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1년 기다림 끝났다..반쪽 재오픈에도 "반갑다" [IT돋보기]

윤선훈 2022. 4. 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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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다이어리 등은 부분적인 서비스만..메타버스 연동은 이달 중 진행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토종 소셜미디어(SNS)인 '싸이월드'가 2일 드디어 서비스를 재개했다. 서비스가 종료된 후 약 2년 5개월만이다. 2021년 3월 처음 재오픈을 예고한 지 1년이 넘은 끝에 마침내 일반 이용자들에게도 모습을 보인 것.

이날 운영사인 싸이월드제트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오후 12시30분께부터 앱 다운로드 및 서비스가 개시됐다. 당초 이날 오후 4시42분 개장을 예고했으나 더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과 고객 대응을 위해 미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진=싸이월드]

다만 아직 일부 서비스가 제대로 지원되지 않는 아쉬운 모습도 보였다. 서비스 개시가 알려진 오후 3시 이후부터는 전반적인 앱 내 이동이 눈에 띄게 느려지는 현상이 잠시 나타나기도 했다.

◆2년여만에 다시 열린 싸이월드…일단 일부 서비스만 개시

싸이월드 앱을 내려받아 직접 들어간 후, 바로 기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해 로그인했다. 비밀번호가 오래됐다는 알림이 떠서 이를 바꾸는 과정을 거치자 바로 모바일 앱으로 재편된 싸이월드 메인 페이지가 나타났다.

메인 화면 아래에는 예전에 '일촌' 관계였던 친구들의 목록이 나열돼 있었다. 대다수 일촌들이 휴면을 풀지 않아 친구들의 미니홈피에 접속해 보는 것은 불가능했다. 다만 위메프, IBK기업은행 등 브랜드 계약을 맺은 업체들의 미니홈피가 보였고 '파도타기' 기능을 통해 무작위로 다른 사람들의 미니홈피 방문도 가능했다.

미니홈피에 직접 방문해 보니 기존 다이어리, 사진첩, 방명록 등의 메뉴가 모바일에 맞게 구성됐다. 미니룸과 일촌평을 쓸 수 있는 공간도 보였다. 다만 사진첩은 아직 '복원 중'이라는 메시지가 뜨며 접속이 되지 않았고, 다이어리 역시 새로운 기능 소개 안내가 떴지만 게시글을 쓸 수는 없었다. 단 기존에 개설된 브랜드 미니홈피에서는 사진첩이 활성화됐다.

모바일 버전으로 재편된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모습. 다만 우측 사진과 같이 사진첩 등 일부 기능은 아직 지원되지 않는다. [사진=싸이월드 앱 갈무리]

이와 관련 싸이월드제트 고위 관계자는 "현재 2015년 1월 1일 이후 이용자인 1천800만 회원들 대상으로만 먼저 업로드해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 이전 이용자들의 경우 사진 복원은 됐으나, 마이그레이션 중이라 이달 중으로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이어리와 관련해서는 "다이어리 11억개와 포스팅 68억개는 복원됐으며 5월 중 업로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이용자가 설정한 미니룸도 복원됐다. 다만 미니룸을 새로 꾸미는 기능은 아직 없었고, 기본 디자인과 '싸이월드 룸'이라는 고정된 디자인만 정할 수 있었다. 미니미도 아직 개수가 다양하지 않았으며 기존에 예고했던 대로 '3D 미니미'가 구현되지도 않았다. 다만 도토리와 BGM 구매는 가능했다. 싸이월드 측은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선물가게를 1개월 후 정식 오픈하겠다고 발표했다.

싸이월드 '추억의 BGM'을 들을 수 있는 페이지는 개설됐다. [사진=싸이월드 앱 갈무리]

아직 서비스가 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아 구경할 수 있는 미니홈피는 몇 개 되지 않았다. 다만 추억을 찾아 들어온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브랜드 미니홈피를 중심으로 방명록에 '반갑다'는 내용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는 모습이다. 싸이월드제트는 앞으로 순차적으로 관련 기능들을 업데이트해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여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 몰리면서 원활한 서비스 어려움…메타버스는 4월 중 개시

이처럼 우여곡절 끝에 서비스가 개시됐지만, 다수의 이용자들이 싸이월드 앱 설치 등의 과정에서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 플레이 싸이월드 앱에 이용자들이 남긴 리뷰를 보면 "로그인이 되지 않아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휴면계정을 풀기 위해 인증을 시도했는데 인증이 안 된다", "앱 설치 자체가 되지 않는다", "왜 사진첩 등은 복구가 안 돼 있냐" 등의 반응이다.

기자 역시 오후 2시께까지는 별다른 불편 없이 싸이월드 앱을 둘러봤지만, 3시 이후 앱 내 이동이 부쩍 느려지기 시작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예정보다 이른 개장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용자들이 몰린 여파인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지연 현상의 경우 머지않아 개선됐다.

기존 싸이월드처럼 일촌신청, 즐겨찾기 추가 등이 가능하다. [사진=싸이월드 앱 갈무리]

싸이월드 측은 로그인이 제대로 되지 않는 현상과 관련, 복수계정이 존재하는 이용자들에게는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싸이월드 측은 "새로운 싸이월드는 정책상 1인 1계정"이라며 "복수계정 회원 33만명에 대해서는 조만간 하나의 계정으로 옮기는 내용으로 공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싸이월드가 당초 공언했던 메타버스 서비스도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싸이월드는 당초 한글과컴퓨터 측과 함께 개발한 '싸이월드 한컴타운' 플랫폼과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연동한 서비스를 기획했다. '싸이월드 한컴타운' 플랫폼에서 이용자들이 '3D 미니미' 형태로 이용자들과 만나 다양한 상호작용을 하고, 기업은행·메가박스 등이 제공하는 다양한 브랜드관을 체험하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 바 있다.

싸이월드 한컴타운의 경우 지난해 12월 베타서비스가 진행되며 기대를 모았지만 지나치게 단순한 그래픽과 빈약한 콘텐츠 등으로 아쉬움을 산 바 있다. 현재 서비스 개선을 위해 베타서비스는 중단된 상태로, 싸이월드가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이날 동시 오픈되지는 않았다.

또한 이날 개시된 서비스는 모바일용 싸이월드 앱으로, 기존 운영됐던 PC버전 홈페이지는 아직 열리지 않았다. 다만 싸이월드 이용약관 등을 보면 PC버전에 대한 언급이 있어 추후 PC버전으로 확장할 계획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두 서비스 모두 조만간 순차적으로 오픈할 것이라고 답했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싸이월드한컴타운과의 연동은 4월 중으로 이뤄지며 현재 한컴 측과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PC버전의 경우 한달 후 선물가게를 열면서 동시에 오픈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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