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승기]"로켓처럼 쓩..BMW 전기차 i4, 엄청난 속도에도 가볍게 달리네"

최희정 2022. 4. 4. 04: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엄청난 속도인데, 가볍게 달리네요. 마치 로켓을 탄 것처럼 쓩 나가요."

지난달 29일 인천 영종도에서 'BMW i4 이드라이브 40(eDrive 40)’의 속도가 시속 100㎞를 훌쩍 넘어서자 동승석에 앉아 있던 기자는 운전자와 계기판을 번갈아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i4는 주변 차량들을 순식간에 제치고 앞으로 달려나갔지만, 내연기관차가 속도를 내기 위해 힘을 주는 것과는 달랐다. 폭발적인 가속력과 함께 가볍게 날아가는 듯한 느낌을 준 것이 인상적이었다.

i4에 탑재되는 '5세대 eDrive' 전기모터는 가속 페달을 밟는 즉시 최대토크(43.85㎏·m)를 발휘한다. BMW 관계자는 "전기차는 토크가 폭발적으로 나온다. 내연기관차와 달리, 가볍게 쭈욱 가속이 된다"며 "속도감이 없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천=뉴시스]최희정 기자= 지난 29일 BMW i4에서 주행모드 '스포츠(Sport) 모드'를 켜고 주행하는 모습. 주행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총 3가지가 있다. 2022.04.03. dazzling@newsis.com

'내가 진짜 고속으로 달리고 있는 게 맞나?'라는 생각에 동승석에 앉아 있던 기자는 계기판 속도계를 계속 확인했다. 고속에서도, 저속으로 주행할 때처럼 차체의 흔들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i4는 시속 100㎞까지 단 5.7초만에 가속한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전기모터 1개가 탑재된 후륜구동 모델로, 최고출력은 340마력이다. 2t(톤)이 넘는 중량이지만, 전기차 배터리가 차량 하부에 들어가 무게 중심이 낮기 때문에 흔들림이 내연기관차보다 적다고 한다. BMW는 두께 110㎜의 초슬림형 고전압 배터리를 차량 아래 장착해 차체 무게중심을 3시리즈보다도 최대 53㎜ 낮췄다고 설명했다.

i4는 스포츠카에 탄 것처럼 '달리는 느낌'을 만끽하고 싶어하는 운전자를 위한 기능도 갖췄다.

세계적인 작곡가 한스 짐머와 BMW가 공동 개발한 아이코닉 사운드 일렉트릭을 적용하면, '달리는 느낌'을 제대로 낼 수 있다. 주행모드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는데, 스포츠(Sport)모드를 켜면 '우우웅'하는 웅장한 소리가 극대화된다.

[인천=뉴시스]최희정 기자= 지난 29일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 순수 전기 그란 쿠페 BMW i4가 주차돼 있다. 2022.04.03. dazzling@newsis.com

이날 주행코스는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인천공항전망대까지 왕복 22㎞를 주행한 뒤 강화도 초록곰커피를 거쳐 계양 전시장으로 돌아오는 약 110㎞ 거리였다.

강화도에 잠시 내려 i4를 천천히 살펴봤다. 세로형 키드니 그릴(흡입구)은 '뉴트리아 이빨' '돼지코'를 닮았다는 오명이 있지만, 실제 보니 날렵한 쿠페 실루엣과 어우러져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키드니 그릴이 수평형이었다면, 역동성과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하는 BMW i4 이미지와는 맞지 않을 것 같았다. 수평형 그릴은 상대적으로 '점잖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인천 계양 전시장으로 돌아갈 때에는 뒷좌석에서 앉았다. 일반적인 쿠페보다는 좀 더 큰 '그란 쿠페'이고 문이 4개 달렸지만, 뒷좌석은 좁게 느껴졌다. 특히 뒷좌석 가운데 앉았을 때에는 키가 164㎝인 기자의 머리가 천정에 닿을 듯 했고, 다리도 움직이기 불편했다. 다만 주행 성능을 강조하는 쿠페이다 보니 공간이 좁아지는 것은 감안해야 할 것 같았다.

[인천=뉴시스]최희정 기자= BMW 순수 전기 그란 쿠페 i4 내부를 뒷좌석에 앉아 촬영한 모습. 2022.04.03. dazzling@newsis.com

내비게이션(14.9인치)은 계기판(12.3인치)와 일체형인 커브드 디스플레이다. 터치만으로도 기능 조작이 가능하다. 내비게이션이 티맵과 GPS 기반이라고 하는데, 스마트폰 내비인 티맵이나 카카오맵 등보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수입차도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내비게이션이 나오고 있는데, 그에 비하면 i4 내비게이션 성능은 너무 평범하단 생각이 들었다.

전기차의 최대 관심사인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i4 eDrive40 모델이 429㎞, 고성능 M50은 378㎞다. 부족한 주행거리는 회생 제동 시스템으로 보완할 수 있다. i4에 탑재된 '적응형 회생 제동'은 감속이나 제동 시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시스템이다.

전방에 차량이 있으면 회생제동이 걸려 속도를 알아서 줄여주고, 차량이 없을 땐 엑셀에서 발을 떼도 부드럽게 주행한다. i4는 'B모드'로 전환해 놓고 엑셀 페달에서 발을 떼면 차는 즉각 제동이 걸린다. 다만 운전자가 감을 잡는 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인천=뉴시스]최희정 기자= 인천 강화 초록곰커피 실내에 전시된 BMW 순수 전기 그란 쿠페 i4. 2022.04.03. dazzling@newsis.com

이날 주행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도 느낄 수 있었다. BMW가 준비한 i4 차량들은 운전석과 동승석을 수동으로 조절해야만 했다. BMW 측은 반도체 수급 문제를 해결해 2분기부터 전동 시트가 적용된 모델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BMW i4 가격은 eDrive40 M 스포츠 패키지가 6650만원, M 퍼포먼스 모델인 M50이 8490만원부터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