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마트폰 철수 1년..삼성·모토로라, 韓美서 빈자리 채워

CBS노컷뉴스 박종관 기자 2022. 4. 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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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 이후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는 한층 더 심화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폴더블폰 흥행 덕에 최대 89%의 점유율을 차지하기도 했으며 애플의 점유율은 아이폰13 시리즈 출시 이후 37%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추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지 5일로 1년을 맞았다. 10% 초반대의 점유율을 유지하던 3위 사업자의 철수는 다른 경쟁사에는 호재였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대부분 흡수했고, 미국에서는 모토로라가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5일 LG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미래 준비를 강화하기 위해 휴대폰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애플의 양강 체제가 굳어지고, 보급형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이 더욱 심화되는 가운데 '만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었다.

한때 글로벌 점유율 3위까지 올랐던 LG전자는 '피처폰'의 영광을 뒤로한 채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결국 5조 원까지 불어난 적자에 LG전자는 "대응 미흡으로 성과를 내지 못해 왔다"고 인정하며 백기를 들었고, 같은해 7월 31일자로 휴대폰 사업을 접었다.

국내 시장에서 LG전자의 시장 점유율(판매 대수 기준) 대부분은 삼성전자로 흡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전년(65%) 대비 7%포인트 증가한 72%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점유율은 13%에서 6%로 7%포인트 떨어졌고, 애플은 이 기간 20%에서 21%로 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가 기존 LG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기기 교체 수요를 거의 그대로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추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미국 시장에서는 모토로라가 LG전자의 빈자리를 채우며 애플과 삼성에 이은 3위 사업자로 도약했다. 모토로라는 '스타택'과 '레이저' 등의 인기에 힘입어 2010년까지만 해도 세계 1위였다. 스마트폰 전환 이후 LG전자처럼 부침을 겪다 최근 다시 점유율을 키우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지난해 전년 대비 131%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10%로 3위에 올랐다. 모토로라는 특히 애플과 삼성전자가 장악한 프리미엄 시장 대신 중저가 시장을 공략해 400달러 이하 시장에서는 2위에 올랐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 연구원은 "모토로라는 LG의 공백을 가져가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로 증가했다"며 "모토로라의 300달러 미만 제품인 모토 G 스타일러스, 모토 G 파워, 모토 G 퓨어는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모토로라는 내친 김에 한국 시장에도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모토로라는 2012년 철수 결정 이후 10년 만에 한국 시장 재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로라는 구글을 거쳐 현재는 중국 레노버의 자회사다. 다른 중국 제조사처럼 중저가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출하량 기준 1680만 대 규모로 에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과 애플의 2파전 양상이 견고히 유지되는 가운데 일부 중국 브랜드의 진입이 조금 더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 이후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걍 구도는 한층 더 심화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폴더블폰 흥행 덕에 최대 89%의 점유율을 차지하기도 했으며 애플의 점유율은 아이폰13 시리즈 출시 이후 37%까지 치솟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A 시리즈에 이어 4일 '갤럭시 S20 FE(팬에디션) 2022'를 깜짝 출시하는 등 제품군을 정비하며 안방 수성에 나섰다. 갤럭시 A13과 갤럭시 M 시리즈도 출격 채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20만 원대 저가형부터 150만 원의 플래그십까지 라인업을 두루 갖췄다.

애플은 오는 9일 서울 명동에 애플스토어 3호점을 열고 국내 소비자 공략을 강화한다. 삼성전자가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는 동안 국내 최대 규모의 애플스토어 개점 소식을 알렸다. 하반기 중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4호점 개점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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