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감소세 전환하자마자 '델타크론' 유행 빨간불

이승구 2022. 3. 3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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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미크론의 대유행이 정점을 지나면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감소세로 전환한 가운데 방역당국이 앞으로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은경 청장은 "아직은 델타크론 등 재조합 변이가 우리나라에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굉장히 큰 규모로 유행이 진행되고 있어서 이런 변이가 발생·유입될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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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WHO 공식화..유럽 등 해외서 코로나 재유행 조짐"
"델타크론 등 재조합 변이, 국내서도 발생·유입될 가능성 커"
전문가 "국내 5~6월쯤 등장 가능성"..전파력·치명률에 주목
13일 오전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오미크론의 대유행이 정점을 지나면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감소세로 전환한 가운데 방역당국이 앞으로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언제쯤, 얼마나 강력한 변이가 나타날지와 해당 변이가 향후 방역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브리핑에서 “언제든지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계통인 일명 ‘스텔스 오미크론’(BA.2)가 이미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됐고, 유럽 등 해외에서는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가 재조합된 ‘델타크론’ 변이에 대한 보고가 나오고 있다. 

정은경 청장은 “아직은 델타크론 등 재조합 변이가 우리나라에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굉장히 큰 규모로 유행이 진행되고 있어서 이런 변이가 발생·유입될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델타크론’은 지난 9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생 사례를 공식화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진단분석단 검체분석팀이 작성한 ‘주간 건강과 질병’ 자료를 보면 델타크론은 3월13일 기준 세부계통과 발생 지역에 따라 6가지로 분류된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델타 세부계통 ‘AY.4’와 오미크론 세부계통 ‘BA.2’가 재조합된 변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11월~올 2월 사이에 미국에서 두 가지 유형(각 7건, 1건), 호주에서 한 가지 유형(7건)의 델타크론이 확인됐다. 영국에서도 두 가지 다른 유형의 델타크론(각 34건, 3건)이 보고됐다. 브라질(2건)과 태국(76건)에서도 델타크론이 확인됐다고 각국 보건당국이 밝혔다. 

최근 이스라엘에서는 오미크론 세부계통 BA.1과 BA.2 사이의 재조합 변이가 보고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뉴스1
 
델타크론은 이름만 보면 델타와 오미크론 특성이 결합돼 위험한 변이로 비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큰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SARS-CoV-2) 바이러스의 변이가 잦아 새 변이 출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2020년 중국에서 처음 보고된 후 알파형, 베타형, 감마형, 델타형, 오미크론형 등의 변이가 등장했다. 새 변이는 기존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해 유행을 주도했고, 감염 규모는 점점 커졌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SARS-CoV-2 바이러스는 변이가 잦다”며 “오는 5~6월쯤 새 변이가 등장해 다시 유행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년여 동안 ‘우려 변이’만 5개 등장했고, 델타플러스나 델타크론 등 ‘관심 변이’가 숱하게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보통 전염력은 빨라지고 중증도는 약화되는 방향으로 변이가 나왔지만, 델타처럼 전파력과 중증도가 같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어 예측이 항상 맞지는 않다”며 “치료제나 백신 등이 변이에 무력해질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유행 확산 중에 방역조치를 풀어 규모를 더 키웠던 지난 방역정책 등에 대한 평가를 통해 변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면역력 감소 시기와 새 변이 출현 시기가 겹치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 25일 대한백신학회 온라인 학술대회에서 “이번 대유행 후 인구집단의 40% 정도가 감염을 통한 면역을 획득했을 것이지만 이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가 떨어지고, 오미크론 대유행의 감소세 이후 중간 정도 규모의 유행이 다시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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