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불·핫식스·몬스터에도 술처럼 경고문..인기 흔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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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카페인 함량이 높은 에너지음료에 대해 정부가 판매처에 시범적으로 과다섭취 경고문구를 부착한다.
━업계, "카페인함량 위험 수준 아냐, 성숙된 소비자로 재편" ━관련 기업들은 에너지음료 경고문구 시범적용에 따른 시장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해나간다는 입장이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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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카페인 함량이 높은 에너지음료에 대해 정부가 판매처에 시범적으로 과다섭취 경고문구를 부착한다. 술이나 담배처럼 유해요소를 알리는 것이어서 에너지음료 판매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달부터 편의점 업계와 함께 음료 진열대에 고카페인 음료의 '섭취 주의' 문구를 표시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시범사업에는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 5개 편의점이 참여해 사실상 모든 편의점 브랜드가 동참한다. 다만 시범사업은 수도권 중·고등학교 주변의 편의점 가맹점에서 자율적으로 참여한다. 참여 가맹점은 355개다. 시기도 4개월로 한정했다. 학교 시험기간인 4월·6월·9월·11월에 적용한다.
몬스터는 글로벌 코카콜라가 지분을 보유한 브랜드로, 국내 제조와 판매는 LG생활건강이 맡는다. 망고로코 등 코카콜라 별도 판매 브랜드까지 포함해 전체 시장의 58%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때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했던 토종브랜드 핫식스 등을 판매하는 롯데칠성음료는 32%를 차지한다. 더킹, 러쉬 등 마니아를 상대로한 별도 브랜드를 더한 비율이다. 에너지음료의 시초격인 글로벌 브랜드 레드불은 동서의 자회사 동서음료가 판매한다. 현재 약 9%를 차지한다.
그동안 잠을 쫒는 음료로 클럽 등지에서 유행해 급속하게 퍼졌던 고카페인 음료는 아동 청소년에 대한 보호 여론으로 시장이 위축되는 과정으 거쳤다가 2018~2019년부터 회복기에 들어섰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2019년 1032억원이던 시장은 2020년 1418억원, 지난해 1872억원으로 코로나19를 계기로 르네상스를 맞았다는 평가다.
관련 기업들은 에너지음료 경고문구 시범적용에 따른 시장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해나간다는 입장이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수년전부터 고카페인에 대한 위험 여론이 형성된 탓에 오히려 시장이 안정화에 접어들었다는 반응이다.
A기업 관계자는 "그동안 에너지음료의 고카페인 이슈는 계속 있어왔고 제품에 카페인 함량과 주의문구를 표기하고 있다"며 "과대음용이 문제이지 하루에 1개를 마시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카페인 함량이 100ml당 카페인 15mg 이상 함유한 액체식품을 고카페인으로 본다. 시중에 판매하는 에너지음료는 355ml로 판매하기 때문에 카페인 기준은 53mg다. 대부분 카페인이 60~100mg 함유돼 있다. 성인기준 하루 카페인 권장량인 400mg에는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관련 기업들은 에너지음료보다 아메리카노나 커피우유에 들어있는 카페인 함량이 훨씬 높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는 주장이다.
B기업 관계자는 "마케팅 대상은 성인이지 청소년이 아니다"며 "내부 가이드라인으로도 청소년에 판매를 권고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는만큼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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