여개 품목 가격을 평균 5% 올렸다.
부엌가구 전문 에넥스는 5월1일부터 주방가구 전체 품목(총 12개) 가격을 5%에서 최대 10%까지 인상한다.
이들 기업은 원부자재비, 물류비, 인건비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판매가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 구매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원자재비 인상과 공급망 이슈 지속에 이어 올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경영 여건이 더 악화하고 있다"며 "손실보전을 위한 가격 인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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